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어린 고1의 여동생이 있는데 나는 이 년이 담배를 피든 술을 하든 상관 없는 ㄹㅇ 천적같은 여동생임

얘 중학교 들어가고 사춘기 이후로 말 한번 재대로 해본적 없는 가족아니었으면 얼굴 볼 일 없는 ㄹㅇ 남같은 존재임

애가 무슨 학교인지 뭐하는지 나중에 뭐 해먹고 살건지 관심 1도 없음

내가 아싸라서 디시만 쳐하다가 페북이라는걸 처음 하게 됨
페북 시작하니까 추천 친구로 내가 연락하는 사람 말고도 연락처에 없는 애들도 뜨더라 역시 현대기술 ㄷㄷ

암튼 그게 본론이 아니라 당연히 동생도 페북에 뜬거님 그래서 프로필 누르고 보는데 이 년이 자기 술 마시는 걸 자기 페북에 대놓고 자기 얼굴이랑 잘보이게 올린거임 솔직히 남같은 여동생이라 이를 생각도 없었음 얘랑 싸우지도 않고 말 1도 안하는 ㄹㅇ 남같은 사이거든

근데 사진에 보니까 내 맥주랑 양주랑 있는거야
부모님은 술 마실 때 그때그때 술 사고 카스랑 처음처럼으로 소맥만 만들어 드시기 때문에 아빠랑 드신건 아닐거고 보니까 태그에 자기 친구들이랑 마신거야 호가든이나 스텔라 같은 수입 맥주면 몰라도 먹을 줄도 모르는 애들이 투올이랑 뽀할라같은 맥주랑 내 와턱이랑 달모어 등등 갖가지 그냥 내술 하나씩은 다 마신거임

어쩐지 천사가 마셨다 했는데 알고보니 악마같은 년이 마신거였음
나는 당장 여동생 방에 들어갔지

여동생:왜 뭔일있어? 노크는 양심적으로 해라 여자방인데

나:네 페북 잘봤다 오빠 술 마시니 좋냐?

난 여동생 ㅈㄴ 온갖 욕 다 하면서 화내니까 애도 쫄았는지 울더라

나:뭐 네가 지금 울 자격은 있냐? ㅋㅋ

여동생:....그치만.......

나:응?

여동생:....그치만...이런행동이 아니면... 오니쨩... 내게 관심도 없는걸!

나:바카나!! 그럴리가 없잖아! 넌 하나뿐인 내 여동생이라구... 그리고... 꽤나 귀엽고말이지...

여동생:에에...? 혼또...?

나: 쓰...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다음부터 먹고 싶으면 미리 말 하라구!

여동생:오니짱!!

하더니 갑자기 팔짱을 끼는 바람에 창피해서 떼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갑자기 박수를 치더군요...;;;(여동생 방안인데??)

그러던여동생이 필라이트를 마시고 제 옆에 누워있네요
평범하고 소소한 남매의 일상 이야기랄까?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