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18년 4월 군번으로 EBC#109□ 근무헌병으로 입대해서 병장 만기전역했고, 강원도 헌병대에서 복무했음.

요즘 뭐 근무헌병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궁금할만한 것들 순서대로 최대한 자세히 적어봄.

신체기준 : 175 cm 이상 신체등급 2급이상. (원래 170 cm 이상 3급 이상이었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허들이 올라감. 말년 때 찌짬년이 말해준 피셜 부정확함) 

1. 후반기 교육

우선 훈련소 훈련받는건 당연히 다 똑같고, 훈련소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대 배치 통보를 다 받으면 다른 애들은 몇사단 어디부대 떠있는데,

근무헌병 합격자들은 종합행정학교라고 뜰거임. 막 거기에 대해서 검색하고 자대 깡촌이네 좆망했다 이런 생각 할 필요 없고, 기행병과니까 후반기교육

받으러 가는거임. 설레발 ㄴㄴ. 종행교가면 이제 3주 동안의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는데, 훈련소랑 다르게 아주 깔끔한 시설과, 호텔 또는 대학 기숙사같은

비주얼에 같은 생활관 사람들도 다 동기고, 웬지 조교들도 훈련소에 비해 착해서 그냥 즐거운 훈련을 받게됨. 주말에는 개인정비 시간도 보장해주고,

이때, 드라마 같은 거 다같이 많이 봤던 거 같다. 나 때는 하트시그널 2 열심히봤음 ㅋㅋ. 주특기 교육 받는데, 체포술, 영창근무 서는 법, 이런 거 대충 배움.

별명이 종합행복학교 라고 할정도로 훈련병치고 호화로운 생활 씹가능이니까 즐기다가 오면 됨. 가끔 조교 뽑으니까 지원하고싶으면 하고. 근데 몇달 전에 부조리

때문에 조교 여러명 영창 갔다더라. 후임이 말해줌.

2. 자대배치

동기들이 각각 다른 곳 가서 대충 아는데, 어딜가든 부대 나름이니까 어디가 꿀부대 예측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니들 다 찌짬년들이라 정보도 없고, 종행교 조교들도

어디부대 안좋다던데~ 하는 것들 다 좆도 모르면서 하는 말임. 걔네도 가본 부대라곤 종행교가 다여. 근데 확실히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라고 서울 사당에 있는 곳

가면 훈련도 보병수준으로 받고 힘들다더라 물론 이것도 동기피셜. 서울이 집이면 외출땐 좀 꿀일 수도. 하튼 배치받게되면, 기차랑 버스타고 감. 

가는 길에 도시락하나 주고 점심으로. 목요일날 다 가는걸로 알고있는데 이건 변했을 수도 있음.

3. 자대 2

자대 분위기나 시설이 궁금할 거 같은데, 사실 분위기나 시설은 당연히 부대마다 다 다름. 우리 부대 같은 경우는, 총 인원 200명 정도 됐고, 중대는 2개 있었음.

시설은 그냥 깨끗한데 뭐가 많지는 않았고, 그냥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3층짜리 건물 큰거 하나 작은거 하나, 연병장, 농구대, 흡연장, 풋살장 이정도?

분위기는 헌병대라서 확실히 타 부대보다는 군기가 있었던 거 같다. 막 욕하고 때리고 이런 부조리는 없어도, 여름에 팔 걷는거 모양새나 전투화 손질 상태

이런 부분은 좀 확실히 봤음. 군기가 좀 있다고 느낀 부분은 선임들 입김도 좀 쎗고, 맞는 말 할 때는 후임들도 다 받아들였고,

이건 후술 할 행사 같은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함. 물론 폐급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헌병은 좀 한차례 거르고 들어와서 그런지, 

타부대 영창오는 새끼들이랑 비교했을 때 좀 덜 병신같았음. 없다는건 아니니까 조심해라.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소문처럼 기수제는 아니었고,

두달 동기제여서 나는 3월 군번 애들이랑 동기였음.

4. 보직

나도 자대 가기 전까지는 뭐뭐 있는지 잘 몰랐는데, 자대에 가게되면 헌병이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는걸 알게됨.

- 근무헌병

말그대로 근무 존나 서는 헌병임. 여기서 말하는 근무는 위병, 영창 등등. 행사같은 것도 나가고 그냥 근무 존나게 나감. 하루의 절반은 근무라고 보면 된다.

고생도 진짜 많이 하고, 일개미같은 느낌이어도, 적응하면 어려운 것도 없고, 머릿 수도 가장 많아서 짬차고 군생활 괜찮게 했으면, 포상 기회도 다른 보직에

비해 많고 (사실 헌병 자체가 휴가가 별로 없음), 나중에 영향력 같은 것도 제일 쉽게 생기니까, 군대놀이 재밌게해서 실세되고싶으면 그냥 무난하게 해라.

