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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1일 종단기] 9일 : 마운의 밤

초이_Leop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6.16 04:08:51
조회 3815 추천 9 댓글 7










형들 안녕~! 오랜만이야.
일단 글이 자꾸 늦어져서 미안해.. 이 점에 관해서는 내가 뭐라 할 말이 없네...ㅜㅜ
당초 1주일에 1번 이상 연재를 하려 했는데 이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
핑계같지만 평일에 일하면서 체력이 바닥나버리기 때문에 주말에는 잠자고
어쩌다 잡히는 결혼식에 간다던가, 사람만나는 약속 잡다보면 컴퓨터 키기 참 어렵더라..ㅜㅜ
아무튼 최대한 연재를 계속하도록 노력은 하고 있는데.. 조금 너그럽게 봐주면 고마울 것 같아
급한 질문이 있다면 새 글 올려서 해주면 내가 얻은 정보는 아낌없이 다 풀어놓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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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금) 9일차
--------------
이날 아침도 역시 스콘에 양상추만 싸먹었네;;
내가 여행하면서 가장 신경썼던게 먹는거였어, 나는 킴형처럼 요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왠만한건 다 사먹었었거든
근데 보츠와나까지는 여행초반이라 제대로 먹지 못했던거같아..ㅋㅋ 빵을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도 한 몫했고
마운 첫날에 내가 마트 들렀던거 기억하지?
사실 그때 밥하려고 쌀을 샀었는데 여기 백팩커스에 마땅한 취사도구가 없더라고,
소금이나 양념도 없고말이야...
내가 여행하면서 느낀게, 아프리카에 오는 백인들은 대부분 취사도구 가지고 캠핑오는 방식으로 휴가를 즐기더라??
텐트안가져온 애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가서 돈쓰듯이 돈쓰고 놀아..ㅋㅋ
우리한테는 생소한 아프리카를 그들은 그렇게 즐기고 있더라고ㅋㅋ

아무튼 어제 크리스의 말대로 마운의 밤문화(?)가 궁금해서 나는 하루를 더 연장했어
다행히 성수기가 아니라 연장은 쉬웠어.
참, 그리고 백인애들은 문화가 진짜 개방적이더라
내가 있는데 도미트리에서 여자애가 비키니입고 들어와서 훌렁훌렁 옷갈아입고 그러더라ㅡㅡ; 내가 남자로 안느껴졌나봐
난 백인애들하고 한방쓰는거 처음이기에 문/화/컬/쳐/를 느꼈지..

이날 오카방고 델타를 안간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거 같아. 일기에 그렇게 적혀있는데
결론은 그냥 마운투어가 낫다는거야. 그만큼 마운은 나한테 안정감을 주었던 동네였어(이후 더 좋은 동네가 나타나긴 했지만..ㅋㅋ)

이날 오전도 아무것도 안하고 보냈어. 사실 시내투어는 전날 다 했으니 할게 없었지..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일기도 쓰고 낮잠도 잤던 것 같아. 완전 신선놀음이었지
한참 그렇게 보내다가 저녁6시쯤 되니깐 크리스 친구 Tich가 오더라고.
크리스가 다른데 있다고 날 데려가는거야. 가다가 낚시한거 보여주더라. 베스닮은 물고기 구경도 하고
그렇게 공항에 갔어. 마운은 시골동네인데 오카방고 델타 때문에 공항도 있어ㅎ
공항 2층에는 간단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호프집(?)이 있는데
Simon이라고 크리스 친구가 크리스랑 술마시고 있더라고.
나랑 Tich랑 합류해서 엄청 마셔댔지

그렇게 먹다가 Simon은 가브로네(보츠와나의 수도, 내가 마운까지 버스로 10시간 걸려 달려올때 출발한 그곳)로 돌아간다고 비행기 타고 갔고
나머지 셋은 술을 더 마시려고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지..ㅋㅋㅋ 그때 시간이 8시쯤 되었을꺼야.
우리나라 여름처럼 해가 막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할 때
이미 많은 백인들은 공항 근처 호프집(?)에서 술마시고 있더라고
웃긴게 여기도 정육식당의 개념이 있더라.
크리스가 호프집은 비싸다고 정육식당가서 고기를 샀거든. 주문하는건 우리나라랑 비슷해 ㅋㅋ
그리고 크리스랑 나는 다른친구들 더 데려온다고 나왔고 티치는 거기 앞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어
그렇게 친구들 2명 더 태워오니깐 티치랑 그쪽으로 합류한 애들이 이미 고기를 다 먹었네?? 호옹이?
뒷통수인가 싶었으나 티치가 늦게온 친구들 위해서 고기를 포장해나왔더라고 ㅋㅋㅋ
포장이라 해도 거창한건아니고 그냥 종이판자에 고기 덮어서 나온 수준이야 ㅋㅋ
여기서 기가막힌 말을 들었지 TIA! This is Africa야. 티!아이!에이! ㅋㅋㅋ
우리는 도로 한복판에 차세워놓고 지나가는차 구경하면서 고기를 손으로 뜯어먹었어ㅋㅋ 
재밌는건 지나가는 흑형들이 전부 우리보고 엄지손가락 치켜들면서 환호를 하더라고
아프리카에서 흑형들끼리 만나면 흑형들끼리만의 뭔가 정서적 교감이 있어,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얘들은 서로를 Brother라 불러, 아무튼 진짜 아프리카답지??

