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마당 형식 주택인데 우리 집 마당 바로 옆이 절벽이란 말이지 근데 막상 높은 곳도 아니긴 한데 그래도 머리로 떨어지면 뇌진탕으로 죽을 수준이였음 거기다 그때 애새끼였으니까 뭐.. 아마 153 43이였나 어쨋든 부모님이 다 자랐다고 메실 나무에 메실 열려서 따려고 했단 말이지?


문제는 메실 나무 뒤가 내가 말한 절벽이였고 한 면은 5층 높이 다른 면은 4층 높이였음 메실 나무 뒤쪽 절벽은 4층 높이 그리고 아래에 날카로운 돌이 깔려있었음

부모님이 메실 나무 따는 거 구경하겠다고 옆에 있는 거대한 돌 위에 올라가서 깐족 거렸거든 근데 그때가 비왔던 날이라 이슬이 있었음 근데 내가 거기 올라가고 서서 ㅈㄹ발광하면서
좀 움직이다가 바로 미끄덩! 하고 내 뒷통수가 절벽 있는 쪽으로 떨어지는 거임

문제는 부모님은 메실 다 따서 땅에 천 깔고 바닥에 앉아서 정리하느라 잠깐 다른곳 보고 계셨고 나는 그대로 직행했는데 다행인 건 하얀색 천사포가 공중에 걸려있었음
길거리에 있는 광고 홍보용 직사각형 천 있잖아 천, 면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메실 나무 뒤가 절벽이라 메실이 자주 떨어저서 회수 장치로 쓸려고 거기다 끈 단단하게 걸어서 설치를 해둔 거임

그리고 난 돌 위에서 미끄러져서 머리가 절벽 아래로 직행하는데 그거 덕에 침대에 세게 던져지는 수준으로만 끝나고 걸려서 살았음 심지어 그 천 가운데에 정확히 떨어짐
아마 내가 더 무거웠으면 천 뚫리고 바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긴 해 실제로도 그렇게 살고 내가 움직이면 옆으로 미끄러져러 떨어지거나 뚫릴 것 같아서 부모님이 꺼내주실 때까지 안 움직였음
근데 부모님 반응도 가관이긴 했음 '' 너 거기서 뭐하냐 오빠 얘 좀 봐봐 ㅋㅋㅋ'' 부모님은 앉아서 메실 정리하는데 내가 갑자기 도와달라고 하니까 봤는데 천 위에 걸려있으니 웃기인 했을 듯 애초에 위험성은 나만 느꼈으니 뭐.. 딱히 할 말이 없네.

그 사건 이후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뭔지 알게 된 이후로 ㅈㄴ 조심히 다녔음 진짜 떨어질때 어? 시발? 이러고 머리가 안돌아가더라 그 덕에 고소공포증 생겼음 지금도 하늘에 있는 구름만 봐도 갑자기 내가 저기에서 떨어지는 중이라고 머리에서 자동으로 생각 나고 실제로도 아무런 장치 없이 떨어지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으니까 구름 보다가 머리가 무의식적으로 떨어지는 생각하면 공포심이랑 소름이 생김 그래도 꽤 신선했던 기억이라 써봄 마당 잔디에 불 나서 불 번지는 게 ㅅㅂ 뭔 고스트라이더 마냥 생겨서 불 끄려고 난리친 거랑 거랑 뒷산에 불난 것도 있는데 이 2개는 나중에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