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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장문, 스압주의) 칸예의 랩에 대하여 (+켄드릭, 제이콜)

ㅇㅇ(180.224) 2023.02.08 22:35:01
조회 15985 추천 114 댓글 132

일단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ㅈㄴ 칸빠임을 피력함

일생에 단 한 명의 아티스트만 들을 수 있다면 칸예를 뽑을 거고 칸예가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임

동시에 칸예 7연타설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칸예 디스코그래피에 평작은 있어도 망작은 없다고 보는 입장 ㅇㅇ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고




1. 칸예의 랩 실력과 랩에 있어 칸예가 지향하는 점


그동안 칸예의 랩 실력에 대해 '프로듀싱과 랩을 병행하는 래퍼치고는 랩을 잘한다', '비트에 알맞게 랩을 잘한다', '그냥 평균 수준으로 한다'라는 의견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지


근데 나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도 그냥 칸예 웨스트라는 래퍼는 랩을 잘하는 축에 낀다고 생각함




칸예는 일단 기본적으로 발성 자체가 굉장히 준수한 편임. 제대로 된 발성 훈련을 받은 적은 없어서 억지로 긁어내고 쥐어짜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워낙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내노라하는 래퍼들 사이에서도 발성이나 톤 하나만 놓고 보면 그다지 밀리지 않음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팝 랩에 어울릴 만한 흡인력이 있는 톤을 이용해 일직선으로 뱉는 칸예의 랩은 칸예 특유의 시카코 악센트(+교통사고 후유증)과 합쳐져 상당히 깔쌈한 느낌을 주지. 그것 때문에 순수 전달력은 조금 떨어지긴 하는데, 특히 라이브에서 발성은 크게 내는데 발음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음


게다가 안정감이 느껴지는 끝음절 라이밍은 덤이고. 칸예의 랩을 자세히 들어보면 칸예가 한 라인을 끝낼 때 종결운을 약간 길게 끄는데, 이건 옛날 투팍 같은 래퍼들도 보여줬던 스타일임. 라임의 복합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라인의 분리를 강조함으로써 랩에 일정한 리듬을 부여하고 청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기본적인 랩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


칸예는 특히 강세에 상당히 집중을 하면서 그 특유의 발성에 힘입어 밀도 높은 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지



그리고 칸예의 랩에 대해 '비트에 잘 녹아드는 랩'이라는 평이 있지? 이게 랩이 평이하다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데, 사실 비트에 잘 녹아드는 랩이야말로 모든 랩이 지향해야 할 형태임. 아무리 기교가 많고 화려해도 결국 비트와 어울리지 못하면 말짱 꽝이거든


그런 의미에서 칸예는 랩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꾸준하게 폼을 유지하고 있는 래퍼임


비록 진짜 잘하는 래퍼들은 화려한 랩 스킬을 구사하면서도 비트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지만, 적어도 칸예의 랩은 비트에 잘 붙는다는 점에서 일단 반은 성공하고 가는거임


칸예가 랩 못한다고 하는 애들 중에서 정작 "칸예 구린 벌스 찾아와라"하면 섣부르게 대답하지 못할거임. 왜냐하면 예는 항상 평타 이상은 치거든


특히 'Gorgeous'나 'No More Parties In LA' 같은 곡에서는 그냥 놓고 봐도 잘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



그런데 여기서 더 가서, 칸예가 랩을 '엄청나게' 잘한다? 그렇게는 말하기가 힘듦



보통 칸예의 최고 피쳐링 벌스라고 평가받는 것들을 한번 들어볼까?








물론 이대로 일반화시키는 건 다소 섣부른 감이 있지만, 이 곡들을 모두 들어보면 칸예는 랩의 기교에 집중하기보다 랩이 내는 '사운드'에 집중함


복잡하게 박자를 타고 엄청난 라이밍을 선보이기보다 그냥 듣기에 좋은 벌스를 구성한다 이거임



"그냥 듣기에만 좋으면 되는거 아니냐?"

"랩에서 라임은 기본적인 역할만 하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랩에서 라임은 단순히 기본적인게 아니라 알파이자 오메가임. 라임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랩 실력의 척도를 결정함.


