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간 전쟁책임 연구 제65호 2009년 가을호 / 특집 자위대와 역사 문제 >

연재) 일본에 있어서의 전쟁박물관의 부활②

자위대관계 전쟁박물관 문제(상)

미나미 모리오(南守夫)/아이치(愛知)교육대학 교수

들어가면서
전회(前回)에서 정의한 것처럼 그 전시와 여러 활동의 본질에 있어서 전쟁을 긍정하는 사
상에 입각해 있는 박물관을 전쟁박물관이라고 부른다면 일본에 있어서의 전쟁박물관은 주로
3개의 요소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야스쿠니신사의 유취관 및 그것
과 연관되는 각 현의 호국신사관계의 사료관․유품관 등이며, 다음으로 자위대관계 사료관․홍
보관군(群), 그리고 야마토뮤지엄 등과 같은 공립 전쟁박물관군 등이다. 이번 회와 다음 회
의 2회로 나누어서 그 중의 자위대관계 전쟁박물관군을 다룬다.
이번 회는 90년대 이전에 설치된 시설에 대해서 특히 남경대학살과 중경무차별폭격을 검
증한다. 다음 회에는 90년대 이후에 설치 또는 개장된 사료관이나 홍보관을 취급하여 자위
대관계 전쟁박물관의 사회진출 양태와 문제점을 검토한다. 아울러 미국 및 독일의 군관계박
물관의 전시 현상과의 비교검토를 행한다.

1. 자위대관계 전쟁박물관의 성립배경
방위백서의 말미에 「자위대의 홍보시설 등」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일람표가 게재되어 있
다. 최신 2010년판에 의하면 육상자위대관계 104시설, 해상자위대관계 12시설, 항공자위대
관계 15시설, 이 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는 방위성내의 이치가야기념관 및 요코스가총감부
소관의 기념함(記念艦) 미카사(三笠)를 포함시키면 합계 133시설이 된다(폐쇄중인 2시설을
포함).
이러한 홍보시설의 명칭은 다양해서 가장 많은 것이 「사료관」이나 「자료관」의 이름을
갖는 것, 이어서 「홍보관」 등이다. 이들 중에는 구 일본군관계의 전시가 있는 것과 전후
의 자위대발족 이후의 전시에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그러한 것의 성립과
정을 검토해보면 에다지마(江田島: 히로시마만 동부에 있는 섬)의 교육참고관(敎育參考館)과
요코스가의 기념함 미카사를 제외하면 경찰예비대(50년)․보안대(52년)․자위대(54년)의 발족
후의 설치로 표1(전회)에도 제시되어 있듯이 1960년대에 하나의 절정기를 맞이했다. 자위
대의 발족과 주둔지개발 후 10주년 등을 계기로 각 주둔지 등에 관련이 있는 구군부대의
생존자나 유족으로부터 제공된 자료나 유품 등을 보관․전시하는 시설로서 발족했다.1) 그리
고 또 하나의 설립 또는 확대개장의 절정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친 최근의 시기이
다.

1) 村上登司文「평화박물관과 군사박물관의 비교」(『히로시마평화과학』25〔2003년〕소재), 127-128쪽 참조.

2. 전시내용의 문제점
이러한 시설은 「국립」이라는 말은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위대예산에
의한 설치․운영으로 실질적으로는 국립시설이다. 자위대원이나 전우회 등의 기부에 의한 설
치․운영을 하는 곳도 있으나 적어도 장소의 제공은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국립인데 거의
대부분은 자위대 주둔지 등의 담벼락 안에 존재하여 왔기에 일반 시민의 눈에 접하는 기회
는 적었다. 현재에도 많은 경우 사전에 미리 견학의 예약 및 신청을 문서 또는 전화로 한
다음 당일 날 홍보담당 자위관의 안내 하에 견학을 한다는 방식을 취한다. 일반 박물관처럼
언제든지 그리고, 자유롭게 견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상황 하에서 구 일본군
관계자의 전․전, 전중의 사상에 입각한 전쟁사 기술이나 「감상(感狀)」이나 전몰장병의 유
서등과 같은 자료가 무비판적으로 전시되어 왔다. 즉 실질적으로 국립시설이면서 유품이나
자료와 함께 구 일본군의 전쟁관도 무비판적으로 보존․전시 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다.
물론, 거기에 보관․전시 되어있는 전몰장병의 유품이나 구 군관계의 자료에는 전쟁의 실태
를 전하는 귀중한 것도 존재한다. 그리고 또 성실하게 그러한 자료의 보관에 노력해온 자료
관 담당자위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시내용에 관해서는 명치이후의 일본군이 행한 대외
전쟁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일본인 및 아시아 여러 사람들의 고통․피해에 대해서나 아시아․태
평양 전쟁의 대파국(大破局), 일본의 유사 이래 최대 피해를 가져온 패배의 역사에서 무엇
을 배울 것인지 라고 하는 시점이 대부분의 경우 결여되어 있고 무비판적인 전투경험의 전
시와 일본군 장교나 전몰장병의 현창 및 무기나 유품 등의 진열로 되어있다.
자위대 관계 전쟁 박물관에 있어서의 구 일본군 전시의 기본적인 문제점으로써 다음의 4
가지 점을 들 수가 있다.

(1) 일본군의 전쟁범죄의 무시 또는 은폐
(2) 일본군의 작전에 대한 무비판
(3) 일본군 전몰장병의 죽음에 대한 무비판적인 찬미
(4) 일본이 행한 전쟁의 침략성의 무시

아래에 있어서는 몇 개의 시설을 예로써 들면서 구체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