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타이틀곡이었던 '너 그리고 나'의 가사를 보면,
'꿈에서 깨어나'라는 말은 있어도
'꿈에서 깨어났'다는 말은 없었음.

그래서 '시간을 달려서' 이후의 시간은,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데 온전히 썼다는 이야기이고,
그러다 보니 꿈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아.

학교 3부작 뮤비의 배경이 평범한 현대의 양상이었다면,
'너 그리고 나'의 배경은 1950~60년대 미국 홈비디오의 느낌.

현실 속에서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지만,
화자의 시간은 여전히 과거에 멈춰 있다는 비유를
극단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느낌인 거지.

이것은 마치 사춘기를 맞이한 소녀가
어린 시절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하면서
방황하고 어려지는 시기의 모습과 비슷하다.

'시간을 달려서'에서 졸업과 동시에 마음을 다잡으며
'엇갈림 속에서도 먼저 손을 잡아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던 것일까,
사춘기의 낯선 감정과 마주한 '너 그리고 나'에서
자신은 여전히 어리고 '사랑을 동경'하는 소녀였던 것이며,
새로운 환경의 현재에 적응하기 어려우니
좋았었던 때를 자꾸자꾸 회상하는 거겠지.

표면적인 의미의 awakening은
단순히 꿈에서 깨어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내면적 의미는 사춘기 같은 어리숙한 시절을 막 지나온,
소녀에서 숙녀로 거듭나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성숙해진 컨셉의 여자친구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 컨셉이 어떠한 상징을 만나 표현될지 궁금하지만,
성숙의 과정을 거친 여섯 소녀들이
파워청순의 톤은 유지하면서 새롭게 소생하는 곡이
탄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3줄 요약 없다
#미안 폰으로 갈겨써서 두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