에미넴이 예전보다 못해도 아직까지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 라임을 잘 짜서지

안드레가 솔로 앨범은 죽어라 안 내고 도사 생활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안드레에 열광하는 이유? 라임을 잘 짜서지

둠이 발성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고 가사는 엄청 난해한데도 빨리는 이유? 라임을 잘 짜서지


역사상 최고 레벨에 언급되는 래퍼들은 하나 같이 남들보다 많은 라임을 지니고 있었고 그 라임을 이용해 절묘한 플로우를 구성하면서, 랩을 악기로 치자면 최고의 연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었음



근데 칸예는 그렇게 복잡하게 라이밍을 하지 않음


왜냐? 칸예의 지향점이 '랩을 잘한다'가 아니라 '음악을 잘 만든다'로 가있으니까


다른 래퍼들이 랩을 '비트 위에서의 연주'로 생각한다면 칸예는 '음악을 이루는 하나의 연주'로 여김


칸예 입장에서는 결국 랩은 선율을 조성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면 되고, 결국 최종적인 결과물은 곡 하나, 앨범 하나이기에 랩을 엄청 잘하는 것에 그리 의의를 두지 않는 것임



이게 다른 래퍼들과 칸예를 나누는 결정적인 요인임

칸예가 왜 래퍼가 아닌 '아티스트'로 인식되는지도 또한


칸예의 랩이 일직선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중간운의 부재임. 라임이 많을 수록 필연적으로 더 많은 운율감이 느껴지면서 랩에 굴곡이 느껴지고 복잡한 연주가 되는데 칸예는 종결운에 무게를 두면서 중간운을 많이 삽입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랩이 직선으로 다가옴.


하지만 이런 직설적인 랩이 비트에는 쉽게 녹아들면서 청자가 이해하기 용이해지기에 음악적으로는 상당한 장점을 가짐. 칸예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아티스트가 제이펙마피아인데, 얘도 댐핑 강한 발성에 집중하면서 라임을 그렇게 많이 넣지 않고 종결운에 집중하다보니 다소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덕션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지




2. 중요한 것은 '퍼포먼스'





보통 우리는 칸예 역대급 벌스가 뭐냐, 하면 'New Slaves'를 가장 먼저 꼽을 거임


물론 현대 흑인들의 소비의식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긴 가사 떄문도 있겠지만, 랩이 주는 충격이 상당하거든. 미니멀한 전자음 비트 위 빡센 톤으로 전개하는 랩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지


근데 박자만 놓고 보면 이 벌스는 상당히 간단한 편이다? 라이밍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 박자 타는게 엄청 현란하지도 않음. 근데 왜 이게 좋은 벌스처럼 들릴까?


바로 칸예의 랩 퍼포먼스 능력 때문임. 칸예는 이 곡에서 평소보다 억센 발성을 사용하고 비트 박자에 맞춰 적절히 끊고 끌어주면서 벌스를 전개함. 비트가 격정적으로 변해갈 수록 칸예의 랩 또한 격정적으로 변해가면서 탁월한 몰입감을 사용하지. 보통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비트와 랩을 따로 때어 들을 수는 없기 때문에 비트에 맞추면서 강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칸예의 랩이 당연히 좋게 들릴 수밖에 없는거임.





칸예의 퍼포먼스라고 하면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지... 부르르르ㄹ 칵칵! 뽜바바바박! 어쩌면 이게 칸예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퍼포먼스가 아닐까 싶음. <Yeezus>, <The Life Of Pablo> 이후로 칸예의 랩이 약간 변화한 점이, 예전보다 청각적 요소에 집중하면서 추임새를 유독 많이 넣고 목소리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면서 특이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음.


