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경영난에 빠진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 )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05년 11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수출형 차량을 개발하지 않는 자국 업체는 중장기적으로 퇴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수출용 신차 개발 능력과 수출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를 해 왔다.

치루이(奇瑞)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업체를 인수할 경우 개별 회사보다는 브랜드 한두 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금난으로 생존마저 불투명한 GM이나 크라이슬러를 통째로 사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수조원이 들어갈 인수 금액도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에 빠진 미국 업체를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빅3의 개별 브랜드 인수는 가능할 수 있다. 이미 GM은 사브를 매물로 내놨다. 시보레·캐딜락을 뺀 다른 브랜드에 대해선 매각 여운을 뒀다. 포드도 볼보를 매각 대상 1순위에 올렸다.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인 서버러스 역시 크라이슬러·닷지·지프 브랜드의 개별 매각에 긍정적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해외 업체 인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상하이차가 영국 로버의 특허와 엔진·차체 기술을 인수했다. 난징자동차는 로버의 영국 공장과 생산설비를 샀다. 상하이차는 2005년 쌍용자동차를 통째로 인수하면서 국내 자동차 기술유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쌍용차가 1990년대 중반 자체 개발한 차체와 엔진 기술이 몽땅 상하이차로 이전된 것으로 본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가 미국 빅3 가운데 하나를 인수할 경우 한국과 기술 격차가 2, 3년 이내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빅3 인수는 국내 자동차 업체에 위기 요인이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심정택 피알에이투지 대표는 “한국이 강점인 생산기술 분야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질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은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한국보다 앞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코하마국립대 조두섭(경영) 교수는 “빅3 가운데 하나를 인수한다면 중·저가차 수출이 대부분인 한국 업체들에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미국·유럽의 수출망뿐 아니라 안전 규격 노하우를 가져와 신차를 개발하면 3, 4년 뒤에는 한국 자동차 업체와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위협 요인은 한국 시장 진출이다. 중국에서 저가형 소형차를 만들어 미국 브랜드를 달고 한국에 수출할 경우 일본 업체보다 빨리 내수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



인제 상하이대우 되는 거임 ?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