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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문학]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앱에서 작성

주갤러(106.102) 2024.05.05 12:18:24
조회 6849 추천 378 댓글 93

42살 XX전자 과장, 주퐁남은 오늘도 야근을 자처하면서 일했다.

어깨가 천근을 넘어서 만근 같고, 눈꺼풀은 지금에라도 감길것만 같지만...

집에 가까워지면질수록 주퐁남의 발걸음은 점점 가볍고 경쾌해져갔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곧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아, 여보!!!"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내는 오늘도 8살 먹은 아름이를 키우는 육아에 지친 나머지 집안일도 하지 못했다.

아내가 전업주부인데 집안일도 못 했다는 거에 의문따위는 없었다.

주퐁남은 아내의 고생을 잘 아는 남자니까.

그의 어머니도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남자는 돈만 벌면 되지만 여자는 자잘하게 신경쓸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그러니 새벽 6시에 일어나서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야근을 자처하는 주퐁남의 고생따위야 아내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왔어?"
"아름이 좋아하는 치킨 사왔어. 같이 먹자."
"그래? 난 졸려서 이만 들어가서 잘게. 그리고 아름이 건강에 안 좋게 뭔 치킨이야? 이 시간에?!"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면 확실히 치킨은 안 된다.

이 늦은 시간에 치킨 먹였다가 살찌면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아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고서 먹는 밥 중에 제일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는 '급식' 이지만...

"미안해, 그러면 오늘 밤에는..."

주퐁남도 남자다보니 성욕이 쌓인다.

그러나 아내는 주퐁남을 대상으로는 성욕이 일지 않는다.

결혼 첫날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나 피곤하니까 혼자서 자. 그리고 치킨은 혼자서 먹어. 이 늦은 시간에 뭔 치킨이야, 치킨은? 퍼뜩 자."

**

그리고 다음날 주퐁남은 아주 간만에 늦잠을 자버렸다.

이미 시간은 오후 12시.

월-토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일하거나 자기개발까지 해서 아내를 위해 임원을 달기로 맹세한 남자.

그 덕에 벌써 세후 550이라는 중소기업 짬부장 만큼의 월급을 받는 대단한 인간이 된 주퐁남.

고생하는 아내가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살기만을 바라는 남자...

그 답지 않은 큰 실책이었다.

"망했다."

그는 곧장 핸드폰의 카톡 알림을 확인하고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연락했다.

부장에게 지각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빌며 서둘러 나가려 했다.

그러던 와중 자기 앞에서는 절대 웃어보이지 않던 아내의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우리 자기. 오늘은 뭐 먹으러 갈까?"

...... 자기? 설마... 설마 싶은 심정이었다.

"아, 아름이는 학교랑 학원보냈고 남편은 뭐 매일 밤 11시나 되어야 들어와. 그러니까 오늘은 간만에 자기 좋아하는 장어 먹으러 갈래?"

주퐁남은 결혼하고 나서 단 한 번도 아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으러 가자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사랑한다는 말은 결혼 이후에는 단 한 번 들어봤다.

그때는 자기가 모아놓은 용돈을 다 털어서 샤넬백을 사줬을 때였다.

"우리 자기 장어 먹이고서 모텔가야지. 오늘 간만에 길게 달리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주퐁남은 호흡이 거칠어 지는 걸 느꼈다.

자기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서 돈을 벌어서 아내에게 가져다 주어도, 사랑을 표현해도 닿지 않는 다는 사실.

아내를 위해서 결혼 생활에 간섭하는 어머니, 아버지랑도 요새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안, 안 돼...."

그러거나 말거나 주퐁남이 있든 없든 신경도 안 쓰는 아내의 통화는 계속 이어졌다.

"그래그래, 나도 우리 자기밖에 없지.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우리 주퐁남 놈이랑은 정반대잖아. 그런 오빠랑 할 때면 자꾸 젖더라. 지금도 갈아입어야 할 거 같다니까?"

주퐁남과 관계를 가질 때 아내는 단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다.

항상 눈을 감고서 나무처럼 있을 뿐...

이미 주퐁남은 화조차 나지 않았다, 너무 허무하고 억울한 마음에 숨을 헉헉 거리면서 쉬고 있을뿐..