아까도 말했듯이 칸예는 랩을 잘하는 것보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리듬'보다 '사운드'에 집중하면서 청자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할 구간을 만들고 있음. 이건 라임을 가지고 플로우(리듬)을 형성하는 래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확연히 좋은 사운드의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의 자세지


랩에서 리듬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싶은 부분을 칸예는 역대 최고라 할 만한 프로듀싱 감각과 실력으로 때우는거고









물론 박자 자체도 칸예는 앵간히 탐. 무려 제이지, 커먼, 모스 데프, 탈립 콸리, 릴 웨인, 켄드릭 같은 기라성 같은 래퍼들, 그리고 사실상 자기보다 실력 자체는 훨씬 뛰어난 래퍼들을 상대로 딱히 밀리는 기세가 없다는 것부터가 칸예의 비트 이해도가 매우 높고 동시에 랩 퍼포먼스 능력이 굉장히 높다는거지


물론 저 비트들 죄다 자기가 만들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지만






이런 곡들 들어보면 칸예가 퍼포먼스뿐 아니라 그냥 실력에서도 밀리지 않음


내가 칸예 랩이 드레이크나 빅 션 정도에는 어느 정도 비견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둘보다는 칸예의 발성이 확실히 좋고 라이밍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임. 빅션의 경우에는 순수 라임의 양은 많지만 라이밍을 짜는게 다소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물론 멜로디와 랩을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현란한 랩을 구사하는 드레이크나 뛰어난 라이밍 솜씨를 이용해 박자를 굴리는 빅션 둘 다 훌륭한 래퍼지


하지만 억센 발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로우를 전개하고 뛰어난 랩 퍼포먼스를 들려주는 칸예라는 래퍼가 딱히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음



근데 여러 번 말하지만 '실력'과 '퍼포먼스'는 확실히 다름. 카티의 랩 퍼포먼스가 음악적으로는 훌륭하다고 해도 카티의 랩 실력이 좋은건 아니잖아? 리스너들이 이 둘을 조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봄.




칸예가 실력은 그냥저냥 하는데 퍼포먼스가 매우 훌륭하다면, 이에 반면교사에는 제이콜이 있지

랩 하나는 기똥차게 잘하는데 정작 지 앨범에서 퍼포먼스가 너무 딸리는 경우


괜히 제이지가 콜을 눈독들이고 나스가 자기 후계자로 인정한게 아닌 것마냥 라임도 잘 짜고 박자도 잘 하고 몬하는게 없는데 정작 지 앨범에서는 수면제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무미건조하게 랩을 함.


왜냐? 비트부터가 지루하니까. 아무리 재즈 힙합류 비트라고 해도 과하게 사운드가 텅텅 비고 곡조가 단조로운데 여기에서 어떤 쩌는 랩을 하라는거지? 지루한 비트에서는 지루한 랩이 나올수밖에 없음. 반면에 칸예 비트는 언제나 신선하고도 완성도가 높으니까 좋은 랩이 나올 수밖에 없지


여기에서도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데, 콜의 지향은 '끝내주는 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전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메시지의 전달에 집중하느라 콜은 랩의 쾌감을 번번히 놓쳤음. 그나마 2014 FHD나 4YEO는 그 지향점이라도 충족했다면, KOD는 완전히 실패했지...











웃긴건 이새끼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거임


그 지루한 비트랑 지가 고집하는 메시지만 버리면 지 실력 제대로 보여주는 애가 앨범에서는 켄드릭한테 비비기 미안해질 정도로 퍼포먼스 능력이 수직낙하해버리니 참 (+덧붙이지만 콜 실력은 래퍼 중에서는 상위~최상위권이지만 켄드릭보다는 엄연하게 한 단계 아래라고 봄)


애초에 발성이나 라임이나 작사실력이나 타고난 새끼가, 피쳐링 들어가면 얼마든지 찢어발길 수 있는 새끼가 왜 노잼랩만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네 그나마 오프시즌은 괜찮았지만...









제이콜에 반대되는 또 다른 경우가 타일러겠지


순수한 랩 실력에서는 콜보단 약간 딸릴지라도 천부적인 초저음 톤이랑 준수한 박자감각, 비트에 맞는 플로우와 퍼포먼스를 채택하면서 매번 실망스럽지 않은 랩을 보여주고 때로는 전율까지 일으키니까


애초에 라키랑도 랩으로 삐까뜨는 새끼인만큼 실력 면에서도 뭐가 부족하겠냐만은...


이런거 보면 칸예나 타일러나 지가 직접 프로듀싱을 하니까 지 비트에 지가 찰싹 달라붙는것 같음




3. 그럼에도 왜 켄드릭이 칸예보다 잘하느냐






스쿨보이 큐의 'THat Part', 같은 곡에서 칸예와 켄드릭의 랩 차이임


줄기차게 적은 걸 다 읽었다면 이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지?


