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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떠한 것들이 연줄기 처럼 느껴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5 22:16:31
조회 361 추천 46 댓글 1
														


 



나는 엄청난 인도어파였는데

요즘 그간 체험해볼수 잇는 것에 괜시리 여태 너무 소극적이었단 생각이 들었어

뭐든지 부딪혀보고 체험해보자는 경험주의와 먼 만큼 한때는 관조적으로 사는게 좋았거든

그렇게 안정의 바인더리에서 벗어나지않다가 막상 미래비전같은 좀더 영역을 넓혀야 하는 계획을 세워야하니까

그간 머리로만 담았지 내가 체험한 영역의 바인더리가 정말 너무나 좁았군아라는 생각이 들더노


유학이나 해외경험도 당연히 포함되는거지만 정보나 경험뿐만이아닌 심지어 일상에서의 반경조차 나는 놈 좁게 다녔던 것같노

최근에 잠깐 돌아다닐 여유가 생겻는데 자꾸 아 여긴 이랫던곳이네 아 어릴때 거기네 하는 느낌의 장소에만 가게 되는 스스로를 자각해버림

그러다 겨우 동네에서 한번도 가보지못한 공원 한번 가본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긔

새로운 공간이나 새로운 영역을 넓힌다는 사소한 성취감이 생각보다 중요하군아 싶었긔 

계속 도전하고 새로운 곳을 많이 겪어본 사람이 실제로 뇌세포 활성도도 높고 사고도 더 트여있다고 하긔

이런 시기에 할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론 슈퍼를 가더라도 조금 덜 익숙한 루트로 가봐야겟단 생각이 들엇기

우흥전에 많이 좀 돌아다녀볼걸그랫음ㄹㅇ


사족이 길엇는데 사실 하고 싶은 뇌절은 더잇기

최근에 다녀온 공원도그렇고 어째서인지 연꽃을 많이 마주쳤길래 문득 떠오르는게 잇어


 연꽃은 알다시피 씨앗의 안정성이 상당히 높은 식물이잖아

수 백 년이 흘러도, 수 천 년이 흘러도 씨앗만 잘 보존되면 종자 복원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꽃을 틔운 이 천년 전의 연 꽃도,

칠백년전의 연 꽃도 지금 동아시아 땅에 피어있긔


그리고 동시에 불교에서(나는 무교인데 집이 좀 연판있긔) 연꽃은 처렴상정이라고도 하는데 진흙탕물처럼 번잡하고 더러운 속 세에서 기나긴 인 고와 청렴의 시간을 버텨내며 향을 퍼트리는 꽃으로도 유명하긔.

다른 꽃들보다는 봉 우리가 길고 갯수도 적은 꽃 잎을 피워내기 때문에 그 서사는 결국 어떠한 '진리'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받아들여졋음


교얘기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진화,생물학적으로 식물들 또한 평범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자도 있는 반면에

뿌리로, 줄기로, 각자 어떤 식으로든 번식 결정권을 가진 것들은 각자만의 생존방식을 꾀함. 꽃도 그런 선택을 꽤 대범하게 한 종이기.


보통 꽃의 유일하게 화려한 부분인 꽃잎 그 자체에만 집중하지만 실은 그 밑의 줄기도 머단하긔

아무리 온도가 오르거나 수질이 바뀌고 바람이 불어도 연줄기는 휘거나 꺾이는 일도 잘 없는데

그 줄기 통 안이 보통 꽃들과도 다르기.

물속의 줄기에서 더 내려가 흙에 파고들어있는것부터 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것조차도 전부 줄기잖아

뿌리줄기라고 하는데 그게 바로 그 드러운물에서조차 캐먹엇던 연근이더노


그 뿌리 구멍 탓에 연꽃을 되려 텅 비어잇는 꽃, 공허함, 해탈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암튼 흙 속줄기에서의 큰 구멍에서부터 꽃으로 다가갈수록 구멍이 점차 좁아지고,

마치 하나의 길처럼 견고한 짜임새를 지닌 굳건한, 물 위의 우리가 볼 수있는 평범해보이는 줄기가 된다고 함

틈은 있을지 몰라도 꽃봉우리라는 목적에 가까워질수록 어느 순간 커다랗고 듬성햇던 연근 구멍들도 꽉 차버리긔

쉽게 말해 꽃이라기엔 구조가 다소 나무처럼 되어있다는 소리긔

그리고 그렇게 마침내 꽃이 필 때 열 매가 맺히는 씨방이 동시에 자라나면서 물 위로 나오기까지의 성장은 퍽 고되도 결실은 매우 굳건하고 명확하기


그래서 나는 그걸 알게되고 나선 요즘 연꽃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하찮은 감상적 생각들이 있어


연꽃이 아름답고 어떠한 문화나 종교의 머표성을 띄는 이유는 결국 그 잔인하고 고결한 서사에 있지 않겠노? 가장 더러운 물에 피어난 꽃잎 색이 진하고,

도저히 생존의 영역이 아닐 것 같았던 곳에서 결국 누군가의 손에 쉽게 닿지 않을 봉우리를 피워내는 삶은 매우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 아닐 수가 없는 것 같더라긔.

누가 나보고 연꽃처럼 살라고하면 욕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현실이나 현재가 넘 괴롭다면 아마도 지금은 흙탕물이 맞겠지..

그래도 연꽃을 채택한 신화처럼 모든 건 어디까지나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삼세(과거-현재-미래)를 포함하기도 하긔.

드러운 물이 연꽃의 서사 일부분이 아니라 그 구정물까지 포함해야 비로소 연꽃이 된다는 식의 어디서 많이봤지만 살면서 잊기는 쉬운 해석이기.

전부 고결하진 못하더라도 어떤 이들의 수많은 노력들은 진흙과 함께하기에 분명 결실에 가까워지고 잇지않나라는 생각을 해.


한때는 어느 땅에서 살아온 혹은 살아갈 혹은 떠나갈 이들에게도 전부 저마다의 완전한 결실을 맺었으면 했었긔.

허나 지금은 넘 멀어보여서 가끔은 마음이 안 좋기.

하지만 적어도 모든 결실이 봉우리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피워내기 전이라고 해서 줄기에 머물러있는 지금이 절대 연약한 과정이 아니잖아.

연줄기도 나는 이미 하나의 결과같긔

나약해보이는 진흙 속 풀줄기도 실은 이리 굳건하고 흔들리지않는 나무같은 단단함과 구멍을 메워나갔자노.

칠백년 이천년 만년이아닌 지금 당장을 살아갈 언니들에게도 그런 과정 속의 결실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긔

나는 흘러가는대로 구는 년이라 어딘가 누군가 또 연꽃얘기를 몇년전에 이미 했을거같다는 요상한 직감도 들긔.

아무튼 언니들을 어디에서든 응원하고 나 자신도 응원하고 싶다

그 꽃의 씨앗은 최대 만년까지도 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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