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하고 와서 글 쓰는데 일단 쉐이커 종류 정리 잘 해놓은 NeoType횽 블로그 링크걸께
http://darkone.egloos.com/1411402

이미지 보면 알꺼야. 위에 있는게 흔히 보는 쉐이커, 코블러 쉐이커이고
그 아래에 스뎅 하나에 글라스, 스트레이너 이렇게 있는게 보스턴 쉐이커.
바텐더도 아니고 그렇다고 칵테일 오래 해본것도 아니지만 경험상 장단점을 말해보자면

코블러 같은 경우 대체적으로 용량이 큰편이 아니야. 게다가 얼음을 꽉꽉 채우면 술 들어가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지는데 숏 드링크나 마티니 잔에 마시는 칵테일들은 대체로
코블러에 얼음을 꽉꽉 채우고 섞는게 좋아

왜 얼음을 꽉꽉 채우냐면 얼음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 만큼 얼음이 덜깨지고, 그 만큼 칵테일에 물이 적게 들어가거든
내부를 본다면 얼음들 사이로 술이 왔다갔다 한다고 보면 돼

반대로 보스턴 같은 경우는 믹싱 글라스에 얼음, 술 꽉 채워 놔도 쉐이커 덮으면 그 만큼 공간이 남아
그래서 술과 얼음이 쉐이커 속에서 함께 왔다갔다 하는데 쿨링에는 좋지만 물이 코블러보다 많이 섞여

결국 제임스 본드 형이 찾아와서 Vodka martini, Don\'t stir, just shake라고 주문한 걸 보스턴 쉐이커로 섞게되면
물을 섞은건지 보드카를 넣은건지 알 수 없게 되면서 Walter PPK에 바람구멍이 나게된다 이거지

좀 과장이긴 하지만 보드카 마티니나 사이드카같은 칵테일은 보스턴에 잘 안맞아.
그런데 반대로, 공기와의 접촉면적이 무지하게 넓기 때문에 술이 공기를 먹게 되고 그 만큼 칵테일이 부드러워져
거기다가 트로피컬이라면 보통 섞은 후 잔에 따르고 주스를 붓는데 보스턴은 주스 째로 쉐이크해버리는
관대함을 발휘하기도 해. (그렇다고 탄산을 넣고 쉐이크하는 스파르탄은 없겠지)

물론 전문 바텐더들도 취향이나 스타일에 따라서 보드카 마티니를 보스턴으로 섞는 사람들도 있고
굵직한거 싫다고 코블러 쓰는 사람도 있고 다 취향이긴 한데
그래도 일단 최상의 결론은 \'둘다 있는게 조쿠나\' 인것 같아.

어차피 집에서 하는거라면 어차피 보스턴이나 코블러나 맛은 시궁창이고
상대적으로 집에서는 롱 드링크를 많이 하고 숏 드링크는 많이 안해먹게 되기 때문에(위와 같은 이유)
그냥 글라스+스뎅+스트레이너=보스턴 쉐이커를 추천해

사실 중요한건 쉐이커보다 얼음이야. 얼음이 투명하고 단단해야 잘 녹지도 않고 부스러기도 많이 안나와
그렇다고 집에서 얼음 얼려서 좋은 얼음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제빙기를 들여놓을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쉐이커를 어떤걸 써도 시궁창이라고 한거고

집에서 홈바 차리는 횽들이라면 처음에는 술->도구->잔->얼음 순으로 걱정하게 될꺼야.
지인들한테 술좀 만들어서 바치고 소문내면 술은 알아서 해결이 되더라구(...)
다만 주당이라고 소문나는건 책임 안져

남대문을 돌아다니고 싶으면 지하 돌아다니면서 베르무트 12000 부르는데서 거래 트면 될꺼야
명함 받고, 얼굴 트면 DC도 자주 해주더라구. 뭐 그래봐야 천원 이천원이지만

그리고 또 술모으는데 좋은건 역시 면세점이야
보드카가 떨어져서 마침 외국 나가있는 친구한테 부탁했더니
스미노프 무려 1리터 짜리를 10$ 조금 넘는 가격에 업어온겨

그렇다면 다른 술들은 어떨지 상상이 가리라 믿고,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술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외국을 자주 나가지 않는 이상 "외국 자주 나가는 사람\'과 친하는게 최강이야.
무역이나 외국 자주 나갈일 있는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내일의 술을 위해 오늘의 술을 아낌없이 부어봐

뉴비가 술 쳐먹고 주제넘게 많이 써봤는데 아무튼 칵테일은 알면 알 수록 도움이 많이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