- 특수임무헌병 (특임대)

사실 특임대는 근무헌병처럼 지원해서 7준가 훈련받고 오는게 정석임. 근데 우리 부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대들이 그냥 근무헌병 중에서도 많이 차출해가더라.

하는 일은 대테러 훈련을 많이하고, 체력훈련을 쥰나게 시킴. 옷도 자대에서 흑복이라고 새까만 옷 입고 Special Duty Team 이렇게 적혀있는 SDT 옷이랑 모자

입고 다니는데, 솔직히 좀 멋있음. 근데 딱히 훈련강도가 특수부대 급도아니고, 근무헌병이랑 비교해서 체력이 월등히 좋다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냥 헌병 중에서

좀 잘뛰는 애들 느낌? 우리는 중대가 달라도 같은 대대면 선후임 있었는데, 확실히 얘네가 좀 더 빡센 느낌이긴 했음. 특별한 경험 하고싶으면 해봐라.

- 수사헌병

수사과에서 근무하는 계원(행정병)이라고 보면 됨. 말그대로 사무직이니까 그냥 부대랑 동떨어져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됨. 좋은 점은 훈련을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된다. 부대에서 가장 눈에 안띄는 곳에 있어서 간부들이랑 마찰 생길 일도 없긴한데, 수사과 평균 짬이 15년차 이상 부사관들이라, 짬대우는 절대로 못받는다 생각

하면됨. 안좋은 점은, 진짜 존나 눈에 안띄여서, 포상휴가를 거의 못받는다 생각하면 되고, 또 진짜 케바케겠지만 일이 진짜 존나 많아 보이더라.

가끔 새벽에 사건터지면 당직대기 수사관이 올라와서 수사계원 데꼬오라하면 자다 깨서 일해야 함. 당연히 근무취침없고. 그냥저냥 행정병하고싶으면 하면 된다.

꿀인지는 잘 모르겠음.

- DP (군탈체포조)

근무헌병들의 아이돌. 이등병들의 꿈의 보직. 종행교에서 가끔 마주칠 수도 있는데, 군탈체포조라고 말 그대로 군탈한 새끼들 잡아오는게 얘네들 일임 ㅋㅋ.

진짜 특별한 경험이기도하고, 탈영한 새끼들한테 군인티내면 안되기 때문에 ★머리를 기를 수가 있음★. 합법으로 기르는 거기때문에 간부들이 터치 안하고,

오히려 머리 짧으면 안내보내준다 ㅋㅋ. 사복도 부대에 가져올 수 있고, 출동할 때는 무조건 사복 입고 나간다. 외출,외박 시에도 사복입고 나가는데, 이건

나가 있을 때 군탈 터지면 바로 잡으러가야해서 그런 거임. 마지막 외박 나갔던 병장 디피 한 명이 군탈터져서 씨발씨발 거리면서 나가서 2시간 만에 탈영병 

잡아온 거 아직도 생각나누 ㅋㅋㅋㅋ. 암튼 이런 군인으로썬 최대의 혜택을 누리는 보직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다.

그래서 보통 뭣모르고 온 이등병들이, 전입 오자마자 "저 DP하고 싶습니다!!" 라고 행보관 및 분대장한테 말했다가, 부대 내에 소문 쫙 퍼지고

개폐급 병신새끼 되는 경우가 많음. (DP입장에선 우리가 꿀빠는 거 같이 보였나? 이래 생각들고 걍 병사들 사이에선 벌써 꿀빨라그러네 찌짬년이 이래 생각함)

그냥 필요하면 알아서 소문 들릴테니까, 살짝 간보고 되겠다 싶으면 손들어. 병신같이 깝치다 군생활 좆되지말고 ㅋㅋㅋ.

평소에 군탈 없으면 위에 서술한 수사헌병처럼 수사과에서 똑같은 일함. 컴퓨터 따다닥. 얘네도 진짜 훈련 안하는데, 훈련 할 때도 가끔 있음. 최소대기인원만

남기고 혹한기 가는거 봤음.

- MC승무헌병

이건 종행교에서 들어보기만하고 직접 본 적이 없다. 강원도 부대였어서, 얘네는 서울 수방사가 최고 전방부대라더라. 오토바이 탄다고 들음. 자세히 몰랑.

