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나고야/다카야마/히다 → 히다/가미오카/다카야마 → 다카야마/가미스와 → 가미스와/이이다/고부치사와 → 고부치사와/사쿠(마츠바라, 신가이산샤)/도쿄 → 도쿄 →
도쿄/가토리/아오모리 → 아오모리/마에다미나미/가쿠노다테/도쿄 → 도쿄/히로시마/히메지 → 히메지/가츠라기/나고야/다카야마 → 히다/나고야/도쿄 → 도쿄/인천/서울
[1]
새벽 5시.
오전 11시 비행기이긴 했지만 일찍 출발했지.
집이 인천공항이랑은 좀 먼 화성인데다 와이파이도 챙기고 아침도 먹고 수속까지 하려면 빨리 갈 필요가 있었어.
하필 이날이 추석 전날이라 사람이 ㅈㄴ 많았던지라..
이날 탄 비행기는 제주항공 11:10 비행기였는데
20분 넘게 지연되서 출발했지.
이 20분 때문에 1일차 일정이 전부 어긋나버리고 말았음.
처음으로 본 일본
이게 티비나 영화, 애니로만 보던 거기구나.
사실 28년간 존나 먼나라는 갔다왔으면서 정작 바로 옆나라는 안가본 나도 좀 특이하긴 했지.
여행하기로 맘먹은 결정적인 동기가 '너의 이름은' 일줄은 뭐 나도 전혀 생각조차 못했고.
입국하기 전 히다에 있던 숙소 이름을 적어서 냈는데
하필 이름이 '엄마집'이라 공항 직원들이 얘 그냥 집온건가 하고 계속 빠꾸멕임.
그냥 고유명사를 설명하는데 한 5-6분을 더 까먹었고
결국 이날 난 공항에서 나고야 역으로 가는 기차를 늦게 타야만 했다..
ㅅㅂ
나고야 공항에서 나고야 역을 가는 기차는 뮤스카이라는 사진에 보이는 이건데
특급과 일반적으로 가는 완행(?) 두놈이 계십니다.
물론 JR은 안되겠죠.
여기서 표를 끊으면
이게 바로 특급 티켓. 1230엔
나고야 공항에서 역까지 가는 공항철도인데 14:07 출발이야.
사실 무리하지 않아도 됐던 특급까지 끊어서 가려고 했던 이유는
타키가 실제로 탔던 히다행 특급 열차가 14:48에 출발했기 때문이지. (도착시간은 17:31)
그니까 다시 말해 놓칠 가능성이 다분했다는 의미였어.
도착 시간이 35분이었으니 13분의 여유시간이 있어서 혹시 여행카페에 탈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무리라 그러더라고. 멀대.
아 모르겠다 하고 처음으로 육상에 일본을 볼.. 겨를이 없었어.
그 시간의 열차가 히다로 '직행'하는 열차였기 때문에 심지어 JR패스도 개통하지 않고 일단 타보자란 미친 생각을 하느라
나고야 경관을 대충 보긴 했지만 눈에는 들어오질 않더라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밟아본 역인 나고야 역 도차...ㄱ 이 아니라
도착하자마자 그냥 미친듯이 뛰었지.
근데 뭐 나고야 역이 ㅈ밥역도 아니고 크단 말이야.
길 헤멤
우선 공항철도역이랑 JR역은 생각보다 상당히 멀기도 멀고 구글 지도 앱은 여기서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아.
그냥 같은 역으로 생각하는지 딱히 도움이 안되더라고.
거기다 큰 역들은 보통 백화점 이런게 같이 껴있는데 덕분에 백화점 입구로 들어가질 않나..
초행자들은 딱 헤메기 쉬웠어. 거기다 외국인+일본어 안됨
결국 JR승강장 까지 갔지만 열차 놓침..
그나마 15:43에 출발하는 다카야마까지 가는 히다행 특급 열차가 시간표에 뜨길래 막간을 이용해 JR전국패스를 개통하기로 하고 인포메이션으로 갔지.
