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기 전산 전문화관리병 이지만 기체특기를 받았다.
육군 운전병이나 행정병으로 신청하여 들어간 사람이 훈련소를 마치고 보니 박격포병을 받으면 나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기받기 전에는 자격증도 요구하고 8명만 뽑기에 뭔가 조금더 전문적인 일을 시키며 이후에 경력으로도 조금 인정될꺼라 생각했다.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커피나 타면서 컴퓨터, 프린터같은거 고칠줄 알았다...

뭔가 행정쪽 인원이 필요해서 전산쪽 전문화관리병을 기체로 따로 뽑은 그런 스토리는 없었다, 내 행복회로는 파괴 되었다.
제대하며 군생활 2년 경력 인정 받아서 바로 정처 기사 딸려는 계획도 날라갔다.
입대 3~4개월 전 공장알바 하면서 '앞으로 뒤져도 공구만지거나 몸쓰는 직업은 안해야지' 생각 했던게 어제갔다.

원사님에게 내 사연을 말해봐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선임중에 좋은분들도 많지만 꼽창들도 많다.
내가 느끼기엔 악폐습 이지만 사람따라 '군대니깐, 이정도는 ...' 생각 가능한 부분도 다양하다.
분위기는 대대따라 다르기에 다른 대대는 어떤지 모른다.
만난지 2주도 안된 맞선임이 자꾸 장난 치시며 내게 패드립도 치셨다, 좆나 재미없고 짜증나며 매우 기분이 좆같다.
일주일에 기본 1~3번 정도는 앞으로 까이는 듯 하다.
그래도 갓공군인가 ? 두드려 맞는일은 없는거 같다.

난생 처음보는 생소한 공구를 만지며 외우려고 하니 머리에 잘 안들어오고 짜증난다.
똑같이 생긴 공구들이 얼마나 규격이 다양한지, 환장한다.

휴가 끝나면 이제 제대로 일 배워야 하는데

폐급이 되긴 싫다, 하지만 일을 잘 할 자신도 없으며 내성적이라 선임들과 잘 지낼 자신도 없다.
이제 딸랑 반배속받은 2주차인데 벌써부터 왕따당하고 무시당하며 꼽창에게 찍힌 선임들이 눈에 보인다.
나는 저런 상황이면 군대라는 폐쇠된 곳에서 그걸 전역까지 남은 기간동안 견뎌낼 자신이 없다.
좆같은 기분이 컨트롤이 안되서 너무 우울하다.

아마 다음휴가나 다다음 휴가 나올쯤에 슬슬 폐급으로 인식되는 내 모습과 친했던 동기들이 날 멀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받아들이고 앞으로 일 배워가며 잘 할 생각만 해야 하지만, 그러질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이상, 후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