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 시리즈가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게임도 아니고 타임라인에 억지로 구작들을 끼워넣은 부분도 많기는 한데
그래도 나름 제작진이 신경쓴 부분도 많고, 알고 플레이하면 재밌는 부분도 많아서 왕눈 발매 3주 남은 기념 적당히 스토리 압축 요약해봄.
너무 깊게 들어가면 퍼거 소리 듣기 딱 좋은게 젤다 스토리라 그냥 큼직큼직하게 다루고 넘어가는 것 참고.

0. 공통 역사
태초에 힘과 지혜, 용기의 세 여신이 세상을 만들고 하일리아 여신한테 알아서 관리 잘하라고 짬때린 후 승천함.
이후 이 세 여신은 진짜 답이 없다거나 선넘은 상황 아니면 웬만해선 개입하지 않음.

이때 세 여신은 승천하면서 드래곤볼 비슷하게 만진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씹사기템 '트라이포스'를 남기고 가는데,
이 트라이포스는 힘과 지혜, 용기를 모두 갖추지 않은 사람이 만지면 본인한테 적합한 1조각만 남고
나머지 2조각은 파-킨해서 다른 주인 찾아가는 탓에 따로 다시 뺏든지 양도받아서 합친 후 빌어야 소원 이뤄주는 까다로운 유물임.
그리고 어디까지나 본인들이 만든 피조물을 위해서 여신들이 남긴 거다 보니까 같은 신격 가진 여신이면 트라이포스 이용 불가.

어쨌든 그렇게 하일리아가 알아서 잘 관리하던 세상에 마물(몬스터)의 왕 '종언자'가 트라이포스를 노리고 전쟁을 일으킴.
하일리아도 여신 짬밥이 있어서 어찌어찌 봉인은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부상 입은 것도 있고, 저거 봉인 풀리면 좆되겠다고 느꼈는지
대적할 용사를 곁에서 키우고 여차하면 직접 트라이포스 써서 종언자 컷할 겸 신격을 포기하고 인간의 몸으로 환생하기로 결정함.

그렇게 전쟁으로 씹창난 대지에서 땅 일부를 쪼개 하늘에다 띄워서 만든 하늘섬 스카이로프트에 인류를 존속시키고 수천년 후,
하일리아 여신은 '젤다'란 이름의 소녀로 환생하고 딱 적합한 용사 후보생인 '링크'와 같이 소꿉친구로 자람.
이 둘이 바로 최초의 젤다와 링크.

이후 링크는 우여곡절 끝에 퇴마의 검 '마스터 소드'를 완성, 부활한 종언자랑 맞다이 떠서 소멸시키고 잔류 사념까지 깔끔하게 봉인함.
이상이 <스카이워드 소드> '하늘의 용사' 스토리.
다만 종언자가 죽기 전, 여신의 피와 용사의 혼을 이은 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화신과 싸우게 된다는 저주를 걸어버리는데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

이후 링크와 젤다는 하늘섬 주민들 데리고 땅에 내려와 정착, 후손을 남겨서 그 후손들이 훗날 '하이랄 왕국'을 건국한 '하이랄 왕가'의 선조가 된다.
하늘섬 주민들의 후손이 주축이 된 이 하이랄 왕국 국민들을 '하일리아인'이라고 하는데, 일반 인간과는 달리 귀가 뾰족한 게 특징.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좆간들끼리 트라이포스를 둘러싼 대규모 전쟁이 발발하고,
이 과정에서 좀 심하다 싶었던 놈들은 하이랄 만든 세 여신이 직접 나서서 '그림자 세계'라는 곳으로 쫓아내버린다.
이 사람들은 결국 미련을 버리고 여기 정착해 '트윌리'라는 종족이 되는데, 이것도 나중에 나옴.

결국 '라울'이라는 현자가 이게 다 트라이포스가 만만하니까 이 지랄이 나는 거라고 판단해서
아예 '성지'라고 불리는 다른 차원의 중심에다 빛의 신전을 세운 후, 거기에 트라이포스를 봉인하고 본인이 직접 머물며 지키기로 함.
그리고 하이랄에서 빛의 신전으로 통하는 입구도 3중으로 봉인해서 보안을 철저히 기하는데
하이랄에 사는 다른 세 종족들에게 각각 맡긴 '정령석'+하이랄 왕가에게 맡긴 '시간의 오카리나'+용사만 뽑을 수 있는 '마스터 소드',
이렇게 3가지 전부 가지고 있어야 트라이포스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트라이포스의 존재도 거의 전설로만 남게 된다.

