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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뒷담] 우리 정조 즌하에게 왜이러세요!!

해피 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03 12:44:24
조회 2236 추천 44 댓글 56

마지막 역사뒷담이 될 이 글은... 역사뒷담을 가장한 쓴소리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성균관스캔들을 시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정조즌하가 등장하기 때문

 

이었습니다. 요 몇년 정조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어서, 그에 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던 차였습니다. 그러던  중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란

 

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성균관 관련자료집인 줄 알고 꼭 구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었지요^^ 이렇게 해서 처음 성균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들을 살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어이, 사실은 썩은 눈을 더 즐겼잖아!)

 


 

그런데.... 20강을 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조즌하가...... 금등지사는 존재하지 않더라는 충격고백과 함께 화성천도계획을

 

일단 접으시더군요. 그것도 ... 원래는 윤희를 희생제물로 써서라도 금등지사를 공개할

 

계획이었는데, 선준이가 찾아와 훈계를 하며 \'정적을 이기기 위한 개혁을

 

하지 말고 백성을 위해 개혁하는 군주가 되쇼!!!\'라고 말하자, 크게 반성하며

 

금등지사 공개를 포기했다는....실로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었습니다.

 

 

윤희를 잡아간 것이 정조였다는 사실을 알고, \'아, 다행이다. 이제 정조즌하가

 

계시니 문제없어!!\'라고 생각하던 해피양의 기대를 가뿐히 뒤엎고, \'역시 금상은

 

윤희를 희생시킬 작정인거야. 금상따윌 믿는게 아니었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기요, 우리 정조즌하가 그런 분이  아니시거든요!!!!!!!!!!!!

 

 

 

정조의 개혁은 물론 실패하였습니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의 개혁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개혁도중에 일어난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지,

 

저런 식으로 주먹구구 개혁을 펼치다 신료들의 반대에 뜻을 꺾었더라는 그런 종류의

 

실패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배경인 정조15년 경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 시기는 정조의 개혁이 조금씩 구체적인 열매로 맺어져가던 때입니다. 금등지사는

 

정조 17년에 공개되었으며, 화성은 정조 18년에 건립되었으며, 조만간 완공된 화성으로

 

사상최대규모의 국왕행렬이 행차할 예정입니다. 정조의 개혁은 분명히 치밀한 계획에 의해

 

차근차근 진행되어 갔으며, 하나하나 이를 추진했던 정조의 신중하고 집요한 신념이

 

그 뒤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가 좀더 살았다면, 그래서 그가 계획한 개혁을 좀더

 

추진할 수 있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분명 크게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스의 작가님은 \'개혁에 실패한 정조\'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청춘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주제인 금등지사와 정조의 개혁, 정조의 건강악화 등을

 

무리하게 끌어왔을 때부터, 마지막 회에 정조의 안타까운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정조의 실패만 강조하느라, 정조의 성공은

 

온전히 덮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드라마만 보았다면

 

정조는 화성도 짓지 못한채 개혁을 덮고 조만간 죽음을 맞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것도 윤희 한 명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게다가 아직도 사실 날이 10 여년은 남았는데

 

\'나의 초라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내 뜻을 잊지 말라!!!\'니요? 개혁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갑자기 왠 유언이십니까??? 시청자들에게 정조의 못다이룬 꿈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알겠지만,

 

거기서 그 멘트는 정조를 초라한 패배주의자로 만들 뿐이었습니다.

 


 

일개 성균관의 유생이 여자이든 아니든, 금등지사가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정조의 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졌습니다. 금등지사가 노론의 기를 꺾는데 일조를 하긴

 

했지만, 드라마에서처럼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었습니다.

 

금등지사가 없었더라도, 정조는 자신이 꿈꾼 개혁을 착실히 시행하였을 것입니다.

 

(게다가....엄연히 금등지사가 있었잖아!! 왜 있는 걸 없다고 하삼???

 

정조가 아버지의 신원복귀를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왜 그걸 달랑 태우삼??)

 


 

흠, 다시 진정하고...

 

금등지사에 대해 충격선언을 하던 정조의 경연장면은 엄청난 오류들로 가득합니다.

 

우선, 경연은 정기적으로 행해지던 군신간의 학술연구 모임이었지, 왕이 특별담화문

 

발표하는 자리가 절대 아닙니다. 설령 발표한다 해도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노론들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금.등.지.사!!!\' 따위의 약장사 멘트를 하지도

 

않을 겁니다. 학문에 있어서만큼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던 정조는 경연에서 신료들을

 

완전히 제압하기로 유명한 왕이었습니다. 오회연교때의 그의 연설문만 보아도,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 아래로 체계적인 논리를 펴나가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한 문장,

 

한 단어가 마치 바둑의 한 수를 두듯이 신중하게 선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한편은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유학 이론서로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조선은 그런 나라이니까요. 왕도, 신료들도 고도의 학문적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는   

 

고아한 지성의 나라였습니다. 바보집단처럼 몰려다니는 유림들이나, 탐욕과 이기심으로만

 

번득거리는 신료들과, 동네 아저씨로만 취급되는 왕이 있는, 그런 나라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일평생 바른길만 가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우리의 학자군주 정조는 더욱 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유생들이 \'이 상소 금상에게 전해줘요~\' 라고 찾아오거나,  일개 유생따위가 따로 만나러 와서

 

\'금상, 이러시면 좀 곤란~\' 따위의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작가님이 한국의 존대말 문법을

 

모르시지 않는한 \'주상전하\'까지는 안되어도 금상\'께서\' 정도는 붙여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조선시대라면..... 동네 아저씨도 그것보다는 정중하게 대해드렸을 것 같습니다ㅠㅠㅠㅠㅠ

 

 

얼마뒤 이 드라마는 일본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유천군의 일본내 인기가 높아서 벌써부터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이런 정조를 알려주게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아픕니다. 

 

그러니까 태희작가님..... 우리 정조즌하에게 왜 이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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