칸예는 청각적 쾌감에 집중하고, 켄드릭은 리듬에서의 쾌감에 집중함(사실 리듬 자체가 청각을 통해 인식되는 것이니 켄드릭 또한 청각적 쾌감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지만...)



칸예는 특유의 톤과 발성으로 일직선적인 랩을 구사하고,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랩이란 창법이 가진 쾌감을 선사한다면

켄드릭은 둠이나 안드레 3000에 버금가는 고빈도 라임과 3단 라임 패턴을 사용해 랩이란 연주법이 가진 쾌감을 선사함




혹시 켄드릭 라임이 안 느껴지면 이걸 보면 됨 사실 안 느껴질리도 없지만



근데 애초에 켄드릭은 청각적 쾌감에서도 칸예를 능가하는 래퍼임









가장 강한 임팩트를 준 거 4개로 추려왔지만, 켄드릭 톤 바꾸는 건 힙합씬에서 손꼽히는 정도라는 거 다들 알거임


단순히 이렇게 긁으면서 야성적인 톤 말고도 얇은 톤부터 간사한 톤, 허약한 톤 등등 플로우뿐 아니라 발성법에서까지 변화를 주면서 래퍼가 가진 '연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


게다가 라임 빈도도 칸예보다 훨씬 높지


애초에 켄드릭이 라임에서 영향을 받은 래퍼들이 에미넴, 제이지, 안드레 같은 씹고트들인데 단순한 랩 실력이라고 하면 저 거장들보다 아주 약간 못하는 정도로 평가받지 본토에서는 이미 랩 실력까지도 골든에라 사이에 끼어도 무방한 정도라고 평가받음




그리고 가사 부분을 특히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음




칸예의 작사 실력은 칸예 랩 실력보다도 좋다고 생각함


초창기에는 대필작가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커먼, 루페 피아스코 등 같은 시카고 래퍼들이랑 같이 컨셔스 랩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걸 절대 부정할 수 없거든


<The College Dropout>은 당시 갱스터 랩에 반하는 컬리지 랩으로 여성의 소비 문제, 가족적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한 흔치 않은 앨범이었고, <Late Registration>은 전작보다 더욱 다양한 주제(미국의 약물 중독 문제, 이성 간의 금전 관계, 미국 의료 시스템, 물질주의 등)를 다루며 이에 대해 풍자적으로 비판했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는 초~중반부까지 미국 정부의 골은 부분을 강렬히 비판했고 <Yeezus>에서 또한 부분적으로 흑인들의 무분별한 소비를 비판하고, 이후에는 앨범 내적으로 외적으로나 분명히 흑인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세상이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계몽운동가적인 성향을 띄고 있었음



그렇지만 그게 결코 켄드릭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없음


칸예와 켄드릭의 가장 다른 점이 뭐냐면, 칸예는 개별적인 주제들을 개별적인 곡에서 풀어서 이야기한다면, 켄드릭은 그 개별적인 주제를 모두 관통하는 하나의 큰 문제를 앨범 내내 유기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거임


<good kid, m.A.A.d city>에서 켄드릭은 일부 실화를 섞으며 컴튼 케토의 일상을 다루고 생생한 표현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범죄와 약물, 성욕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종교로 구원받는 서사를 완벽하게 그려냈지


<To Pimp A Butterfly>에서는 컴튼을 넘어 배경을 미국 흑인 사회 전체로 돌리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인종차별의 흔적으로 인해 또 다른 서로의 가해자들이 되어가고 있는 흑인들 가운데 흑인 스타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어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자신의 여정을 담으며 결국 자기사랑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는데, 'Mortal Man'에서 투팍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주제의식을 가장 선명하게 이끌어냈음은 물론이고


<Section.80>, <DAMN.>이나 <Mr. Morale & Big Steppers> 같은 경우 저 두 명반만큼이나 훌륭하지 않을지라도 분명히 켄드릭의 의식과 사상이 유기적으로 드러나며 하나의 줄기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가사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더욱 커지고