그렇게 데려올 친구 다 데려오고 길거리에서 고기 뜯어먹으니 밤9시쯤 되더라? 다 모이니깐 7명인가 됐어
그때 크리스가 또다른 Local bar라는 곳을 데려갔어. 이름은 bar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클럽 같은 곳이었어, 그런데 우리나라 클럽이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고
황무지에 군대PX같은 가건물 하나 있고 그 앞에 캠프파이어 하듯 불타는 장작 하나 있고 사람들 바글바글 몰려있어
상상한번 해봐ㅡ그 와중에 토요타 트럭이랑 BMW에 흑형들 꽉꽉차서 클럽들어가는 모습...ㅋㅋ
완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지. 아무튼 진짜 흑형 흑누나들 바글바글하더라.
진짜 신기한게, 마운은 엄청 작은 동네인데 그 많은 흑형 흑누나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싶을정도로 사람이 엄청많았어. 대충 세어봐도 몇백명? 몇천명??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이 깜깜한데 스포츠 바야.
음악 꽝꽝 때리지 흑누나 흑형들은 나보고 '처음보는 놈 들어왔네?' 싶은 표정으로 쳐다보지,
첨에 완전 쫄았어. 케이프타운에서 더블리너 갔을 때는 백인들이 많았고 서로 자기들끼리 놀아서 신경 안썼는데
여긴 나 완전 주목하고 진짜 고립된 느낌이 나더라
그래서 첨에 애들이 목마태우고 나 머리카락 만지고 난리도 아니었어. 특히 여자애들이 달라붙는거 엄청 심하더라
웃긴건 내가 Korea에서 왔다니깐 자기가 거기를 안대. 그래서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 자기 아빠가 한국인이래 ㅋㅋㅋ 미친...보츠와나까지 가서 미친짓했을 한국남자가 있을까? 싶다. 결국 아는 척 한거지.
절제력 없는 한국형들 가면 넘어가기 딱 좋은 상황이야. 이날은 크리스가 바로 달라붙어서 실드쳐줬어
그리고 이 때 내가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어떤놈이 춤추면서 슬쩍슬쩍 내 옷에 손을 대는거야
나는 술마시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는 성격이라 바로 알아채고 그놈 손 내치면서 'what are you doing now?'했더니
아무짓도 안했단 표정 지으면서 저 멀리 사라지더라? 하튼 사람들 북적북적 춤추는데서는 조심해야돼.. 혹시라도 이런데 갈 형들 있으면 귀중품 관리 철저..
하튼 거기서 사건사고 몇 번 일어날 뻔했지만 크리스가 보호해줘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 재밌는건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법 때문에 11시 반쯤 되니깐 문닫더라고 ㅋㅋ


밖에 나와서는 술을 또 마셔댔어, 사실 크리스도 그렇게 돈이 많은건 아니었나봐
새벽까지 영업하는 클럽이 있긴한데 입장료가 있다고 하더라고, 입장료가 우리나라돈으로 한 2만원쯤 되었던거같아
그 전에 다른 bar를 갔는데 입장 제한이 되있더라고 ㅜㅜ 그래서 새벽까지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곳을 갔는데 입장료가 있던 곳~~
난 뭐 방금전에 큰일 당할뻔도 했던지라 거기 들어가봐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 상관없다고 했지
그래서 우리 모두는 길가에 차 세우고, 왠 레게머리 한 형이 와서 같이 춤추고 놀았어. 길에서 ㅋㅋㅋ
잭콕 왕창먹고 취해가지고 놀다가 보니깐 2시인가 3시가 되었어,
티치는 계속 차에 기대 자고 ㅋㅋ 다들 지쳐서 집에가자했지
근데 그러고 친구들 다 태워주고 가는데 크리스 음주단속 걸림..ㅜㅜ 단속걸리면 바로 차 압수당하더라... 과태료 10만원은 보너스...
나랑 크리스랑 1km쯤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어
크리스가 진짜 고마운게 다음날 나 태워준다고 했었는데 차가 압수당하니깐
먼저집에간 Tich보고 전화해서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라고 말할거래.. 내일 6시에 여기서 보자했어
숙소 돌아오니깐 새벽5시가 다되었어, 담넘어들어가는데 숙소경비원이 깨가지고 걸렸어;;;
대충 설명 잘하고 돌아와서 씻고 바로 뻗었지;;; 다이나믹한 하루였어



세줄요약
1. 크리스와 친구들 만나서 술진탕마심
2. Local bar라는 곳에서 여자애들 잘못 꼬일뻔함, 소매치기도 당할뻔함
3. 술 왕창먹고 헤어지다 크리스 음주단속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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