그 사이에 <이상한 모자>와 <4개의 검> 등 '구후'라는 바람의 마법사가 깽판 부리는 사건도 있긴 한데
일단 둘 다 공식 스토리에 포함은 돼도 닌텐도 대신 캡콤이 만든 탓인지 외전 성격이 강해서 그냥 패스.

그렇게 평화가 지속되던 중, 서쪽 사막의 겔드족 무리에서 종언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저주를 이어받은 장본인, '가논돌프'가 태어난다.
가논돌프는 원래 여자만 태어나는 겔드족 중에서 100년에 1번 꼴로 태어난다는 겔드족 남자로, 겔드족 풍습에 따라 그들의 왕이 됨.

그리고 몇 년 후, 종언자의 저주대로 같이 영원히 데굴데굴 구를 운명인 링크도 어린 소년으로 환생해서 태어난다.
이 링크는 본래 하일리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내전으로 인해 하이랄 왕가의 기사였던 아버지는 사망하고
간신히 '코키리 숲'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한 어머니도 부상 때문에 어린 링크만 숲에 남겨둔 채 그대로 사망함.
어린 나이에 고아가 돼버린 링크는 이후 숲의 정령 '데크나무'의 보호 아래 코키리 숲에서 자라게 된다.
이렇게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링크는 특별한 혈연 관계가 없더라도 모두 초대 링크의 동일한 영혼이 환생한 존재.
따로 기억이 전달되는 것도 아니고 성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다른 부분도 많아서 그냥 각자 별개 인물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긴 함.

그리고 비슷한 시기, 하이랄 왕가에도 초대 링크와 초대 젤다의 직계 후손인 새로운 젤다 공주가 태어남.
이 젤다는 링크랑 달리 딱히 초대 젤다가 환생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핏줄과 이름만 물려받은 공주.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젤다는 이렇게 하이랄 왕가의 피와 젤다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공주임.
즉, 여신의 피(젤다)와 용사의 혼(링크)을 이은 자가 계속해서 종언자의 화신(가논돌프)과 싸우는 게 젤다의 전설 시리즈 메인 스토리.

이후 가논돌프는 어딘가 봉인됐다고만 알려진 트라이포스를 얻기 위해 일부러 하이랄 왕에게 충성하는 척 숙이고 들어와 몰래 음모를 꾸밈.
이에 데크나무는 숲에 살고 있던 링크에게 요정 '나비'를 보내 하이랄 성의 젤다 공주를 찾아가 함께 가논돌프를 막으라고 안내하고,
그렇게 링크와 만나게 된 젤다 공주는 링크에게 가논돌프보다 먼저 성지로 들어가 트라이포스를 확보해달라고 부탁함.
링크는 그 말대로 정령석을 모으고 시간의 오카리나도 받은 후, 마스터 소드를 뽑아서 성지로 가는 문을 여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마스터 소드가 아직 주인상은 너무 어리니까 칼질 제대로 하려면 좀 더 커야 하는데스 이러고 그대로 7년 동안 식물인간 만들어버린 것.
대충 집문은 열어놨는데 닫지도 않고 그냥 현관에 퍼질러 잠들어버린 상태.

당연히 가논돌프는 싱글벙글 바로 트라이포스 가지러 들어왔고 트라이포스를 지키고 있던 라울은 기겁해서 급한 대로 링크만 데리고 대피.
그나마 다행히 앞에 말했던 대로 힘과 지혜, 용기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온전한 트라이포스를 얻을 수 있지만
세상 무서운게 없었던 가논돌프는 용기가 뭔지도 몰라서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힘의 트라이포스만 남고 나머지는 각자 주인을 찾아간다.
정확히는 지혜의 트라이포스는 젤다에게, 용기의 트라이포스는 링크에게. 이 분배는 이후 젤다의 전설 시리즈 나름의 전통으로 자리잡음.

이후 힘의 트라이포스를 얻은 가논돌프는 하이랄 왕국을 멸망시키고, 7년이 지나 식물인간 상태였던 링크가 완전히 성장해서 깨어남.
결국 링크는 라울을 포함한 6현자+젤다 공주의 도움을 받아 가논돌프와 결전을 벌이고 승리.
가논돌프는 힘의 트라이포스를 지닌 채로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 봉인됨.

