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뽕.




그거 말고 더 있나?




떼주행을 하더라도,




사실, 별 차이없어.



자전거는, 혼자 달리던 여럿이 달리던
어짜피 자기 힘으로만 페달을 돌려야 하는건 똑같거든.

한강 자전거 도로라던가, 지난 춘천 라이딩 때 배후령처럼
아주 한적한 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의 장거리 라이딩이라면,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자동차들 때문에 줄줄이 일렬로 늘어서서 달려야 하고,

그러니, 앞사람의 뒤통수나 하염없이 굴러가는 앞 자전거의 뒷바퀴만 보고 달려야 하는,
결국 혼자 달릴 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ㅡ최소한 달리는 동안만은ㅡ 
역시 약간은 외로운 라이딩이 된다.

한강에서 휙 스쳐지나가는 사람 쫓아 피빠는 거나,
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는 거나,
1대1로 비교해보면 결국 똑같은 상황이라는 이야기.

전국 일주 갔을 때 개깡 형이 그러시더군,
라이딩은 힘들더라도 쉴 때는 즐거워야 한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애.
결국 쉴 때를 제외하면, "함께 한다."라는 느낌을 얻기가 힘들다.
그러니 쉬는 시간은 항상 즐겁게, 메릴리메릴리.



그렇다 할지라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함께 달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당황하지. 서로 어울린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거든.
"우리가 함께 달렸던 시간" : "그 사람의 기억이 남아있는 시간" = 100 : x


x=?


몇 퍼센트나 될까.


즐겁게 자전거를 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얼굴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시간보다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시간이 더 길어.


예를 들면,


내가 돼랑이 형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탱탱한 종아리? 웁스.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아 그때처럼 자갤러들이랑 옥상에서 다시 밤새 술푸고 시푸다. 유유


자전거 이야기 : 절연 테이프로 땜빵했던 뒷타이어, 오늘 보니 바람 다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