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를 추억하며..


6년전 오늘이 설렘이였다면
6년 후 오늘은..
벚꽃 지는 날 느꼈던 아련한 그리움..이다

풍차 돌아가는 길을 달리며 울던 태섭..
운명이고 목숨이라며 가슴 저린 고백을 하던 경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삶을 존중하며 살던 가족들..
눈 감아도 더 또렷해지는 송악산밑 불란지..

불란지는 사라져도 노란 유채꽃은 피고
할망이 앉아 노래 부르던 언덕엔
말들이 뛰어놀며 서귀포 칠십리의 서글픔을 추억한다

아직도 제주병원 주차장엔 파란 아우디가 부릉거릴거 같고
제주대학 어느 강의실에선 두 개의 십자가에 대한
강의가 한창일것 같고..
각자의 인생길을 달리다 문득 뒤돌아본 가족들의
웃음이 저마다의 색을 띄고 하늘로 퍼질것 같은데..

6년의 세월은
빛바랜 삶의 한 귀퉁에서 숨쉬는게 아니라
오롯이 퇴색하지 않은 그리움으로
당장이라도 품으로 달려와 안길 것 같은 따스함으로
그렇게 살아있다.
손 내밀면 내려와 닿는 햇살처럼..
그래서 가끔은 미치도록 보고싶고
그래서 가끔은 눈두덩이가 붉어지도록 눈물도나고
그래서 가끔은 그 곳으로 달려가 바람을 맞기도한다

잘 지내고 있습니까?
잘 지내고 있는거지?..
우리가 기억하는 한 당신들은
송악산 아래 그 곳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것입니다.
그러기에 가끔은
내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비우는 연습,타인의 마음으로 채우는 연습
하늘을 보고, 꽃을 보고..사람을 보는 연습을 합니다.




이렇게 입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어봐도
여전히 불란지가 그립다..

그리고 함께했던 인아갤러들 보고싶다..
인아투어를 함께했던 그 때가 또한 그립다..

우리 이렇게 사십년 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