그리고 젤다 공주는 본의 아니게 인생에서 7년이란 세월을 긴빠이당한 링크를 위해 시간의 오카리나를 불어 다시 7년 전으로 돌려보내주고,
계속 링크와 여정을 함께 하던 요정 나비는 용사로서의 임무를 완수한 링크의 곁을 조용히 떠난다.
이상이 <시간의 오카리나> '시간의 용사' 스토리.
이 가논돌프와 시간의 용사의 결투를 기준으로 젤다의 전설 세계관은 총 '3가지 루트'로 나뉘게 된다.

1-A. 가논돌프에게 패배한 세계
여기서 가논돌프는 링크를 쓰러뜨리고 완전한 트라이포스를 얻어 마왕 '가논'으로 최종진화함.
때문에 이쪽 시간대의 가논돌프는 인간 모습이 나오지 않고 무조건 돼지 형태의 마왕 모습으로만 나옴.
보통 인간 형태일 때는 가논돌프, 돼지 형태일 때는 가논이라고 따로 구별해서 부르는 편.
하지만 링크가 적당히 피통 까놓은 덕인지 어찌어찌 남은 6현자와 젤다 공주가 다구리쳐서 가논을 트라이포스와 같이 성지에 봉인한다.

이후 성지는 가논의 악한 마음의 영향을 받아 그곳에 들어온 사람을 모두 마물로 만들어버리는 '어둠의 세계'가 돼버림.
때문에 트라이포스의 유혹에 끌려 어둠의 세계로 갔던 사람들이 마물로 변해서 가논의 수하로 자진입대하는 일이 반복됐고,
저거 냅두다간 좆되겠다고 판단한 당시 하이랄 왕이 기사단 전부 꼬라박고 현자들의 도움까지 받아 간신히 어둠의 세계 입구를 봉인한다.

하지만 가논은 여전히 부활을 노리고 있었고, 때를 노리다 몰래 하이랄에 '아그님'이라는 분신을 만들어 쁘락치로 보냄.
가논의 목적은 어둠의 세계 입구를 봉인한 현자들의 후손을 제물로 바쳐 봉인을 깨려는 것.
그리고 실제로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간다.

하지만 이 현자들의 후손 중에는 당대의 젤다 공주도 포함돼있었고, 젤다 공주는 몰래 텔레파시로 당대에 새로 환생한 링크에게 지원핑을 박음.
여신빨 혈통 덕분인지 원래 하이랄 왕족쯤 되면 다들 적당히 마법 한두개쯤은 쓸 줄 안다.

결국 링크는 마스터 소드를 뽑고 어둠의 세계로 건너가 이번에야말로 가논을 가논수육으로 만들어버리고
젤다 공주와 트라이포스를 되찾아 트라이포스에게 소원을 빌어 씹창난 하이랄을 원래대로 되돌림.
이상이 <신들의 트라이포스> '전설의 용사' 스토리.

이 전설의 용사 링크는 닉값답게 이후로도 <꿈꾸는 섬>이랑 <이상한 나무열매> 시리즈에서 신나게 구르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
대충 꿈꾸는 섬은 타국에서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다 바람의 물고기라는 대정령의 꿈속 세계 코호린트에 휘말리고 만 링크의 모험 이야기고
이상한 나무열매는 링크에게 삶은 수육이 돼버린 가논을 부활시키려는 가논의 유모 겸 신하, 트윈노파를 저지하는 이야기라고 알면 됨.

이 다음은 차례로 <신들의 트라이포스2>, <트라이포스 삼총사>, <젤다의 전설>, <링크의 모험> 순으로 시열대가 이어지는데
일일이 다 말하려면 너무 기니까 생략.
일단 신트포2와 트라이포스 삼총사에 등장하는 링크와 젤다의 전설, 링크의 모험에 등장하는 링크는 각각 동일 인물임.
전자의 링크는 따로 공식 명칭이 없지만 후자의 링크는 통칭 '시작의 용사'라고 불림.
게임 내 시간대로는 제일 마지막이지만 실제 게임 출시는 제일 빠른 두 작품의 주인공이라 붙은 명칭.
여담으로 신트포2에 등장하는 NPC인 엇갈림 할아버지의 정체가 신트포1의 전설의 용사 링크라는 흥미로운 추측이 있기도 함.

