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금

익숙해진다는 것.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은 한국에선 경험해 볼 수 없는 직종이며 꽤나 특이한 경험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상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공장의 부품이 된 듯 하다. 카드 뽑고, 뒤집고, 보여주고, 정리하고 다시. 공장 일은 해본적이 없지만 상당히 비슷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공장 일과 다른 점은 높은 시급과 굉장히 많은 자유시간이다. 1시간 일하고 30분 쉬고 1시간 일하고 30분 쉬고 1시간 밥먹고 다시.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널널하고 신체적 부담도 적다. 그럼에도 지루한 것은 사실이다.

월급이 들어왔는데 저번주 내용만 들어왔다. 격주로 들어오는데 아마 다다음주에 2주차가 들어올 듯 싶다. 어찌됐든 한국어, 영어 2개국어 사용자라는 사실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직장을 잡은 것 같다. 워홀을 준비하며 아무런 기술이 없더라도 영어만 잘한다면 본인이 2개국어 사용자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수월할 수도 있다. 이 곳 캐나다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2개국어 이상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많을테니깐. 굳이 공부를 해서 캐나다를 온다면 프랑스어를 적극 추천한다. 뭐, 알아서들 잘 하시겠지만.

토

약속대로 스시녀를 만나러갔다. Eaton Center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백화점같은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백화점 데이트는... 솔직히 그다지 재밌진 않았다. 그녀가 왠지 말이 없고 나는 옷 보는 걸 좋아하지만 막 떠드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거의 따로 쇼핑하러 온 수준이었다. 밖으로 나와서 코리아타운으로 갔다. 지하철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려서 한국식 카페에서 빙수와 커피를 먹고 술 마시고 헤어졌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창렬과 혜자에 대해 알려주자 굉장히 재밌어하였다. 오는 길에 LCBO에 들려서 맥주 2캔을 사들고 왔다. 일요일날 영화 보며 먹을 생각이다.

직종이 반복적이고 쉬운 일이다 보니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영상 편집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영상에 대해 자그마한 아이디어들을 조금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