뭐 JR패스를 첨 들어볼 수도 있는 느갤러도 있을테니 말하는 거지만
한줄 요약하자면 "일본의 JR이 붙은 기차랑 신칸센(노조미, 미즈호) 빼고 싸그리 다 탈수 있는 티켓"이야.
나중에 에필로그에 쓰겠지만 일본 전국을 돌아댕길때 엄청나게 돈을 애낄 수 있지.
교통비가 아주 속된말로 씨발이라..
개통하려고 들어가니까 직원이 여권 달라고 하길래 주는데
생각보다 은근 좀 걸림.
뭐.. 랄까 그냥 좀 걸림.
일본어가 안되는 갤러는 걱정할 게 없는게 영어할 줄 앎. 걱정 ㄴㄴ
난 전국패스 14일권을 끊었는데 12일 여행인데 왜 14일권으로 끊었냐면 나중에 계산하기 귀찮아서 그냥 14일권으로 지름.
이게 바로 JR전국패스.
그리고 이건 옆에 있던 JR 창구에서 특급행 열차 티켓을 끊었지.
15:43에 출발해서 18:08에 다카야마에 도착하는 히다행 특급.
이게 JR없이 티켓팅하면 5830엔이야. JR패스 보여주니까 무료로 해주더라고.
어엌
그리고 이 열차가 바로 타키가 미츠하 보겠답시고 탄 열차이기도 해.
뭐 영화상에서 환승했다는 언급은 없으니 맞겠지.
그리고 이제 이 개찰구를 지나면 (가운데 맨 위의 빨간색이 히다행)
(타키가 빨리 오라고 재촉하며 지나갔던 나고야 역 10번 승강장 입구. 10월 4일 15:25)
참고로 이시간대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사람이 없이 찍기가 꽤나 빡셈
뭐 신주쿠 그 다리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기다려야 할거야.
이곳이 바로 성지순례 중 첫번째로 본 성지였어.
이어서 바로 옆에 있는 11번 승강장으로 올라가면..
(나고야 역 11번 승강장. 히다행 특급. 10월 4일)
최대한 비슷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출발 시간 놓칠까봐 쫄아서 제대로 못찍음 쉬블,,,
근데 영화랑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음.
참고로 DSLR이 번들렌즈에 처음 써보는 렌탈 카메라였기 때문에 1일차엔 적응이 제대로 안되서 뭔가 조잡함.
어떨땐 폰이 더 영화 구도처럼 나올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된건 좀 나중의 일이었지.
자 이제 다카야마로 출발하는데
사실 구글 지도를 지금 켜서 보면 그냥 가는길이 아 산길이구나 싶겠지만
이 열차가 유난히 창문도 크고 특급인 이유는
이 동네가 조오온나 산골짜기야.
정말 산이야. 그것도 깊은 산속.
영화상 설정이지만 미츠하는 정말 산골소녀가 맞아 ㅁㅊ
처음엔 그저 논이지만
2시간 반 정도는 다 이런 풍경이야. 그나마 이것도 약과인 거고.
그냥 산 골짜기.
참고로 이 열차는 지정석 칸과 자유석 칸이 구분되어 있고 나는 히다로 갈때 지정석을 끊었지만 (지정석 칸이 훨씬 많음)
지정석을 끊을때는 직원한테 오른쪽 창문으로 주세요 라고 말해야 함.
나고야역에서 히다갈 때 경치는 오른쪽이 더 좋거든.
어쨌든 미츠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체감할 때쯤 다카야마 역에 도착했어.
사실 근처에 유명한 온천이 있는데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은근 탐.
다카야마 역 도착.
크더라.. 오우..
이제 여기서 히다로 가는 JR 다카야마 본선으로 갈아타면 돼. 18:50 - 19:06
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깨달은 점은
"아 일본은 해가 그냥 빨리 지는구나"
10월 오후 6시인데 벌써 컴컴해지는.. 대체 미츠하랑 타키는 몇시에 만난건가 싶더라.
한국이랑 시차가 같다보니 착각하고 이때도 해가 떠있겠지 했는데 아니었음..
어쨌든 막간을 이용해서 앞으로 찰 여행주머니도 사고 18:50에 타러갔지.
