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철학] 사유의 근원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17 17:55:09
조회 52 추천 0 댓글 0
														



7ceb8573b7876bff3aeb98bf06d60403076c331ac3b7a833739d


모든 사유는 믿음을 근거로 하고 믿음을 표현하면 주장이 된다. 논문의 형식을 따르는 글쓰 기는 무언가를 논리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유비는 동일성에서 관련성을 찾고 변증법은 차이점, 대립하는 것에서 관련성을 찾는다. 사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사유는 언어를 사용해서 논리적으로만 이 루어져야 하는가? 아니면 그것은 불가능한가? 우리는 왜 이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려고 하는 가? 분명히 언어를 사용하는 논리적이지 않은 사유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언어를 사용하지 않 는 논리적인 사유는 존재할 수 있는가?

바로 이런 물음 자체에서 우리는 이분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분법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 이분법은 인지심리학에서 이분법은 역기능 적인 이분법적 사고, 즉 경험을 상호 배타적인 범주로 평가하는 경향으로, 양분된 범주 사이 에 중간 범주가 존재하지 않아 주변의 대상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쉽 게 말해 흑백논리다. 이러한 역기능적인 사고는 정신장애의 일종인 인지왜곡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인지왜곡이란, 사건이나 현실 상황의 의미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정보처리 과정에서, 그릇된 신념체계에 따라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는 사고 습관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분법은 이것보다 훨씬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뜻한다. 그것은 바 로 개념에서 이분법이 비롯된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본질적인 사유, 극단을 사용한 사유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 철학에서 상이한 대립자에 기반을 두는 이론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인간의 개념으로 대립한다는 것, 예를 들어 삶과 죽음은 각각 대립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대립쌍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개념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인간은 언어로 하나의 개념을 대립화시켜 나눔으로써 자신의 사유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인 가? 결국 그런 것이 없는 것에서 공허하게 반복되는 정반은 갈 곳을 잃고 전혀 엉뚱한 곳으 로 나아가는 것에 불과한가? 사유는 어떻게 구별을 통해 논리로 나아가는가?

예를 들어 반헤겔주의란 무엇인가? 모든 반헤겔주의는 다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헤겔주 의는 비 목적론, 비 변증법 즉 완벽한 화해가 없다고 하는 견해를 공통으로 할 것이다. 그렇 다면 이것들은 헤겔이 주장한 것과 반대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반헤겔주의는 헤겔을 완전히 거부할 수 있는가? 헤겔을 염두에 두는 것은 헤겔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온전히 관련을 가지 지 않으면서 대립할 수 있는가? 관련 없이 대립함이 진정한 대립함인가? 대립함이라는 개념 속에 ‘존재’ 있음이라는 것이 이미 존재하기에 모든 있는 것 사이에는 관련성이 이미 생겨있 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필연인가? 이것이 존재의 절대적인 것인가?

