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 시절에 내가 늙병이었는데

전설 늙병퇴 이런겜 이 세 개의 길드끼리 성 나눠 먹다가 프록시랑 또 뭐 어디 등장하고 여튼

늙병퇴가 떨거지 되어서 낑낑거리고 개박살 났을 때였음

그 전까지는 그냥 종종 길드에 템자랑이나 하고 그것도 아닐 때엔 아예 길드 챗은 보지도 않고 벤거츠 모으려 부캐런만 존나 했었는데

길드 개박살나고 안그래도 좀 센 편이었던 내가 내 위에 사람 몇 명 나가니 길드에서 수위를 다투는 캐가 된 거임

그래서 부대장을 달게 됐는데 당시만 해도 급식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일종의 사명감까지 띠며 열심히 함

당시에 서버 통합 공지가 나왔는데 우리 길드장인 홍초아가 대뜸 통페온의 잠돌이랑 통합을 하겠다고 어떻냐며 물어오는 거임

위아래 위계질서 좋아하고 "이 정도면 쟁에서 20명 정돈 그냥 베겠지?"(실제로 한 말) "예 형님 ㅋ 20명은요 30명도 가능할 듯" 이지랄 하던

길드 내의 아재들은 아예 홍초아 말을 무시하는 식으로 잠돌과의 통합에 반항했음

그런데 잠돌 애들이 메디아 서버에 캐릭터 만들어서 월드챗 몇 번 날려주니까 메디아 촌놈들 잠돌에 어그로 존나 끌림

전 서버가 막 잠돌이네 와 쟤네가 메디아 촌섭엔 왜? 이런 식으로 존나 관심 주니까

속으론 잠돌하고 통합해서 강한 길드의 일원이 되고 싶었지만 아재들 때문에 암말 못하고 있던 길드원 애들이

"와 잠돌 대단하네요 역시 범서버적인 길드임" 이지랄하면서 아재들 배척하기 시작함

그뒤로는 정말 순식간에 잠돌이랑 통합하자는 쪽이 대세로 바뀌고 잠돌 레콜까지 기어들어가서 좆목시작

나는 당시만해도 일베에 거부감이랄까 거부감은 아니고 걔네랑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빼고 있었는데

공성전 하는 날 나보고 무조건 들어오라고 닦달하길래 어쩔 수 없이 들어갔더니 들어가자마자 운지! 운지! 노짱 이런걸 화두로 던져놓고서

내가 아무말 못하고 어버버 거리니까 존나 분위기 싸해지더라 그리고 좆병신 홍초아새끼가 나보고

"쟤가 디시만 하는 애라서 아직 좀 정상인틱해 ㅋ 이해좀해줘 너희가"이지랄하면서 날 더욱 병신으로 만듦ㅋㅋ

시발 그리고 존나 웃긴게 당시에도 여전히 섭통 안되서 메디아랑 통페온 갈라져 있던 때였는데 무슨 삼국지하는 것도 아니고

메디아에서 전쟁 꼬장피워서 영향력을 알린 다음 그 영향력 그대로 잠돌에게 가져가겠다 존나 진지한 말투로 이지랄하고

그거 못버티고 결국 이튿날에 바로 길탈하고 개노답형제들인가 거기 길드 들어가서 잠깐 하다 접음

아마 그때가 고갤러가 유셀레스? 고셀레스? 들고 "흑정령을 나에게 달라" 이러면서 존스노우 놀이 하고 있을 때였던 걸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