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연시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금번 귀국시 가장 큰 소득이라면 형으로부터 공짜로 받은 디지탈카메라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으로 다시 오기 전 제 방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책에 비해 책장이 적어 무척 지저분해 보이는군요. 책이 모두 두겹으로 꽂혀 있었습니다. 책장을 뒤적이며 일본으로 가져올만한 책들을 몇 권 뽑아왔는데, 과거 대학시절 보았던 전공서적들, 수업을 위해 읽었던 소설과 시들. 잠시 추억에 잠기었습니다. 그 중 김현교수님의 책들을 다시 읽고 싶은 욕망과, 과거에는 베개처럼 베고 살았지만 이제는 없어도 그만이 되어버린 유하와 기형도, 이성복님들의 시편들이 저를 약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책 30만원어치랑 씨디 몇장, 디비디 몇 장을 사가지고 왔습니다.(한국책 읽으려면, 한국 들어갈 때마다 이렇게 대량으로 구입해 오는 수밖에... 엄청 무겁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드디어 생겼으므로 앞으로 종종 직찍 사진들과 함께 게시하여 나아가겠습니다. 오늘의 이 게시물은 그 서곡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어 반갑습니다. 모두 건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