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한 형님이 있습니다.



그 형님은 학창시절때부터 왠 무섭게 생긴 일본 걸즈 밴드에 빠져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다음 카페를 개설하여 그 밴드의 비공식 팬클럽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형님은 그 밴드를 필요 이상으로 덕질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이상하게 변해갔습니다.


어느샌가부터 그 형님은 SNS에 불필요한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다 보는 SNS에 한국 여성과 일본 여성을 비하하고 희롱하는 저급한 혐오단어들을 남발해대질 않나,


일본 밴드에 월급의 절반을 퍼다주는 주제에 일본 불매운동글엔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해대질 않나,


심지어는 형님이 좋아하던 그 밴드의 보컬양을 대놓고 모욕하고 비방해대며 다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그 낯간지러운 글들을 본 형님의 주변 지인들은 저희 형님을 점점 멀리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형님은 이상한 팬카페 회원들이랑만 어울리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형님은 수십년간 덕질했던 밴드가 갑자기 질리거나 한건지, 뜬금없이 블랙핑크에 관심을 갖더니, 최근에는 르세라핌이라는 걸그룹의 굿즈를 왕창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형님은 며칠째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후줄근하고 색바랜 의류들을 다림질하며, 왠 먼지쌓인 CD랑 폐품들을 재포장하여 가격택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형님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 형님이 정신을 차릴까요?

술김에 속상해서 새벽에 한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