존재, 있음이라는 개념 아래 모든 대립쌍은 관련성을 가지지만, 결코 진정으로 대립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존재라는 것에서 관련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하루 하루가 새롭다고 느끼며 살아가지만 실상은 그와는 다르다. 세포는 늘 같은 운동을 하고 우리 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삶을 영위한다. 사유는 새로운 상상에 열려있는 듯 하지만 그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새롭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새로운 풍경을 본다고 해 서 그것이 새로운 경험인 것인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과 히포크라테스 학파가 그들의 이론과 설명에서 사용한 대립자 쌍 은 대체로 동일한 질서의 실재(이를테면 뜨거움과 차가움, 빛과 밤, 홀수와 짝수)에 속한다. 반면에 플라톤의 형상과 특수자는 전혀 상이한 질서의 실재에 속한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의 실재세계의 구성원 사이의 대립이 아니라, 상이한 유형의 대립이며 별개의 두 세계 사이의 대 립이다.1) 특히 플라톤이 ‘생성’과 ‘소멸’에 대해 일반적으로 분석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제시하는 파 이돈의 한 구절은 언급될 만하다. 파이돈 70d 이하에는 소크라테스의 ‘대립자들이 대립자 들에게서 생성된다’라는 말이 나와 있다. 그에 따르면 예컨대 큼은 작음에서, 작음은 큼에서, 약함은 강함에서, 빠름은 느림에서, 깨어 있음은 잠듦에서 생산된다. 그 다음에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생성의 일반 법칙으로 확증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구별과 구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먼저 구분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이라는 뜻이고, 구별은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 또는 그것을 갈 라놓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여기서 대립을 설명할 때는 우리는 구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야 한다. 파르메니데스의 운동 불가능성 논제에서 파르메니데스의 오류는 아닌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한 것이다. 아닌 것은 존재하지만 아닌 것이며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가 악은 선의 결여라고 한 것과 같이 존재가 실체라면 비존재는 존재의 결핍일 뿐이다. 그렇 다면 구별은 곧 대립인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형상설은 파르메니데스의 난제를 푸는 한 가지 방식이 될 수 있다. 그 것은 가능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 된 것이지 있는 것이 없는 것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가능태는 이미 있는 것이며 비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비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절 대적인 비존재란 절대무일 것이지만 우리는 절대무에 대한 관념조차 가질 수 없다. 관념을 가 지는 동시에 그것은 절대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로지 관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관계범주라는 형식뿐이다. 결국 변증법에 서도 동일과 차이는 관련성과 개연성을 드러내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838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1472 일상 카뮈가 무슨 철학자냐? [3] 정신병걸린원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122 1
1471 철학 실존? 부조리를 긍정? 지랄하고 있네 [2] 정신병걸린원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118 1
1470 철학 실존주의는 그냥 짱개철학이지 정신병걸린원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66 0
1469 일상 실존주의와 광신도 정신병걸린원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49 0
1468 일상 안뇽하세요?실존주의가 머에여? [5] ㅇㅇ(118.235) 23.03.14 100 0
1467 일상 키에르케고르 씹새키야 연관 갤러리 해제해라 [1] 정신병걸린원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83 0
1466 일상 반과학 갤에서 720시간 밴당함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3 69 0
1465 철학 삶과 죽음은 실재하지 않는다. [11] ㅇㅇ(221.141) 23.03.13 117 1
1464 일상 슈나이더의 축소와 팽창 [5] 관호상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02 90 3
1462 일상 비존재를 마주했을 때 [5] 관호상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26 95 2
1461 일상 할 수 있어요? [1] 선악(183.91) 22.12.22 76 3
1460 철학 실존적인 부조리와 행복의 조건 [1] ㅇㅇ(118.40) 22.12.14 89 2
1459 일상 죽은 뒤에 장례식 같은거 걱정해본 적 있음? [1] ㅇㅇ(59.19) 22.12.11 75 0
1458 철학 존재와 무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7 103 1
1455 일상 실존주의에서는 성욕을 어떻게 보나요?? [5] ㅇㅇ(49.169) 22.09.17 238 1
1454 일상 9월 말에 『정신현상학』의 새 번역본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1] 수학자mathematic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9.03 118 4
1453 철학 변증법적 이성 비판 다루는 사르트르 연구서 같은 건 [1] ㅇㅇ(211.250) 22.08.23 102 0
1452 일상 머야? 여기 주식정보갤아니엇음? [2] 기계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16 115 1
1450 일상 »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3] 수학자mathematic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8.09 95 3
1449 철학 절대의식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7 90 4
1448 철학 실존의 역사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7 88 1
1446 일상 선악의저편님이 정리해주신 실존주의 영화 목록을 공지로 올렸습니다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8 95 4
1443 일상 티쌰쓰 후기 [2] 선악의저편(223.38) 22.06.25 208 7
1442 일상 씨발이 시발이 되는 역설 [2] 선악의저편(183.91) 22.06.23 390 20
1441 일상 선악의저편님이 작성하신 실존주의 입문서 목록을 공지로 올렸습니다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2 117 0
1440 철학 실존의 시간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1 78 0
1438 일상 이런 곳이 있었군요 [3] 선악의저편(183.91) 22.06.21 121 1
1437 일상 님들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8 78 0
철학 사유의 근원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17 52 0
1434 철학 현상학과 실존주의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6 258 0
1433 철학 현상학과 분석철학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4 228 2
1431 철학 <헤겔 또는 스피노자> 헤겔에 갇힌 스피노자 구하기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01 110 1
1430 철학 기화氣化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30 56 1
1429 철학 기측체의氣測體義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30 82 1
1427 문학 안티고네와 인륜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7 107 2
1426 일상 오이디푸스-자기 실현적 예언-피그말리온 효과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7 78 1
1425 영성 기적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6 54 1
1424 일상 개방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4 148 2
1423 철학 당위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3 89 1
1422 일상 삶은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2]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3 95 1
1421 철학 자유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3 72 0
1420 철학 인간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3 65 0
1419 영성 의식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2 87 2
1418 문학 찰스 부코스키, 파랑새, 류시화 옮김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1 70 0
1417 문학 실존주의 문학들 읽어봤는데 사상이 나랑 잘 맞는 것 같아서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1 263 1
1416 철학 니체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0 77 1
1415 철학 실존의 고유성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0 82 1
1414 일상 실존주의 짱!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20 105 1
1413 일상 실존적인 경험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19 67 0
1412 철학 물극필반物極必反 Kierkega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5.18 6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