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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갤문학] 별전쟁 13

ㅁㄴㅇㄹ(14.41) 2015.10.28 23:18:02
조회 1109 추천 2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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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은 두사람의 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갸웃 했다. 영호의 이름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름이라 모를수가 없었지만 다른 이름은 생소했기

때문이다.

 

 

"조중혁이라.......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인데?"

 

"그럴거야. 이녀석은 신병훈련소를 졸업한지 겨우 2년밖에 안됬거든."

 

"이런 신출내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라는 거야?"

 

 

 

 

신형의 물음에 준규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사실 이녀석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좀 다른데 있어."

 

"다른데 있다구?"

 

 

 

자리에서 일어난 준규가 따라오라는듯 고개를 까닥하더니 말했다.

 

 

 

"조중혁이 감옥에 같힌 이유......뭘것같아?"

 

 

 

 

 

 

 

 

 

준규가 신형을 데려간 곳은 테란 기지 공업지대의 한구석에 있는 폐건물이었다.

두 사람은 먼지가 가득싸인 건물의 철제문을 열고 비상계단을 내려갔다.

습기가 가득찬 비좁은 계단을 내려가던 신형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테란의 공식 수용소가 아니잔아?"

 

"그래. 과거의 지하보급고를 개량해서 만든 사설 감옥인거 같아."

 

"사설감옥? 그건 불법인데...."

 

"그래서 상당히 조용히 운영되고 있지. 안그랬다면 몰래 숨어들어올

수도 없었을걸."

 

"훈련소를 졸업한지 2년밖에 안된 병사를 이런 비밀스런 감옥에 가둬야 할

이유가 뭐지?"

 

 

 

그때, 별안간 준규가 신형을 잡아끌었다.

 

 

 

"쉿!"

 

 

 

두사람이 옆에 있던 드럼통 뒤로 몸을 숨기자 마자 그들의 앞으로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 하나가 피곤한 얼굴로 지나갔다.

 

경비가 지나가고 한참이 지나서야 두사람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휴.....들킬뻔 했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준규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조중혁은 테란의 1급 기밀을 캐내려고 했었데."

 

"1급 기밀이라........확실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수도 있겠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테란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런 정보들이니까."

 

"그렇지? 이녀석이 게으르기로 소문이난 녀석인데, 어쩌다

1급 기밀에 손을 뻗치게 됬는지 희안한 일이야."

 

 

 

 

좁은 복도의 코너를 돌자 몇미터 앞에 쇠창살이 붙어있는 철문이 보였다.

 

 

 

"내가 조중혁을 만나볼게. 준규 너는 이곳에서 망을 봐줘."

 

"알았어. 대화는 신속하게 하는게 좋을거야.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어."

 

 

 

 


신형은 철문으로 다가가 쇠창살 너머를 들여다 보았다.

 

곧 인기척을 느낀 창살 너머의 남자가 급히 달려와 창살을 붙들었다.

 

 

 

"다 말할게요! 내가 아는 건 전부 말한다구요! 그러니까 일단 내보내줘요. 네?"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쏟아내던 중혁은 신형의 복장을 확인하더니 삐딱한 목소

리로 말했다.

 

 

 

"뭐야, 선임하사관이잖아. 쳇!"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

 

 

 

어느새 자신의 침대로 돌아간 중혁은 자리에 벌렁 드러눕고는 다리를 꼬았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정도 계급으로는 날 여기서 석방시켜 줄 수 없다는건 알지만."

 

 

 

건방진 중혁의 태도에 아랑곳 하지 않은채 신형이 나직히 말했다.

 

 

 

"나랑 거래를 하지 않을래? 내게 필요한 정보 한가지를 주면 널 여기서 꺼내주지. 석방은

아니라도 탈옥시켜 줄 수는 있어."


"핫, 참나..........."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리던 중혁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누굴 호구로 보시나.......내가 지금 감옥에 갖혀서 간신히 목숨줄 연명할수 있는

이유가 뭔줄 알아? 날 가둔 놈들은 내가 알아낸 기밀을 누군가 다른사람에게 말하진

않았는지 그게 두려워서 날 죽이지 못하고 있는거라고. 기밀을 알고 있는 또다른 사람을

알아내 가두기 위해서 말이야.......근데 당신한테 기밀을 알려달라고? 어이없는 소리하고

있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넌 평생 그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텐데."

