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개체수가 늘기 위해서는 환경이 갖춰줘야 한다. 즉, 환경에 따라 개체수가 조절된다. 중성화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일 뿐이지.
중성화 안한다고해서 길고양이가 막 늘어나지 않는다. 중성화 보다 더 중요한 건 먹이 조절. 먹이가 부족하면 절대 고양이는 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거의 무한정 먹이를 주다보니 중성화가 필요한 거.
먹이가 부족하면 고양이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는 일부터 개체수 조절이 시작된다. 먹이가 풍부하면 어느 정도는 평화롭다. 먹을 게 없으면
일단 임신부터가 잘 안되고 하더라도 새끼 낳고 바로 버린다. 낳는 새끼 수도 산모영양이 넉넉하면 8마리도 낳지만 부족하면 4마리 정도로
확준다. 또 젖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끼들끼리 젖먹기 경쟁을 하면서 한두 마리씩 젖을 못 먹어서 죽어간다. 젖 뗄때까지 한두 마리 겨우
살아 남아도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 성묘와 경쟁이 안되니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99% 죽는다. 새끼 낳고 키울 힘이 없어서 바로 버리는
길고양이는 한 번 낳고 난 후부터는 아예 임신 자체를 안하더라.
이런 상황에서 중성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돈만 낭비하는 꼴. 하지만 캣맘이 많다? 그러면 문제된다. 먹이가 넉넉하면 매년 4-8마리씩 2-3번
낳고 사람들이 돌보니 환경이 좋아서 새끼가 잘 죽지도 않기 때문에 한 마리가 일 년에 10 마리씩 쉽게 늘린다. 그럼 매년 암컷만 5마리씩
중성화를 시켜줘야 개체수가 조절이 된다는 건데 캣맘들이 그렇게 해주나? 그리고 암컷 한 마리라도 새면 기존 어미와 함께 10+10 마리씩 늘리게
된다. 왜 중성화가 개체수 조절에 큰 의미가 없는지 이제 알겠지? 완벽한 통제가 안되기 때문. 사고사나 질병으로 죽는 애들 빼고 대략
70%쯤 매년 중성화 해야한다지? 포획도 어렵고 정말 쓸데없는 예산 낭비다. 그냥 먹이 조절만 하면 저절로 되는데 말이지.
앞 사진에서 수도 꼭지를 봤을까? 겨울에 동파 방지용으로 막아논 곳인데 길고양이가 저렇게 만들어놓고 새끼 낳은 거.
쟤는 나름 먹이를 잘 먹고 사냥을 잘해서 2년 동안 새끼를 수십 마리 낳았지만 한 마리도 3개월 이상 키워내지 못한 것 같다.
새끼 처음 나을 땐 나름 살이 있었는데 열흘쯤 지나고나니 몸이 사각형이 되었다. 뼈가 좀 보이기 시작한다. 새끼들도 잘 안크고
10일째쯤? 젤왼쪽의 녀석은 많아 먹었는지 다른 애들보다 훨씬 크다. 사실 이틀 째에 저기서 반쯤 쫓아냈었다. 스티로폼 부스러기가 워낙 많아서
새끼 입에 들어가면 장폐색으로 죽기 쉽상이니 저길 드러내서 싹청소 했거든. 다른 곳에서 키우라는 뜻도 좀 있었고. 청소중에 어미가 옆에서
하악질하며 난리를 피웠고 곧바로 옆의 산으로 새끼들 다 데리고 갔기에 한두 달 후에나 볼까 싶었는데 며칠 안되서 다 데리고 도로 와버렸다.
자기 영역인 산 보다 여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쥐도 많이 잡아왔는데 올해는 전혀 안 잡아온다. 다 먹는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키울 때 보다 비교도 안 되게 어미가 말랐다. 곧 있으면 젖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올해도 어미가 먹다남긴 새끼를
또 봐야하는 건가... 생각하면 심란하네. 저긴 이웃집인데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어쩌면 아직도 저기에 새끼가 있는지 모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관리인을 두고 사는 지라 자기 집 창문 밖에는 별관심이 없거든. 쓰레기도 현관 문옆에 오래 그냥 놔두는 집이라... 알았으면 어미에게 먹을 걸 준
흔적이 있을텐데 없다.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 새끼 고양이 울음 소리가 점점 커질테니까
주변의 암컷 성묘가 한 10 마리쯤 되니 어디선가들 새끼를 낳았겠지만 환경이 워낙 척박 하다보니 혼자 잘 키워낸 녀석이 없다.
어제 산책길에 1키로쯤 떨어진 곳에 잘 꾸며진 별장 같은 농장이 있는데 거기에서 아주 통통한 너구리 같은 걸 발견했다. 그래서 쫓아가 보니
2년 전에 자주 봤던 사진 가운데의 저 녀석이었다. 몇 달전에 어디선가 한 번 봤을 땐 자기 엄마와 전쟁 중이었고 말라 있었는데 엄청 찐 걸 보니
별장 같은데서 사료 얻어먹는 것 같다. 저 녀석 새끼들은 엄청 사나웠었다. 손도 몇 번 물렸고. 저 집 건물에 사람이 거의 안 살았었고 급식소 하던 때라
동네 길고양이들이 다 몰려왔었다. 새끼 중에는 사진의 가운데 흰검냥이가 아직까지 잘 살고 있다. 이후에도 임신은 여러 번 했는데 영역
전쟁에서 패배해 급식소를 거의 못와서 다른 새끼는 본적이 없다. 고양이가 영역동물이라는 것도 중성화를 굳이 안해도 개체수 조절이
되는 이유다. 번식하기 좋은 영역일수록 싸움이 심하고 밀려나면 어려운 환경으로 가게 되어 저절로 도태된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쟤처럼 운이 좋으면 먹이주는 인간을 잘 만나서 잘살 수가 있긴 하다.
어제 본 너구리 같았던 고양이의 어릴 적 모습. 몇 달 동안 공들여서 겨우 만질 수 있게 되었었지만, 3년을 거의 매일 봐도
길에서 만나면 도망치는 게 길고양이니 2년간 거의 못 본 지금은 근처에 갈 수도 없겠지. 2년간 음식물 쓰레기 먹으면서
비실비실 끈질기게 살아있다가 이제는 아주통통하게 다시 잘 먹고 있는 듯 하니 반가웠다. 넌 도망갔지만 난 반가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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