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티비에 러브레터 하길래 또 봤더니 괜히 울적하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못 쓰게 돼. 추억하는 것 외엔 딱히 새롭게 쓸 말도 없지만..

갤은 자주 오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지?...


너무 고요하다 모든 게

어쩌면 세상 일이라는 게 다 그런 것 같아

정말 다 무너져내린 것 같다가도 금세 공장의 톱니바퀴처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전하게 돌아가는 거

리세 생각을 하면서 슬픔에 잠겨있는 시간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잘 있다가도 리세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걸 보면 마음 아프고, 깨달을 새도 없이 급습하는 우울한 감정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난 지금 꽤 잘 지내는 거 같다..


혹시나 싶어 하는 말이지만,

당연한 일이고 누구나 겪는 감정인 걸 알면서 때로는 나만 이렇게 잘 지내도 되나 하는 죄책감에 부러 자신을 가두진 않길..

흘러가는 일상들에 조금은 잊고 무뎌진 채로 지내더라도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리세가 너무 그리울 때마다 혼자 쓰는 글이 있는데 점점 그 텀이 길어질 때마다 이 정도로 내가 멀쩡히 지내나? 하면서 죄책감 반으로 쓴 글들이 있었거든

지금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두자고.

그렇다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도 아니고(그럴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아무 일 아니었던 듯 치부해버릴 것도 아니니까


다만 이런 얘길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이 곳에 점점 발길들이 끊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사실 있어

그래서 쓴 글이긴 한데... 쓸 말 없다고 해놓고 쓰다보니 제일 길어진 글 같네

암튼 도란도란 추억 나눌 수 있는 이 곳이 참 좋아

그 일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흘러들어올 일도 없었을 테지만..

너무 힘들고 보고 싶어서 애 끓던 마음을 여기서 많이 위로받은 거 같아 고마운 게 많다.

아직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 보면 같이 마음 아프고 또 슬퍼지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치유도 되는 것 같아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날락 하게 되나봐

다들 말은 안 해도 그렇겠지.. 그럴 거야?? ㅎㅎㅎ


다들 잘 지내. 이 고요함이 이미 그렇다는 반증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니까... 지금껏 힘들었던 만큼 행복했으면 좋겠어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도 더 없지만 언젠가는 정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날 오겠지

다 괜찮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