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붉은 악마의 응원 때 동원되는 북소리가 사람의 귀가 아닌 가슴을 떨리게 해 일체감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꽹과리 소리는 처음 접하는 외국 선수들의 주의력을 분산시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응원도 과학적으로 활용하면 월드컵 축구 16강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붉은 악마의 응원.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응원의 열기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이같은 열정적인 응원이 가능했던 원인이 바로 북소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소리의 주파수는 60헤르쯔 정도. 사람의 귀에 약하게 들리는 저주파에 속합니다. 하지만 북소리는 강한 진동을 발생시켜 귀가 아닌 신체의 울림을 통해 전달됩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척추를 중심으로 갈비뼈가 둘러 싼 형태가 마치 우퍼 스피커처럼 진동을 잘 느끼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따라서 귀로 잘 들을 수 없는 저주파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진동은 10여미터 떨어진 위치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인터뷰:이성영, 대학생]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진동이 느껴져서 옷깃이 떨리는 것을 느꼈어요." 특히 가슴의 떨림으로 인해 응원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일체감을 주고 흥분하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터뷰:석영훈, 대학생] "지난 월드컵에도 응원을 해 봤는데요, 북소리가 있으면 뭔가 동일감을 느끼고 응원을 하는데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아요." 반대로 꽹과리 소리는 8백에서 1600헤르쯔 정도의 고주파. 주로 귀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의 경우 주의력이 분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꽹과리 소리를 많이 들어 본 우리 선수들보다는 상대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게 소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응원도 과학적으로 활용하면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