 

"나가면? 이 좁아터진 테란기지에서 평생 숨어 지내란 말인가? 관두라고."

 

 

 

중혁은 다시 침대에 신형을 등지고 누웠다.

 

 

 

"여기도 감옥이긴 하지만 상당히 지낼만 한데? 당신도 한번 들어와 보면 나가고 싶은 마음

이 사라질지도 몰라."

 

 

 

중혁은 그말을 하면서 한참을 낄낄 댔다. 그러나 신형이 아무말도 하지 않자. 귀찮다는듯

배를 긁으며 말을 이었다.

 

 

 

"아직은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다가 목숨 날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구."

 

 

 

중혁의 등을 바라보던 신형은 한숨을 쉬더니 뒤로 돌아섰다.

 

 

 

"니 생각이 그렇다면 할수 없겠지. 넌 정말 소문대로 게으른 녀석이었군."

 

"뭐야?"

 

 

 

발끈한 중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형은 중혁을 못본척 하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녀석이 말한대로 감옥에 갖혀있으면 넌 목숨을 부지할수 있겠지. 하지만

이 철문을 열고 나간다면 목숨을 부지하는것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어. 그런데

도 넌 시도조차 해보려 하지 않는구나."

 

"..........."

 

"니가 속편하게 감옥안에서 썩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저 밖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넌 아무것도 모르겠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신형은 다시한번 중혁을 향해 돌아섰다.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테란에게는 큰 시련이 닥칠거야. 감옥에 갖혀있는 누군가

의 힘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그때 망을 보던 준규가 신형과 중혁이 있는 곳을 향해 조그맣게 소리쳤다.

 

 

 

"신형아! 시간이 없어! 이미 발각당했다구."

 

 

 

 

갑자기 경보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신형과 준규에겐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하지만 불이 번쩍이는 사이렌 밑에 서있는 신형은 여전히 중혁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신형을 향해 중혁은 망설이며 말했다.

 

 

 

"이미 경보가 울렸어. 당신 두사람이라면 몸을 뺄 수 있겠지만, 저들의 타겟으로 지정

되 있는 나는 절대 살아서 감옥을 나갈 수 없지."

 

"지금이 안된다면 난 언제고 다시 돌아올거야. 아까 말했지?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면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신형은 확신에 찬 눈으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며 중혁은 등골을 차갑게 내달리는 소름에 몸을 부르르 떨 것만 같았다.

 

 

 

'드디어 찾아냈다.'

 

 

 

중혁의 본능이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이건 중혁에게 찾아온 인생 첫번째 기회였다. 단순히 감옥을 탈출하는 일만을 말하는게

아니다.

 

중혁은 언제나 인생의 시시함을 견딜수가 없었다. 아무런 목표도 의욕도 없는 삶 때문에 그는

언제나 좀이 쑤셨다. 훈련과 틀에박힌 일과, 때때로 기지밖을 나가는 정찰.

반복적인 일상에 그는 권태로움을 참기가 괴로웠다. 방황하는 그의 모습

을 보며 사람들은 항상 중혁을 '게으르다' 며 매도했다.

 

하지만 중혁은 찾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진짜 제대로된 삶을.

 

혹은 목숨을 걸만한 의미를.

 

그것때문에 그는 쓸데없는 곳에 여기저기 발을 들이밀어 보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결국 이런 차가운 감옥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지금, 중혁은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삶을 발견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위층에서 고함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고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가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준규가 다시한번 소리질렀다.

 

 

 

"신형아!"

 

 

 

 

 

신형은 더이상의 망설임이 사라진 중혁의 눈을 보며 나직히 물었다.

 

 

 

"거래에 관심이 있나?"

 

"기밀은 창고지대의 z-82구역에 있다."

 

 

 

신형은 중혁의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이걸로 내 목숨은 당신에게 달리게 됬군."

