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에 사장이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음

어느날 퇴사한지 몇년 된 직원이 회사에 인사차 왔음

근데 고양이가 꽁지가 빠지게 미친듯이 구석으로 숨는거임

그 퇴사직원이 고양이 이름 부르면서 친한척 하는데 구석에 머리박고 안나오길래

내가 안아서 앞에 데려다 놨더니 갑자기 헛구역질을 너무 심하게 하는거임

노란 위액을 막 토하면서 바닥에 엎드리고 꼼짝을 못하길래 내가 다시

애를 들어서 다른 공간으로 옮겼음

사장은 없었는데 그 퇴사직원이 갑자기 나한테 

사장 뒷담을 시작. 사장이 승질 고약한건 사실인데

퇴사직원이 자기 옛날에 여기 다닐때 저 고양이 많이 괴롭혔다고

지가 지입으로 얘기하는데 시발 ㅈㄴ 악마년같이 보여서 

피꺼솟했다. 뒷담까면 내가 맞장구 쳐줄줄 알았나봐

나도 사장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회사고양이가 애가 엄청 어둡고 사람 피하고 그랬는데 몇개월만에 

내 무릎에도 올라오고 골골송 부르고

사장이 나보고 데려다 키우라고 하고 그러던 시점이었거든

암튼 인간이 너무 치가떨리게 싫었던 순간이었고

고양이가 자기 해코지 한 인간을 얼마나 또렷하게 기억하는지

그날 너무 마음아프게 지켜봐서 글 써봄 ㅠㅠ

얼굴, 목소리 다 완벽하게 기억하나보더라

알아보는데 시간이 1초도 안걸리더라 진짜

아오 다시 생각해도 인간이 너무 끔찍하더라

사장이 싫다고 애한테 뭘 어떻게 괴롭혔을지 상상도 하기 싫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