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한다. 그런데 5공화국의 초반부분에서 드라마가 전두환을 미화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넘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은 아닌지... 그럼 전두환이 나쁜 넘이라고 해서 드라마에서 무조건 억지로라도 나쁘게, 비열하게, 악독하게 묘사해서 전두환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비위라도 맞추란 말인가? 제5공화국은 이미 다큐 드라마를 표방했다.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를 해야 한다. 전두환은 쿠데타를 성공시켰다. 쿠데타.. 아무나 성공하나? 분명 보통 사람보다는 뛰어난 머리, 지도력, 결단력, 신중함...이런 것들이 동반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어리버리한 넘이 어떻게 쿠데타 성공하겠나? 쿠데타 자체가 하극상과 반란이라는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의도하고자 하는 목표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간에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카리스마 있고 남보단 뭔가 달라보이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러니 당연히 12,12사태에서 보여지는 전두환의 모습은 멋지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화가 아니라 멋져 보이는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드라마에서조차 멋지게 보여지지 않고 대충대충 어리버리하게 보였다면 전두환이 쿠데타 성공이라도 할 수 있었겠나? 전두환이 우리역사에 큰 오점을 남겨서 많은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드라마에서 그가 쿠데타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소 멋진 모습마저 미화라고 비약시키는 것은 전두환에 대한 깊은 반감을 드라마에까지 주입시키려고 하는 너무 편향적인 생각이 아닐까? 전두환이 12.12를 일으켰던 의도나 결과는 백 번 욕먹어도 당연히 싼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쿠데타성공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의 주도면밀하고 카리스마 있는 행동마저 역사를 왜곡시키는 미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역사를 왜곡시키는 건 아닐까? 평소에 머리에 박힌 고정관념으로 모든 걸 색안경 끼고 보지 말고 인정할 껀 인정하고 걸러낼 껀 걸러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