 

"걱정할것 없어. 나중에 돌아오겠다."

 

"흥, 누가 걱정 같은걸 할것 같아?"

 

 

 

중혁의 도발적인 대답에 신형은 한번 미소를 보이더니 곧

준규를 향해 달려갔다.

 

 

 

"가자!"

 

 

 

두사람은 발소리가 들려오는 반대편 통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중혁은 씩 웃으며 그들의 멀어져가는 등을 향해 소리질렀다.

 

 

 

"달려! 하사관! 달리라구!"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청년의 환희에 찬 웃음소리가 사이렌이 울리

는 감옥 통로를 가득 채웠다.

 

 

 

 

 

 

 

 

 

 

 

"헉,헉........"

 

 

 

 

공장지대를 벗어난 신형과 준규는 턱까지 차오르는 숨 때문에 한동안

바닥에 주저 앉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아슬아슬 했어.......후........"

 

 

 

 

중혁과의 대화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여 거의 붙잡힐 뻔도 했지만

어떻게든 늦지 않게 도망칠 수 있었다.

 

 

 

"어쨌든......헉,헉........목적은 달성 한거지?"

 

 

 

지친 목소리로 묻는 준규를 향해 신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헉.........나중에 친구들과 공장지대를 방문해볼 일이

생겼네........후......감옥이라니.....다시는 가고 싶지 않군....설마 이영호도

감옥같은데 갇혀 있는건 아니겠지?"

 

"후후.....걱정할거 없어. 그는 항상 바(bar)에서 술이나 마시고 있으니까."

 

"그건 정말 듣던중 반가운 소리구나."

 

 

 

 

그러나 다음날 신형이 영호를 찾아갔을때, 그는 차라리 감옥을 한번 더 찾아

가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터 앞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는 남자는 가죽으로 만든 유령수트를 입고 있

었다.

 

조심스럽게 영호의 옆으로 다가간 신형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영호 유령요원? 반갑습니다. 제가 술을 한잔 사드려도 될까요?"

 

"꺼져라."

 

 

 

인상을 쓴체 다시 술을 홀짝이는 영호를 보며 신형은 순간 말을 잃었다.

대화가 성립하지 않으면 아무런 부탁도 할 수 없었다.

신형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척 그의 옆에 앉았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을 직접 만나게 되니 영광이군요."

 

 

 

영호는 여전히 신형에겐 신경도 쓰지 않은체 독한술 한잔을 더 주문하더니

그대로 들이켰다. 옆에서 신형이 하는 소리를 들은 젊은 병사들 몇명이

비웃는 것처럼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명하신 분이 누군가 했더니 이영호? 이젠 퇴물이 다된 유령 이영호잖아?"

 

 

 

그들은 노골적으로 영호를 손가락질 하며 웃어댔다. 그러나 영호는 그소리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계속해서 술을 마실 뿐이었다.

 

신형은 한차례 싸늘한 시선으로 젊은이들을 바라보았다. 젊은 병사들은

움찔하는듯 싶었으나 압도적으로 많은 자신들의 머릿수에 용기를 얻었는지

다시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조롱섞인 눈길을 보낼 뿐이었다.

 

 

 

신형은 의아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한때는 '테란이 가진 최종병기는 아직 손에 넣지못한 토르나 전투순양함 따위가

아니라 전장의 선두에 선 유령 이영호다' 라는 말까지 듣던 그가 왜 저렇게 타락

했는지 알수가 없었다. 

 

 

 

신형은 건방진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반격조차 하지 않는 영호를 향해 말했다.

 

 

 

"가시죠. 여기는 술을 마시기엔 너무 더러운 것들이 많군요. 제가 더 좋은 곳을 알고

있습니다."

 

 

 

술잔속의 위스키를 빙글빙글 돌리며 영호가 말했다.

 

 

 

"네놈이 정명훈을 감옥에 처넣은 이신형이란 꼬마놈이군."

 

"..........그를 아십니까?"

 

 

 

영호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한때 내 옆을 지키던 동료였다."

 

"아..........."

 

 

 

신형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영호가 재밌다는 듯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왜? 나도 한번 감옥에 처넣어 볼텐가?"

