일단 난 여자고 가족들이랑 사이 진짜 좋은편이었음
근데 완벽주의 성향이 좀 있어서 그걸 고치고싶단 생각 많이함


우연히 아버지가 자기를 해치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글을 봤어
여초성향 짙은 사이트... 이런데서 온 글이라 그 글쓴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안좋았음. 아니 사람이면 누구나 맥락 없는 이상한 생각 해볼수 있잖음? 그 글쓴이가 자기한테 강박증이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덧붙인걸 보고

갑자기 나도 그런 생각 짧게나마 해본적 있는데(그땐 그냥 별생각을 다하네 하고 넘김) 그럼 나도 비난받아야 하나? 나도 강박증이 있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버지, 성폭행” 이란 단어가 계속 떠올라서 한 3일쯤 괴로웠고. 내가 아버지를 대면했을 때 성폭행같은 단어나 말같은거 절대 못꺼내겠다는거 깨닫고 나서 고쳤음.
그러다가 며칠전에 강박증 관련 글 웹서핑하다가 다시 마주했는데
유머성 글이었음 “ㅇㅇ 자꾸 생각나는데 좆같다” 이런글.
그 상황에서 나도 강박증 못 고쳤으면 이 사람같이 이 상황에서도 존나 불안했겠지? 되는지 시험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 하는 순간 그 글에 나온 내용이 갑자기 존나 불안하게 느껴지는거임... 그 글은 솔직히 웃기지만 집안의 남자어른과 여자애가 근친성향을 가진 야한만화에서 나오는 대사였음 그 대사 보자마자 기분이 좆같아서 자꾸 생각이 남. 그 대사랑 나는 전혀 관계없는데 내가 그걸 보고 굳이 시험해보려고 한게 진짜 왜........ 하여튼 좆같음
이게 강박인지 헷갈리는 이유는 내가 굳이 그 대사나 상황을 떠올리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생각 안남. 아버지, 성폭행 이런 단어들도 갑자기 침투적으로 생각 든적 최근엔 아예 없었고. 노력하지 않으면 떠올리지 않는단건 참 좋은일이지만...
이걸 떠올리지 않으면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함. 내가 잊고있는게 있지않았나 하는 딱 그느낌. 자꾸 내가 먹이를 주려고 하는것같은데
난 정말 그러고싶지 않음.
이거 강박 맞지? 내가 더이상 침투사고를 자주 겪지도 않고, 나랑 전혀 관계없다고 인식하는 단어로 강박을 느끼니까 (그냥 그 내용을 생각하고 싶지 않음 나랑 존나 하나도 관련없는거 알기도 하고, 내가 일부러 시험해볼까? 란 생각으로 다가간게 존나 어이없음)
지금까지 정신적인 문제로 병원, 상담 가본적 한번도 없고 내가 그쪽에 너무 보수적이었어서.. 바뀌어야겠다 싶더라고.
읽어줘서 고맙고 긴글 미안하다 연휴 잘보내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