심장이 계속해서 조여오는 고통,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 주퐁남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니까. 그 놈이랑 두 세달에 한 번 할때는 눈감고 항상 자기 생각만 해. 안 그러면 토할 거 같더라고, 나 정도면 거의 천사라니까? 그런 못생기고 실실거릴 줄만 아는 멍청한 놈..."

...... 자기랑 관계를 가질때 사랑을 나눌때 조차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았다는 결정타에 주퐁남의 심장은 버틸 수 없었다.

서서히 그의 두뇌는 이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기를 선택했다.

"그래, 그래. 오늘 만날때 선물 들고 갈게. 내가 돈 모아서 오빠 주려고 양복 사놨어."

선물, 주퐁남은 아내에게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거였다.

주퐁남은 모든 걸 다 내려놓으려 했다.

"이만 끊어, 우리 자기."

주퐁남의 아내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집안을 둘러봤다.

방금 집에서, 그것도 주퐁남의 방에서 털썩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죽음을 앞둔 노인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주퐁남이 있었다.

만약 이 자리에 주퐁남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아껴준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면...

주퐁남의 삶의 의지를 잡아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주퐁남을 보고 생각했다.

'저 놈 앞에 들어놓은 생명보험이...?'

10억을 주는 보험, 그 외 각종 중복 보장이 되는 생명보험을 다 합쳐서 15억 남짓.

거기에 요새 시세가 많이 오른 동탄의 아파트, 그 외 각종 재산까지 모두 그녀의 것이 될 것이다.

'툭치면 죽겠는데?'

물론, 주퐁남을 때렸다가 죽으면 자기가 감옥에 갈 게 뻔하기에...

'저대로 쓰러져서 장애인 되어도 상해 보험금은 다 내꺼니까.'

돈을 못 벌게 된 주퐁남을 버려도 재산도 당연히 이럴때를 대비해 '우울증 을 비롯한 진단서' 까지 끊어놓은 자기가 60-70% 챙기게 된다.

'어차피 버릴건데'

"퐁남아, 전화 하는 거 들은 거 같은데. 나 너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어. 얼굴도 그저 그렇고, 데이트 하러 가도 맨날 뻔한 곳만 가서 재미 없더라. 아니, 니 얼굴이랑 하는 짓거리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 솔직히 너 버는 거랑 너가 가지고 온 재산빼고 매력이 하나도 없잖아?"

의식이 흐려졌어도 아내의 말을 들은 주퐁남은 더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아름이도 너 얼굴 닮아서 가끔 볼때마다 속이 메스껍더라. 우리 일호오빠 얼굴 닮았으면 이쁠텐데, 너 닮아서 맷돌에 면상 간거처럼 생겼어."

주퐁남은 그냥 죽고 싶었다.

초등학교부터 남들과 어울릴 시간에 공부만 해서 서연고 명문 공대에 진학하고, 30살이 되었을때 겨우 만난 동갑 아내를 만났을 때는 행복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것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그게 다 허상이었다니.

인생 전부가 몸 좋고 잘생긴 남자한테 0.5초만에 부정당하는 꼴을 겪을 줄이야.

"그런 남자랑 같이 사느라 죽는 줄 알았어. 솔직히 일호 오빠랑 먹으면 삼각김밥도 맛있던데, 너랑 먹으면 미슐랭 3스타 음식도 맛 없어."

....... 주퐁남은 살기 싫었다. 그냥 죽고만 싶었다.

"날 사랑하면 그대로 그냥 죽어줘. 그러면 나도 너한테 놓여서 행복해질 거 같아."

주퐁남은 복수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

평생을 남이 시키는대로 움직인 꼭두각시 같은 인생.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주퐁남의 의식은 깊고 깊은 심연에 가라앉았다.

주퐁남이 죽고 난 다음 아내는 부동산, 사망보험금까지 해서 20억 가까운 거금을 챙겨서 경찰조사까지 받았으나...

담당 수사관 중에 오또케를 외치는 여경의 도움을 받아, 죄상이 없다는 게 채택되어 무죄 판결을 받아 해방되었다.

아름이는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반응 좋으면 국결한 주퐁남 이야기도 써보도록 함

댓글과 감상, 추천 바란다.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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