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7년 캣맘 접는다.. 넋두리만 하고 갈게

ㅇㅇ(61.105) 2019.06.19 01:16:51
조회 4150 추천 116 댓글 89

처음엔 그냥 길에서 눈마주친 고양이가

너무나 야위고 슬픈눈으로 라면볶이 컵라면 안쪽을 핥고있어서

걔한테만 밥주기 시작한게 어느덧 한달에 100키로 가량을 밥주러 다니는 캣맘이 되어있더라

7년동안 한달에 100kg.. 길고양이 중성화 시켜주고 아픈애있으면 병원데려가서 치료시키고

로드킬이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굳어있는애들.. 우리집 마당에 묻어주고..

혹여나 중성화 못시켜서 임신,출산한 냥이가 새끼를 도태시키면

그 생명에 책임감 혹은 죄책감을 느끼고 임보,인공수유 후 입양..

길에 고양이보이면 도둑고양이라면서 무서워하던 내가

정신차려보니 이러고있더라 기가 찬다.

그래도 길고양이의 생에 너무 관여하지않으려고 이름같은거 안지어주고

그냥 밥 물 가끔 캔. 아픈애한테는 캔에 약넣어서 주고 딱 자리뜨면

깔끔할거라고 생각했다. 길고양이 일찍 죽는거야 하루이틀도 아니니까.

근데 얘네 하나 둘 묻어줄때마다 분명 이름도 안지어준고양인데

아, 코에 점있는 애.. 어제 왔었는데 오늘은 왜 죽었니.. 아, 꼬리 짧은애.. 내가 미안하다.. 병원을 데리고 갔으면 살았을까..

나도 모르게 애들 하나하나 기억하고 가슴에묻고 상처받고 그러면서 점점 성격이 음침하게 바뀌더라

최대한 사람에게 피해가지않는 버려진곳에 밥자리를 만들어도 누군가는 거기다가 오줌을 누고 담배꽁초를 버리고 음식물쓰레기를 패대기 치는걸 보면서

인간도 점점 미워하게 되더라..

임보를 안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탯줄달린 꼬물이들 내가 탯줄 잘라주고 2시간에 한번씩 인공수유해서 2개월까지 정말 사랑으로 키워서

진짜 좋은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보냈는데

믿는도끼가 발등찍는다더니 그년이 애 아픈데 병원도 안데려가고 방치한거. 접종도 안했더라.

결국 애는 죽기직전에 그년이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다시데려왔고

의사쌤이 최대한 살려보자해서 적금깨고 700만원 들였으나 냥이는 결국 무지개다리 건너 갔다.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얼마나 징그럽고 증오스럽고 환멸이 나던지

"정말 제 자식처럼 평생 잘키울게요. 감사합니다" 웃던 그 얼굴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역겹다

적금이 탈탈 털리고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자존심 쎈 분이셔서 딸한테 진짜 이런 부탁 안하시는분이.. 가정사라 말은 않겠다만..

돈을 좀 보내줄 수 있냐고..

적금을 모두 고양이에게 썼다고 말 할수 없어서 대출받아 보내드렸다

그리고 지금 너무나 현타가 온다

내가 무엇을위해 이짓을 하고있는가.. 지난 7년간 내가 행복했을까

아니 난 지난 7년간 사람눈치보며 새벽2시에 밥주러 돌아다니느라 항상 지치고 힘들었고 밤이 무섭기도 했고

이따금씩 내 눈앞에서 죽거나 이미 죽어있는 아이들 보면서

누구한테 들킬까싶어 곡소리도 숨죽여 내고..

사람에게 인신공격받은적도 부지기수라 밖에나가면 캣맘이란걸 절대 밝히지도 않고

내 영화보고 옷사고 화장품사는돈보다 애들 캔이나 더사면 마음이 배불렀지만.. 이건 지금도 변치않지만..

내가 캣맘을 진짜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 있는 밥자리는 아마 유지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줄여가볼려고 한다

이미 나는 너무 많이 망가졌고 이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다

사람에게 받은 실망과 상처가 너무 많고 쌓여있는 죄책감때문에 정신과 약도 먹는다

이제 더이상 날 그만 망가트리고싶다.. 7년전 나에게 돌아간다면 제발 그 고양이에게 한번만 맛있는거 주고 말아라, 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난 븅신이라서 좀 조절을 못했고 다른사람들은 자기 역량안에서 잘 조절해서 불쌍한 길냥이들 챙기기도 하지만...