사진 20장 제한 때문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지하철 느낌이 나는 기차야. 이건 다음 2일차에서 올려도 되겠다.
시간대가 퇴학.. 아니 하교시간대라 학생들이 꽤 많이 탔는데
나는 일본 여학생들 교복이 되게 짧을 줄 알았거든.
근데 길더라. 남학생들도 통바지고..
좀 신기했음.
뭐 됐고 19:06 마침내 첫번째 목적지인 히다후루카와 역에 도착 ㅅㅅ
그리고 바로 내일 여정을 위해 택시를 예약했어.
프롤로그에 올린 사진에 가미오카 초를 봤을텐데, 여기를 가기 위해서였어.
마침 타키가 물어본 그 승강장에 택시가 서있길래 정말 무작정 가서 물어보기로 했지.
택시 아재랑 대화를 나눴는데 가미오카를 간다니까 첨엔 당황해 하더라.
대충 그당시 대화
Q : 안녕하세요. 내일 아침에 가미오카 가려고 하는데 예약 되나요?
A : ??? 가미오카..요?
Q : 네. 아침에요. 개업시간이 몇시에요?
A : 아침 7시 30분입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가미오카를 잘 안가는 곳인가봐. 굉장히 당황해하더라.
어쨌든 택시 영업소로 가서 예약을 하고 그 다음 성지로 이동했어.
타키 일행이 갔을 당시 히다 일대가 영화에서 밤에 등장한 장면은 딱 하나지.
(히다시 도서관. 10월 4일)
근데 이때 ISO 뭐 그런 개념이 잘 안박힌 터라.. 그냥 망함.
구도도 ㅄ이고..
한 10장 정도 찍은뒤 안에서 내부촬영되냐고 물어보니까 시간 지났으니 내일 오라는 얘기를 들었어.
5시가 마감시간이라 하더라고..
결국 어쩔수 없이 나와서 도서관 근처에 있는 숙소로 향했지.
예약할때 2인으로 했는지 1명만 와서 그냥 원래 1인요금으로 해주더라. 개꿀.
첨엔 무슨 8천엔이나 하지 이랬는데.. 알고보니 2인으로 설정하고 한거였음.
난 병신이다.
그래도 주인장이 워낙 친절해서 이것저것 얘기도 했지.
편의점(..이 존나 멈)에서 산 저녁거리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Q : 일본어 시작한지 2주밖에 안됨요. 그래서 이모양임. / A : 스고이
Q : 너의 이름은 영화 44번 봄 ㅋㅋ / A : 스고이. 전 1번이요.
Q : 여기가 고향이심? / A : 네. 할머니한테 물려받은 거에요.
Q : 담주에 교토말고 여기 한번 더 올거에요. / A : 헐
Q : 여기 한국인들 많이 와요? / A : ㅇㅇ
ㄷㄷ..
그밖에도 생각보다 춥다니까 좀 추운동네라 그러더라고.
겨울되면 좋다나 뭐라나.. 근데 좀 많이 추웠어..
그리고
Q : 가미오카에도 너의 이름은이 나온데가 있어요.
A : 네?????
늬앙스를 들어보니 이동네 사람들도 왠지 잘 안가는 동네인거 같았..음.
뭐 그렇게 씻고 하루를 더듬..기는 무슨 빨래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면서 1일차를 마무리했어.
나고야에서 본 성지 2개, 그리고 도서관 야경을 시작으로 12일간 성지여행이 시작됐지.
신기한건 12일 동안 매일 성지는 가보긴 했더라.
생각보다 순조롭게 돌아간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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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0. 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urname&no=1127769&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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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사진 20장 제한 ㅅㅂ
2일차 히다 편 사진 올릴거 많은데..
덧2
영화 장면 캡쳐한거랑 '가장'비슷하게 찍은거 올리는 거 생각보다 빡세네..
덧3
팅길까봐 지금 손 덜덜 떨면서 쓰고 있다.. ㄷㄷㄷ
문제는 1일차는 그리 본게 없었는데 어쩌지.. 2일차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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