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앙드레 더 자이언트와 레슬링하신 적 있습니까?

A: 아쉽게도 앙드레와 레슬링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제가 WWF에 왔을 때는 이미 앙드레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었어요.

경기도 많이 뛰지 못했고.

앙드레는 굉장히 올드스쿨했어요.

또한 그는 빅가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죠.

그래도 저는 굉장히 좋아해줬어요.

정말 다행이죠.

(Q: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다른 빅가이들은 굉장히 싫어했죠.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들이 거만하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선수들을 괴롭히는 게(bully) 맘에 안 들었는지...

그만의 방식이란 게 있었죠.

웬 덩치 큰 친구가 터프하게 굴면

다들 "어이구, 저 친구 터프하군. 앙드레가 손 좀 보겠는걸."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앙드레는 절 좋아했어요.

그때 그는 이미 세계적인 슈퍼스타 앙드레 더 자이언트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항상 라커룸에 맨 먼저 도착했었습니다.

라커룸에 가면 언제나 그가 앉아서 경기 전에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죠.

제가 들어가서 "헤이, 보스.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하고 물으면

"괜찮아. 언제 한번 같이 경기하자고, kid.

내가 구상해둔 아이디어가 있어." 라고 하곤 했죠.

그래서 제가 "와, 진짜요 보스? 어떤 건데요? 말씀해보세요." 하면

"허허, 그건 안돼"라며 절대 말해주지 않았죠.

절대로요.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 중 팀 화이트란 친구가 있는데,

당시 심판으로 있으면서 앙드레의 운전기사 노릇도 했던 친구죠.

그 친구한테 항상 "너한텐 말하신 적 없어?"하고 물었는데

팀도 "아무리 물어봐도 안 가르쳐 주셔."랬죠.

완전히 올드스쿨이었어요.

언젠간 자신이 다시 링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 믿고는

그전에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쓸까봐 걱정했던 거죠.

(Q: 저런...)

그래서 그 아이디어가 뭐였는진 아무도 몰라요.

돌아가실 때까지 저한테 절대 말하지 않았죠.

오늘날까지도 어떤 아이디어였는지 궁금해요.

하지만 man, 분명 끝내주는 아이디어였을 거에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