만약 본인이 정에 약하고 정이 많다고 생각되면 .. 그냥 니 인생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더 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추천 비추천

116

고정닉 16

6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변비편 [23]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3 16373 102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피부편 [9]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3 8895 81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설사편 [43]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11415 113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감기편 [46]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8996 82
공지 야옹이 갤러리 이용 안내 [382] 운영자 05.02.03 184659 228
공지 사랑스러운 우리 야옹이에게 최적의 병원을 찾는 방법 [73] 민쿠'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17 205994 297
공지 고양이 양육시 필요한 용품 리스트.TXT [89] 아몬드봄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2 228869 532
공지 업자 구별법 이내용 보여 주면 됨 [127] Norsk Skogkat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2 219910 778
공지 초보집사를 위한 고양이 기르기 기본 지침서 Ver 1.0 [166] 배보다배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7.08 429387 364
공지 [메이] 업둥이,인공수유,배변유도,탈수,탈진,강제급여,가출 등.. [147] 메이(58.142) 08.11.20 391422 237
2298219 포인핸드) 이거 누가 칠한건가요? tbq(125.143) 17:00 3 0
2298218 악질범 [1] 냥갤러(106.102) 16:59 5 1
2298217 몇마리 키우는거부터 호더냐? [13] 냥갤러(211.179) 16:53 54 2
2298216 새끼고양이는 높은곳 싫어하냐? [2] ㅇㅇ(121.168) 16:49 31 0
2298215 요즘 사람들이 연애도 안하는 이유 ㅇㅇ(223.38) 16:48 18 0
2298214 고양이 사료 추천좀 냥갤러(58.227) 16:48 11 0
2298213 길에서 태어났어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ㅇㅇ(106.102) 16:48 20 0
2298212 귀여운 고양이 냥갤러(121.179) 16:47 12 0
2298211 비가와도 강간 할배 사료싸튀는 계속된단다 [2] ㅇㅇ(118.235) 16:46 14 0
2298210 타이틀 : 수상함 ㅇㅇ(223.39) 16:44 18 0
2298209 캣맘대디가 루저인건 현재 갤상황만 봐도 알수있음 [2] ㅇㅇ(118.235) 16:42 21 2
2298208 털바퀴들 소시지도 잘 먹음? [4] ㅇㅇ(106.101) 16:27 42 0
2298206 곧 5개월 되는 모리 냥갤러(211.107) 16:22 38 1
2298204 아동성범죄자 캣대디 뉴스 ㅇㅇ(183.96) 16:15 28 0
2298203 개고기 먹는 범죄자 조ㅡㅡㅡ원ㅡㅡㅡ재(1992.08.12.) [1] 냥갤러(106.102) 16:15 33 2
2298202 아니 진짜 글을 다 밀어버렸노 ㅋㅋㅋㅋ 냥갤러(121.189) 16:15 76 6
2298200 121.66 + 통신3사 = 추천4개 ㅇㅇ(183.96) 16:13 36 0
2298199 121.66은 통피 아니지? [2] 냥갤러(39.7) 16:10 40 0
2298184 5일만에 눈뜬 아가 [6] 빙글뱅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2 439 3
2298183 분탕쉑 오늘은 좀 커엽노ㅋㅋㅋㅋ [6] ㅇㅇ(133.106) 15:50 66 3
2298176 담당 공무원 말 믿지마!! [5] 냥갤러(106.101) 15:45 70 5
2298174 여기애들 평균은 아게하나 블만 봐도 알 수 있음 ㅋㅋ ㅇㅇ(118.235) 15:44 46 5
2298173 롱노즈임? [1] 냥갤러(223.62) 15:44 55 0
2298172 38살 공시생아 니 다음달 시험 아니냐? ㅇㅇ(223.39) 15:44 23 0
2298170 여기 애들이 공격적인 이유 말해준다 [9] ㅇㅇ(118.235) 15:41 125 6
2298167 경제적으로 여유없고. 피해의식많은 사람들 ㅇㅇ(106.101) 15:38 42 5
2298166 아니 근본적으로 다른갤에 비해 여기는 너무 공격적임 [3] ㅇㅇ(106.101) 15:38 63 7
2298165 운정맘카페 심학산 해처리 반응 [2] ㅇㅇ(106.101) 15:38 84 9
2298164 코숏이 짱이야 ㅇㅇ(118.235) 15:37 33 3
2298163 근데 캣맘충이 틀딱인게 분탕 래퍼토리 안바꿈ㅋ [1] ㅇㅇ(223.39) 15:36 38 1
2298162 근데 여기 눈팅해보니까 자격지심 열등감가진애들뿐인듯 [4] ㅇㅇ(106.101) 15:34 63 5
2298158 고양이 산책 dog201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6 27 0
2298152 ㄱㄷ) 툭하면 펫샵이랑 연계병원 머리채 잡고 늘어지네 [3] ㅇㅇ(106.101) 15:19 132 9
2298151 요즘 조용하더니 오늘 왜이리 난리냐? [1] ㅇㅇ(114.206) 15:19 54 3
2298147 충주는 뭐가 문제일까 [1] 냥갤러(106.101) 15:11 66 1
2298133 TVQ ㅇㅇ(118.235) 14:33 50 1
2298131 카페 고양이출입 식품위생법신고 어떻게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 53 3
2298129 아니 이거 다시보니까 웃기네 [7] 냥갤러(223.39) 13:47 262 33
2298128 원인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네요 ㅠ [1] 냥갤러(180.226) 13:35 95 1
2298127 병신 몇명 사라진 이유 알지? [5] ㅇㅇ(118.235) 13:30 119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