 

"당신은.......당신은 정명훈 요원이 왜 그런짓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영호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 없다는듯 짐승같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크흐흐흐흐흐.......글쎄....미안하지만 난 그녀석에 대해 더는 몰라. 예전

이야 나와 유일하게 겨뤄볼 수 있는 좋은 라이벌 이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러 갔다. 시간은 많은걸 바꿔 놓지. 과거의 영웅을 살인자로

만들어 감옥에 갇히게도 만들고......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하지."

 

 

 

등뒤에선 여전히 젊은 병사들의 조롱이 계속 되었다.

 

 

 

"어이,어이........그런 꼴을 하고선 아직도 영웅 행세를 하려고 하는건가?

이제는 스나이퍼 라이플로 열걸음 앞에있는 과녁도 맞추지 못한다지?"

 

 

 

또다시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영호는 그들을 돌아보지도 않았

다. 그모습에 오히려 신형이 발끈할 정도였다.

그런 신형의 모습을 보며 어기적거리며 일어선 영호가 건조한 눈빛으로 말했다.

 

 

 

 

"꼬마야. 너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찾아온 모양이지만 이제 그런사람은 더이상

없다."

 

 

 

그말을 끝으로 영호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가려 했다. 신형은 자신도 모르게

영호의 오른 손목을 잡았다.

그순간 영호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크윽!"

 

 

 

깜짝놀란 신형이 영호의 오른손목을 보았다. 영호는 고통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당신......그 손목......."

 

 

 

 

영호는 증오에 찬 얼굴로 신형을 쏘아보더니 그대로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신형은 소문으로 영호가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정밀한 사격을 필요로 유령에게는 치명적인 손목의 부상이었을 줄이야.......

그야 말로 영호에게는 사형 선고와도 같은 부상이었다.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서 신형은 차마 영호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막 문앞까지 걸어나가려던 영호에게 누군가가 다리를 걸었다. 미쳐 생각도 하지 못했던

영호는 그만 바닥에 보기좋게 굴러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하하하.......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전설적인 유령요원을 넘어뜨리고 말았구만."

 

 

 

척 보기에도 띠꺼운 얼굴을 한 젊은이 하나가 노골적인 표정으로 영호에게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옆에 있던 술병을 툭 밀어 넘어뜨렸다. 영호의 머리위로 떨어진 술병

이 와장창 깨지며 영호는 온통 술을 뒤집어 썼다.

 

그 모습을 보며 신형을 제외한 술집의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와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띠거운 얼굴의 젊은이는 더욱더 의기 양양한 표정이 되었다.

 

잠시동안 바닥에 앉아있던 영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철없는 병사들은 어떻게 하면 이 한물간 유령을 더 골려줄수 있을까 기대에 찬 표정이 되었다.

자신에게 심한 장난을 친 청년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호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긴. 괜찮아. 술먹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법이지. 악수나 하고 헤어질까?"

 

 

 

영호의 실없는 반응에 다시한번 병사들이 배를 잡고 웃어댔다.

 

띠꺼운 얼굴의 남자가 손을 내밀며 속삭였다.

 

 

 

"당신, 한물간것 뿐만 아니고 정말 비겁해졌군. 앞으로 다시는 내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영호역시 그에게 속삭였다.

 

 

 

"나도 그럴 생각이야."

 

 

 

마주잡은 손을 갑자기 확 당긴 영호는 그대로 상대편의 안면을 머리로 받아버렸다.

 

 

 

"악!!!"

 

 

상대가 채 뒤로 넘어가기도 전에 영호는 옆에있던 테이블을 발로 확 찼다.

테이블에 배를 부딛힌 다른 패거리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순식간에 술집이 고함소리로 가득차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놈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왼손만으로 두들겨 패던 영호는 또다른 패거리가

의자로 등을 내리치자 신음을 흘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다시 영호에게 의자를 던지려던 찰나에 영호는 옆에 떨어진 술병을 그의 얼굴로

던졌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석은 얼굴을 부여잡고 옆으로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서너명의 남자들이 달려들어 영호에게 발길질을 하기 시작

했다. 영호는 잔뜩 몸을 구부리고는 그들에게 대항했지만 역 부족이었다.