5. 근무 종류 (근무헌병 기준)

- 위병근무

복장은 다 다르겠지만, 모두가 아는 그 위병근무임. 총들고 경계하는겨. 우리부대는 2시간씩 사수 부사수 섰다. 여기서 아까 말한 군기가 좀 나오는데, 우린

차량 번호를 다 외워야 하는 부조리가 있었음. 안외우면 털렸고, 간부들도 좀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

- 영창근무

이것도 사수 부사수로 서는데, 위병보다 엄격함이 요구됨. 똑같은 군기가 요구됨.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군기의 표본이 헌병인데, 영창에서 대충대충다니면

누가 좋아하겠음. 하물며, 안에 있는 입창자들도 보는게 근무자들인데. 보통 사수가 부사수 복장같은거 유심히 보고, 간부들도 쿠사리 많이 준다.

실수하면 좀 안되는 곳이 영창. 사람 대하는거라 좀 빡세게 공부시키고 그랬던 거같다. 약장을 떼고 들어감. 근데 다 짬찌는 짬찌 티가 난다 누가봐도 ㅋㅋ.

-TCP (교통통제)

헌병 TCP라고 치면 나오는 구글이미지 복장 입고 교통 통제한다. 보통 군 차량이 어디로 이동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또는 차량 행렬 엉키지 않게,

민간인 차량 통제 가끔씩 하는거, 군 행사할 때 주차장 통제 같은 거 많이 함. 부대 주변이 시가지라면 진짜 하루 죙일 군생활 죙일 할 수도 있음.

- 행사

군군의 날 이런 때 또는 지역 행사에 헌병이 가는 경우가 많다. 큰 규모 행사는 그냥 전투복에 장구류 입고 다같이 가는데,

좀 중요하고 소수만 가는 경우엔, 너희들이 아는 헌병 정복입고, 키 좀 큰 애들 데려가는데 그걸 우린 초병이라고 불렀음. 보통 초병 키 커트라인은 180이상

난 183이어서 초병 했었는데, 나 이후로 부사수 초병 뽑을 때 간부가 190인 애말고 180인 애 시켰음. 키 큰것도 중요한데, 둘의 키 조화가 좀 중요함.

이거 휴가줘서 했는데, 보통 주말에 행사 많이해서 좆같았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케이스 ㅋㅋ. 가면 보통 가오잡고 서있다가 사열할 때 제식 좀 하고

그게 다임. 존나 지루한데, 복장은 진짜 개씹FM으로 보니까 여기서 가라치면 군생활 좀 빡세짐.

- 검문소

대부분 모르는 건데 헌병의 주요 임무중 하나가 검문검색임. 전쟁나기 전 진돗개 상황일 때 본인 분대 혹은 소대가 검문소분대 혹은 소대다 하면

5대기마냥 출동해야함. 나도 검문소였고, 상주근무도 몇번 했었다. 상주근무는 거기서 지내면서 근무서는거임. 그렇다고 GP처럼 휴가 안준다.

그냥 쩐식 먹으면서 씨발씨발하면서 지내는거임 티비도없이 ㅅㅂ. 의외로 시간 잘감 간부도 한명 밖에없고, 다 친한 소대원들분대원들이라 수다떨면

시간 순삭. 어라 벌써 시간이? 이런느낌. 난 전방관측병했는데, 뭐 너희도 걸리면 그냥 하면 됨. 검문소 나쁘지않아 돈독해지고.

- 정병

군 재판을 진행할 때는 헌병이 반드시 동행해야한다는 룰 때문에, 군법집행할 때는 가게 되어있음. 포승줄 메고 복장 차려입고 가면됨. 하는 거 딱히 없음.

이것도 복장 빡세게 본다.

- 군기순찰

복장 차려입고 간부 1 병사 2 이런 조합으로 애들 잡으러다님. 뭐 군필이면 몇번 봤겠지? 근데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우리가 나쁜 것만 잡는게 아니라

모범장병도 준다. 이거 비율 5:5로 맞춰야해서 은근 많이 주는데, 여기서 잡힌 새끼들이 피해의식때문에 꼭 헌병들 좆같이 보더라.

- 계호

차량계호, 인원계호 두개로 나뉘는데, 차량계호는 특임대가 하고 인원계호는 영창에 있는 새끼가 아프면 같이 가주는거임. 말이 계호지 그냥 감시역.

복장은 우린 걍 영창복장이었음.

이상 적어봤고, 난 솔직히 군생활 재밌게 했고, 나름대로 유익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좀 좋게 보고 말하는 걸 수도 있음. 꽤 공들여서 자세히 적었는데, 만약 더 궁금한 점이나 예비 헌병들 있으면 자세히 답변해줄테니까 적어주라. 

군생활 좆같고 힘든데, 그래도 난 헌병으로 입대한거 후회안한다. 사회 나와서 지금 일하는데 부장님도 헌병이더라. 말 잘통하고 좋았음. 

이왕 가는거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멋지게 하다 나와서 당당하게 사셈.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