그냥 이런 걸 안 따져도 켄드릭의 표현력이 칸예의 표현력보다 훨씬 뛰어남


칸예는 'm.A.A.d city', 'Sing About Me', 'u', 'DUCKWORTH.' 같은 거 절대 못 쓰거든


칸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가사로 풀어나가는 편인데, 사실 그것마저 켄드릭이 쓴 'Institutionalized', 'The Blacker The Berry', 'FEEL.'. 'Auntie Diaries' 수준에 미치지 못함


래퍼로서 평가받는 가장 큰 기준들이 하드웨어, 라임, 작사 실력 정도인 걸 감안해보면 그 세 가지 모두에서 켄드릭이 칸예와 동등이거나 압도적 우위인데 어떻게 순수 '실력'으로 켄드릭에 비빌 수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네


퍼포먼스조차도 지난 10년 동안 켄드릭 퍼포먼스가 모든 래퍼들을 통틀어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났는데



그냥 켄드릭이 아니더라도 칸예는 콜, 타일러, 라키, 프레디 깁스, 대니 브라운, 얼, 빅크릿, 조이 배대스, 덴젤 커리, 지드, 콘웨이, 웨싸건 등 내로라하는 후배들이랑 겨뤄도 라임 짜는거나 작사실력이나 퍼포먼스나 어느 부분에서든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게 없으니 순수하게 랩 실력만을 논할 때는 아래로 두는거라고




4. MMTBS 관련해서 짧게 몇 마디


가끔 갤에서 MMTBS가 PC팔이다 하면서 앨범 완성도는 차치해두고서 내려치기하는 경우가 있던데

당장 N95에서만 해도 "f the cancel culture"하면서 PC세력이 주도하는 캔슬 컬쳐 정면으로 선 그었지


Auntie Diaries가 동성애자 인권 다루고 있다고 PC코인 탑승한거라고 뭐라 하는데, 켄드릭은 이 노래에서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동성애자 인권보다도 그동안 생각없이 사용했던 자신의 언어를 반성한 거였음


앨범 전체가 그동안 자신의 무지, 잘못, 내로남불 등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완전하지 않음을 자각해가는 과정이라고


그동안 사람들이 세워올렸던 '흑인 사회의 영웅' 이미지를 스스로 한 겹씩 벗겨내고 붕괴시키며 다시 평범한 한 개인으로 돌아가는 서사


이걸 무지성 PC팔이라고 받아들이면 가사를 안 봤거나 문해력이 심하게 딸리는 수준인데

켄드릭은 그 누구보다 최전선에 나서서 흑인을 무작정 옹호하기보다는 흑인들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입장을 관철했음


칸예의 New Slaves나, 켄드릭의 The Blacker The Berry나 방식은 달라도 결국 결론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거임


애초에 켄드릭이 PC 빠는 평범한 아티스트였으면 대중 평단 막론하고 그렇게 빨릴 일이 없었겠지






5. 결론


칸예 랩이 막 고트라인 바로 아래다, 켄콜 수준이다 처럼 과대평가하는 글들을 보고

확실히 한번은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좀 객관적인 근거랑 논리정연한 글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쓴거임



그래 칸예 랩 좋아할 수 있음, 나도 칸예 랩 되게 좋아하고 칸예 음악 좋아하는 새끼들은 칸예 랩 다 좋아하겠지

근데 니들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걔가 랩을 잘하게 되는 게 아님

취향에 따른 주관과 실상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지

칸예보다 랩 잘하는 래퍼 들자면 내가 아는 선에서 50명은 넘게 댈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그리고 은근히 힙합을 다양하게 안 듣는 것 같은데 스펙트럼을 더 넓히면서 어떤 특징이 나오는지 연구해봤으면 좋겠음, 만약 진짜 힙합 음악에 열정이 있다면

이걸로 제발 칸예 랩 논쟁은 종결됐으면 좋겠다







요약

1. 칸예는 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력이 좋은 래퍼다

2. 칸예 실력보다 랩 퍼포먼스가 훨씬 좋다

3. 그렇다고 해서 순수 실력으로 켄드릭, 제이콜 급은 아니니 더 이상 깝치지 마라

4. 다만 퍼포먼스 면에서는 얼마든지 능가한 벌스를 찾을수 있다

5. 칸예에게는 좋은 래퍼보다는 훌륭한 음악가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더 삭제되지 마라 제발 좀



출처: 외국 힙합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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