 

 

 

"저리비켜!"

 

 

 

얼굴에서 코피를 질질 흘리는 띠꺼운 얼굴의 남자가 부서진 의자다리를 들고

쓰러져서 발길질을 당하고 있는 영호에게 걸어갔다.

 

분노에찬 고함을 지르며 의자다리를 뒤로 한껏 휘둘러 영호의 머리를 치려고

준비하던 남자는 의자다리가 붙밖힌듯 움직이지 않자 이상한 얼굴로 뒤를

쳐다보았다.

 

곧 남자의 몸이 의자다리와 함께 빨려들어가듯 뒤로 날아갔다.

 

 

 

어느새 달려든 신형이 어깨로 남자들을 들이받았다.

 

 

 

 

영호와 신형은 다섯배는 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서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다.

때리고 걷어차고 들이받고 하는 동시에 그것보다 훨씬 많은 주먹과 발길질에

얻어맞았다.

그러나 신형과 영호는 경쟁이라도 하듯, 누구하나 먼저 쓰러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때리는 쪽이 질릴 정도로 두사람은 독하게 버텼다.

 

 

 

그때 찢어지는듯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헌병이다!"

 

 

 

누군가가 소리질렀다. 그말이 신호탄이 된듯 패싸움을 벌이던 젊은 병사들이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빨리 움직여! 잡히면 영창 독방 신세다!"

 

 

 

바닥에 쓰러진 동료들을 부축해가며 그들은 술집의 문을 향해 뛰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신형과 영호를 향해 이를 갈며 말했다.

 

 

 

"다음번에 걸리면 그땐 정말 아작을 내주지."

 

 

 

물론 신형과 영호도 가만히 앉아서 헌병대에 잡혀가는 것만은 사양이었다.

 

두사람은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여기저기 멍이든 몸을 이끌고 넓은

대로를 향해 내달렸다.

 

삑삑대는 호루라기 소리가 뒤로 멀찍이 들려왔지만 신형은 왠지 자신이 잡힐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주택가의 뒷골목으로 숨어든 두사람은 숨을 크게 헐떡였다. 특히 신형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보였다.

 

 

 

"이정도 달리기에 골골대다니......후우.......약골인 녀석이군."

 

"저....헉헉...사실...헉, 어제....어제밤에도 헉헉헉............."

 

 

 

신형은 말도 재대로 하지 못했다.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낸 영호가 신형에게 말했다.

 

 

 

"넌 나를 도와줄 필요따윈 없었다. 너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러나 신형은 말시키지 말라는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야말로 말할

기운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모습에 영호도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웃기는 녀석이군."

 

 

 

신형이 숨을 고를때까지 두사람은 그저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신형이 말했다.

 

 

 

"그 손목...........심각한 겁니까?"

 

 

 

자신의 오른 손목을 내려다 보던 영호가 피식 웃었다.

 

 

 

"너도 내가 끝장났다고 생각하겠지?"

 

"...........무기를 들지 못한다고 해서 사람이 끝장나는건 아닙니다."

 

"솔직하지 못하군. 이런 손목을 갖게 된다면 삼척동자라도 알수 있어.

더이상 예전같을 수는 없다는걸 말이야."

 

 

 

영호의 희미한 눈동자가 멀리 하늘을 향했다. 공장의 매연때문에 회색

으로 물든 칙칙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제가 당신을 찾아온 이유, 아직 말한적이 없죠? 저는 당신에게 제안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겁니다. 미래의 시련을 대비하는데 내게 힘을 빌려주지

않겠습니까?"

 

 

 

신형의 단호한 물음에도 영호는 여전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온통 회칠을 해놓은것 같은 오염된 구름들이 금방이라도 산성비를 뿌릴것

처럼 뭉게뭉게 피어 감돌았다.

 

 

 

"모든 순간들에는 가장 밝게 빛나는 한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지. 그걸 아나?"

 

 

 

초연한 그 목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기다리는 그런 쓸쓸한 목소리

같았다.

