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왕국길 레오폴트 마지막 등장 장면...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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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왕국길 레오폴트 마지막 등장 장면...txt앱에서 작성

ㅇㅇ

2024.02.20 17:43:39

조회 148 추천 0 댓글 4

새벽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적당히 정리해 둘 수 있으면 해 두자.

새벽에 가까운 시간임에도 상관없이 불빛이 새는 방의 문을 노크도 없이 열었다.

펜이 종이를 달리는 소리가 한 순간 멎었다가 1초도 안 되서 재개되었다.

나는 발소리를 숨기지도 않고 걸어 소리와 불의 발생원 바로 뒤에 섰다.

「 여어, 문제 발생인가?」

펜의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레오폴트가 돌아보는 일도 없다.

「 아무것도 문제는 없습니다. 혹은 앞으로 발생하는 것입니까?」

나는 잠자코 고개를 흔들며, 새빨갛게 빛나는 눈동자로 이미 사람이 아닌 것을 나타냈다.

「 왕은 국가의 부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왕이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보다 고품질로 대체되기까지 했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이 녀석이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다니.

분노로 제어가 미쳐 눈이 너무 빛나기 시작했다.

방이 새빨갛게 되는 레벨인데 이거 어떻게 멈추는 거야.

이 불쾌한 녀석을 때리고 '안녕히'라는 것도 좋지만, 모처럼 왔으니까 하고 싶은 말은 해두자.

「 너를 출세시켜 준다고 한 것이 빈말로 끝났군. 뭐 이것도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나로서도 예상 밖이었으니 용서해라」

뭣하면 지금부터 추천장이라도 써줄까? 역효과였나.

레오폴트는 제어 불능의 빛나는 눈이 눈부시는지, 손으로 눈을 가린 채로 대답한다.

「 괜찮습니다. 신왕은 끝없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는 있겠지요」

그렇다면 좋은 거야.

「 무모한 돌격도 없고 분노에 몸을 맡기는 일도 없고. 경험은 부족하지만, 머지않아 몇십만을 이끌만한 그릇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천인장이 그릇에 맞았던 선대보다 훨씬 유능하시니 모시기 편하네요」

이 자식, 사람이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에.

잡아서 창문으로 집어 던져 줄까.

다시 격앙하니 눈동자의 빛이 사라졌다.

『 입장』 와 『 키리 』 같은 느낌으로 조작하는 것인가.

「 그렇지만」

레오폴트가 계속 말한다.

이제 눈부시진 않으니까 눈을 가릴 필요는 없잖아.

「 고생과 불합리 투성이였던 선대 때보다 훨씬 싱겁고, 지루하게 되었군요.」

설마 레오폴트에게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라서 놀랐다.

「… 그런가」

나는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등을 돌렸다.

이 녀석이랑 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도 쭉 그랬었으니까.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레오폴트 녀석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설마 포옹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겠지? 집어던질 거야.

「 수고하셨습니다, 하드렛 경」

「 응」

손을 내밀어 반사적으로 응했다.

이제 왕도 귀족도 아니지만 경칭을 하는 사이도 아니기에 이것으로 좋다.

우리들은 가볍게 악수를 하고 손을 놓았다.

나는 방을 나갔다.

레오폴트는 자리로 돌아가서 일을 재개한다.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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