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는 음절의 총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400개 정도밖에는 안 된다.

물론 성조를 포함하면 더 늘어나겠지만, 성조를 엄밀히 구분하지 못하는 중국인도 꽤 많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발음만 듣고 뜻을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꽤 많지.

그들이 수메르문자, 이집트문자 수준의 원시적(?) 단어문자인 한자를 포기 못하는 이유가 그런 거지.

참고로 한국어는 발음만 듣고 구별 가능한 음절의 수가 3000여 개고, 한글로 표기가 가능한 음절은 만 개가 넘는다고 하지.

나도 한자는 거의 해독이 가능하지만, 사실 한국어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라리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게 훨씬 전문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에 더 용이한 거 같아.

참고로 일본어 음절의 개수는 104개에 불과해서 지들끼리 한자 읽는 법을 따로 정해야만 했지. 

그래서 지금도 후리가나를 한자 위에 달아 놓아야 겨우 독해가 가능한 일본인이 상당수다.

(실질적 문맹이 꽤 많아. 그리고 책상 위에 사전이 없으면 편지도 못 쓰는 일본인이 꽤 많다고 함.)

그런데 한자 같은 단어문자를 쓰는 문화권에서는 글자를 아는 것이 곧 권력이었기 때문에 동아시아 문화권의 왕들도 한자는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지(서양의 왕들은 무슨 기하학 이런 것도 관심 가졌지만 동양 왕들은 그럴 시간 자체가 없었던 이유지).

물론 한자를 쓸 수 있는 사람만 관료가 되었고, 대부분의 중국인은 문맹이었지.

그들이 글자 자체의 학습과 해독에만 너무 치중했기 때문에, 서양 같은 자연 과학이 발달할 사고의 여유 자체가 없었다고나 할까?

현재도 무려 20%에 달하는 중국인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한자를 간자체로 바꾸는 바람에 이제 고전을 해독할 수 있는 중국인은 거의 소멸했다고 봐야지.

참고로 중국에서는 해외 영화를 대부분 더빙 판으로 만드는데, 그런 많은 문맹자들을 위한 배려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