 

 

 

"정오의 태양이 그렇고, 한철을 살아가는 꽃봉오리가 그렇지. 인간의 젊음도

말이야........."

 

 

 

신형은 미동도 하지않은채 그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콕콕 쑤시던 상처들의 통증

은 어느새 느껴지지도 않았다.

 

 

 

"내게도 그렇게 밝게 빛나는 순간이 있었어. 전장속에서 난 누구보다도 밝은

빛을 뿜어냈지."

 

 

 

 

하늘을 향한 영호의 시선은 마치 그시절의 자신을 회상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나가 버렸어. 공평하지. 누구에게나 그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

이야. 영광의 시간들은 모두............흘러가 버린거야."

 

 

 

신형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최고의 영광을 지나 보낸 영호 앞에서 감히

아무런 말도 꺼낼수가 없었다.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은, 적어도 자신의 입에서는 나올수 없는 말이었다.

 


"지금 네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저물어가고
있는 빛이 보이나?"

"이영호 요원......."

"입에발린 동정 따윈 됬어. 네게 그런 자격은 없다."


영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전성기를 떠나보낸 노련한 병사의 얼굴에 세월의 고뇌가 드러났다.

 

 

"이대로 물러나 남은 여생을 보내는것도 꽤 괸찮은 인생이라고 생
각하지 않나? 치열하게 살아온 여정에 대한 보답으로 말이야."

 


차가운 바람이 두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어디선가 멀리, 바이킹
이 이륙하는 듯한 엔진음이 희미하게 울려퍼졌다.

그와 함께 영호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삶을 받아들일 수만 있었다면 나도 조금은 더 편했을
텐데 말이야....."

 

 

질릴줄도 모르고 구름을 바라보는 영호의입이 다시 열렸다.

 


"명예로운 전투를 마치고 얻은 수많은 훈장들을 윤이 나게 닦으
면서 추억속에서 점차 늙어가는것........"

 

그렇게 우뚝 서있을 수밖에 없는 신형의 귓가로 나직한 영호의
음성이 박혀들었다.

 


"그런 인생은 내겐 불가능해. 어느새 다시 전쟁터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

 

 

신형은 잠자코 영호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다들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왜 내게 전장을 떠나지 않냐고
물으며 비웃음에 찬 경멸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있지."

 


영호는 터진 눈가에서 흐르는 피를 훔칠 생각도 하지 않은채
여전히 높은 곳으로 고개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내가 준비한 대답은 술집 불량배에게
휘두르는 주먹 따위가 아니야."

 

 

 

신형은 영호를 바라보았다.

영호의 눈은 하늘의 한점에 고정되어 있었다.

 

 

 

"시간도, 기회도 이젠 남들처럼 많진않겠지. 하지만......"

 

 

신형은 간신히 깨달았다.

하늘을 바라보는 영호는 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었다.

 

 

태양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신형은 영호의 강인한 얼굴을 마주했다.

영호의 두눈이 그곳에 있었다.

 

 

 

 

그는 망가져버린 자신의 오른 손목을 부여잡았다.

 

 


"나는 딱 한번만 더, 밝게 타오를수 있으면 돼."

 

 

지상을 이륙한 훈련용 바이킹 편대가 그들의 머리를 스쳐 지나
멀리 사라져갔다.

신형은 영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타오를 자리는 내가 준비 하겠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언제 흐렸냐는듯 뜨거운 태양이 빗줄기

처럼 땅을 향해 내리 꼿혔다.

 

 

 

영호는 대답도 없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온몸에 입은 상처를 안고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신형은 묵묵히 서서 다시한번 반짝이길 원하는 남자의등을

한참동안이나 그대로 바라보았다.


 

 

 

 

 

 

 

-------------------------------------------------------

 

 

병맛 제외하고 문학 쓸려니 존나 힘듬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신 중2병력을 쏟아붇는중 ㅋㅋㅋ

 

 

그리고 나 원래 혐까문학이 90프로 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문학쓰니까 존나 기분 이상하네 ㅋㅋㅋ

 

어쩄든 잼게 봐주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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