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횽들아 그렇게 큰 사고가 난 것은 아니야.

그냥 지방도로 다운힐에서 4,50km정도로 달리다가
날아다니던 잠자리가 버프 챙에 맞고 눈과 안경사이에 껴서
눈 앞에서 퍼덕거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 브레이크
잡았다가 순간적으로 이럼 좆된다는 생각에 다시 풀고
어버버버 균형잃고 앞으로 튕겨저서 몇바퀴 굴렀어.

어깨쪽 옷 구멍나고 팔꿈치쪽 팔토시가 걸래되고
장갑이 튿어지기는 했어도... 병원가서 검사해보니
뼈에는 별 이상 없다네^0^

의사선생님이 뭐하다 이렇게 됬냐 그래서
지금 자전거타고 전국여행중이고 어쩌고 저쩌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그럼 싸게 해 줘야겠네 하시더라고.
여행 혼자하면 역시 위험하다느니 하시면서 걱정도...
엑스레이 찍고 드레싱하고 붕대감고 했는데
처방전 포함해서 달랑 만원 나오더라.
옆에서 남자간호사분이 원무과까지 따라와서
이사람 좀 싸게 해줘야 한다고 담당자분한테
사바사바 해주고... 정말 사람들 인정이 고마웠어.

자전거는 일단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제대로 안타봐서
잘은 모르겠네. 사고난지점에서는 지나가는 트럭 세워서
얻어타가지고 왔거든. 목적지와는 반대방향으로 와서
오늘 하루 달린것보다 더 뒤로 와서 문제지-_-;;;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출발하려고.
요새 남해안쪽 관광하느라 일정 늦어지고 있는데
이러다간 언제 부산도착할지 모르겠다.

사고난거 아시면 부모님이 당장 돌아오라고 할 것
같으니까 일단 집에는 비밀로 하고...
손목이랑 팔꿈치가 좀 시큰거리기는 하지만
근성으로 참고 내일은 드디어 거제도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