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에라 9X 실내 / 사진=폭스바겐 중국 NEV 시장에서 밀려나던 폭스바겐이 반격 카드를 꺼냈다. 글로벌 공통 플랫폼 대신 중국 전용 독자 개발 플랫폼을 채택하고, 현지 선호 사양을 전면에 배치한 ID. 에라 9X가 그 주인공이다.
상하이폭스바겐(SAIC-Volkswagen)은 2026년 3월 말-4월 사전판매를 개시하고 4월 25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베이징 모터쇼 공개와 연계된 이번 출시는 Li Auto L9, Aito M9이 장악한 중국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EREV가 만든 엄청난 주행거리
ID. 에라 9X / 사진=폭스바겐 ID. 에라 9X의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 최초로 EREV 방식을 채택했다. 1.5T 터보 엔진은 발전기 역할만 담당하며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전기모터가 단독으로 구동을 맡는 구조다. 전륜 160kW와 후륜 220kW를 합산한 AWD 시스템 최고출력은 380kW에 달한다.
완충·완주유 상태에서 최대 1,611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267-340km다. 배터리는 51.1kWh와 65.2kWh 두 가지로 구성된다.
실내는 6인승 캡틴 시트 구성이며 에그제큐티브 시트, 대형 스크린, 수납형 도어 핸들이 적용된다. 현지 선호 사양을 반영한 결과로, 중국 소비자가 기대하는 프리미엄 실내 구성을 폭스바겐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와 격차 줄인 SUV
ID. 에라 9X 실내 / 사진=폭스바겐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중국 현지화 전략이 뚜렷하다. 루프에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하고, 카리존과의 합작을 통해 모멘타 AI 기술을 탑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레벨 2++ NoA 자율주행을 구현했으며, 중국 토종 NEV 브랜드와의 스마트 주행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BMW X7 반값으로 도전장 내민 ID.에라 9X
ID. 에라 9X / 사진=폭스바겐 중국 현지 사전판매가는 기본 트림 기준 약 7,280만 원이며, 상위 트림은 8,390만 원까지 올라간다. BMW X7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동급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직접 도전장을 낸 셈이다.
다만 주행거리는 CLTC 기준으로 실제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충전 속도 수치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EREV 특성상 연료를 주기적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점도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중국 NEV 시장에서 현지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폭스바겐이 직접 증명하는 모델이다. ID. 에라 9X의 시장 반응이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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