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달 연령 러시안블루 아깽이를 데려왔는데

처음 1~2주는 얌전했음

그런데 이제 슬슬 집이 만만해졌는지 갑자기 사나워지기 시작하더라

조금만 불편하면 자꾸 발톱 세우고 물고 했음

그러니까 매일 팔이랑 다리가 상처투성이가 됨

그래도 아기 고양이들은 다 이러니까 내가 참아야지

다른 방법으로 유도해 보자

사랑으로 주면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함

그러다가 사건이 터짐

화장실에 자꾸 들어가려고 하길래 막고 손으로 들어서 옮겼더니

그 와중에 화내면서 내 손목을 콱 물더라

손목에 바람 구멍 6개 뚫림

손목으로 먹고 사는 직종인데 혹시라도 부어서 일 못할까 섬뜩했음

몇 달 전에는 손목이 너무 안 좋아서 수술도 생각했을 정도였음

그런데 이래 버리니까 자칫하면 방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무섭더라

봐주면 앞으로 또 이럴 수도 있잖아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음

똥오줌 싸고 안 덮는 게 서열 문제라고 하는데, 그건가도 싶고 울음소리도 졸라 사납고

그래서 마운팅을 시도해 보기로 함

https://m.cafe.daum.net/milmilky/6sJl/276?q=D_null&

위 링크의 마운팅 방법을 따름

처음에는 당연히 반항이 거세더라

하지만 그냥 꾹 누름

시간 생각 안 하고 계속 누름

누르니까 계속 저항하는데, 그러다가 힘 빠진 것 같은 시기가 옴

신경 안 쓰고 계속 누름

정말로 온 몸이 이완돼서 울음소리조차 안 낼 때까지 안 놓아줬음

나도 지루해서 한 손으로 핸드폰 들고 웹툰 보면서 버팀

그러다가 풀어주려니까... 당연히 속았지 시팔럼아! 시전하면서 도망감

어림도 없지

바로 양다리 잡아서 스트레칭 시켜줌

그리고 배를 무는데, 여기서 힘을 좀 강하게 줬음

내가 물려도 오우... 이건 멍 좀 들겠는데 싶을 정도로

당연히 울더라

그래도 계속 양다리 붙들고 물고 그러면서 버팀

그러다가 어느 순간 힘이 쭉 빠져서는, 도망가지도 않고 갑자기 순종적으로 변했음

그렇게 놓아줌

첫 날 지나감

다음날, 다시 개김

위 과정 반복함

저항이 줄어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날뛰더라

그래도 이제는 더 돌아갈 길이 없다고 느껴서 개길 때마다 위협했음

이러면 관계 조질 수 있다고 하겠는데

맞음

나도 정 안 되면 애 파양할 각오로 했던 거였음

그리고

지금은 매우 얌전함

발톱 어지간하면 안 꺼내고, 나 아플 행동도 안 함

유사 하악질이나 입질도 안 함

거칠게 위협하지도 않음

눈 마주치면 윙크 잘함

골골송도 부름

컴퓨터 하고 있으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모니터 보다가 잠들고 그럼

정 안 되는 야붕이가 있다면

저거 한 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