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꿀들어간 술이라고 해봐야

인싸들이나 가는 술집의 꿀막걸리나

우리나라 어디 양조장에서 만드는 꿀 와인(굉장히 꿀 캐릭터를 잘 살렸지만 달고 또 달아서 훌륭한 디저트와인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스페인 카나리 제도에서 만드는 Ron miel이라는 꿀들어간 럼? 정도만 먹어 봤지

미드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미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함.

얘는 근데 좀 아쉬웠던 게 알코올이 확실히 술과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음

처음에 따서 킁킁대니 옅은 꿀 향 주위로 딱 소독용 에탄올 느낌이 나는데

문제는 이렇게 에탄올 향이 튈 만큼의 도수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처음에 먹은 시드르보다 도수 자체는 더 낮은 것 같은 느낌임. 그냥 마시면서 취기 올라오는 속도로 비교했을때 ㅋㅋㅋ

엄청 꿀에 절어져있는 오렌지나 귤? 같은 느낌이 살짝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맛을 보면, 잔당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 수 있고, 미묘한 씁쓸함이 있음 정말 아주 가볍게

약간 벨지안 맥주가 떠오르는데, 그럼 정향같은 향이 난다는건가.. 내가 정향 향을 따로 놓고 킁킁댄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질감도 뭔가 물에 꿀탄듯 전혀 가볍지 않음

맥주는 좀 오래 놔두면 알코올 튀는거 죽는다고 그러지 않았나..

근데 그러려면 얘를 6개월씩 묵혀야 하는건가

한두달 묵혔다 먹어보고싶음. 

아 물론 알코올이 튀지는 않음. 그냥 처음에 에탄올 향이라고 느꼈던 그 향이 진짜 알코올 냄새인가

아님 향신료스러운 에스테르들이 장난쳐서 그런건가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