1-B. 가논돌프에게 승리하고 7년 전으로 돌아온 세계
원래 살던 과거로 돌아온 시간의 용사 링크는 가논돌프가 통수치기 전에 미리 하이랄 왕가에 경고하고, 친구 나비를 찾아 여행을 떠남.
이 과정에서 '스탈키드'라는 마물을 만나 '테르미나'라는 이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무쥬라의 가면> 스토리.
여기서 링크는 사악한 인격이 깃든 가면인 '무쥬라의 가면'을 쓰러뜨려 테르미나의 멸망을 막고 스탈키드와도 친구가 되지만
어차피 테르미나는 스탈키드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짜 세계였던 탓에 링크가 떠나고 난 이후 소멸함.
이후 이 링크의 행적은 불명이지만 팬들은 아마 자기 아버지처럼 하이랄 왕가의 기사가 되지 않았겠냐고 추측 중.

그리고 몇 년 후, 본색을 드러낸 가논돌프가 군사를 이끌고 하이랄을 습격하지만 링크의 경고 덕분에 미리 대비하고 있던 하이랄 군대에게 순삭당함.
이후 가논돌프는 현자들에 의해 처형당하는데, 어째선지 이 시점에는 성지에 있어야 할 '힘의 트라이포스'가 가논돌프에게 있었던 탓에
가슴에 칼을 박아도 안 죽고 깽판을 쳐대서 결국 죽이진 못하고 스토리 극초반에 나왔던 '그림자 세계'로 추방하는 데 그침.
팬들 추측으로는 당장 시간의 오카리나 엔딩에서 7년 전으로 돌아온 링크 손에 분명 미래에 두고 왔을 용기의 트라이포스가 있던 걸 보면
트라이포스라는 게 어느 정도 시공을 초월해서 연동하는 성질이 있지 않겠냐고 보는 중.

그렇게 트윌리들이 사는 그림자 세계로 추방당한 가논돌프는 그곳의 왕가를 섬기는 신하였던 마술사 '젠트'를 꼬드겨 그림자 세계를 손에 넣음.
원래 그림자 세계를 다스리던 공주 '미드나'는 가논돌프한테 후원 낭낭하게 받은 젠트의 반역으로 대부분의 힘을 잃고 하이랄로 도망친다.
그리고 하이랄 침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논돌프는 하이랄 왕궁을 점령하고 이 시대에 새로 태어난 젤다 공주를 사로잡는 것까지 성공함.

하지만 도망친 미드나가 당대 링크와 만나 협력하는 것까지는 미처 예상을 못했던 탓에
결국 이 시대의 링크는 미드나와 젤다의 도움을 받아 마스터 소드로 가논돌프를 완전히 끝장내고 힘의 트라이포스까지 회수한다.
이후 미드나는 본래 힘을 되찾고, 다시는 그림자 세계와 하이랄의 왕래가 불가능하도록 통로를 부수면서 링크와 이별.
이상이 <황혼의 공주> '황혼의 용사' 스토리.

참고로 이 링크는 전대 용사인 시간의 용사 링크의 직계 후손으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용사끼리 공식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
전대 용사는 황혼의 공주 시점에서는 이미 죽은 상태라 우측의 해골 기사 모습으로 등장함.
여기서 전대 용사는 본인이 분명 가논돌프랑 막고라 떠서 이겼는데도 7년 전으로 돌아오면서 무관따리가 돼버린 것에 내심 회한을 느꼈던 걸로 나온다.
거기다 테르미나를 구했던 것도 테르미나 자체가 없어지면서 없던 일이 돼버렸으니까 2번이나 세상 구한걸 아무도 몰라주는 상황이 어지간히 답답했을듯.
그 회한 탓에 망령으로 남아있던 전대 용사는 후손에게 자신의 검술을 전부 전수해주고 나서야 비로소 성불하게 됨.

이 다음으로 설정상으로는 <4개의 검+>가 이어지기는 하는데 황혼의 공주 마지막에 가논돌프가 완전히 죽었다고 확정난 탓에
여기 나오는 가논돌프는 유일하게 기존 가논돌프와 별개 인물이기도 하고, 다소 억지로 시간대를 끼워맞춘 성격도 강해서 그냥 건너뜀.

1-C. 가논돌프에게 승리하고 남겨진 7년 후의 세계
시간의 용사가 가논돌프를 봉인하고 과거로 돌아간 후 남겨진 세계로, 유일하게 시간의 용사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시간대.
이때 시간의 용사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복사버그 방지 차원으로 남겨진 용기의 트라이포스는 여러 조각으로 뿔뿔이 흩어져 어딘가로 사라짐.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약해진 봉인을 기어이 뚫고 나온 가논돌프는 봉인당한 게 어지간히 빡쳤었는지 하이랄을 마구 씹창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이대로는 못 산다고 계속 기도로 민원 넣자 보다 못한 세 여신이 그대로 물난리를 일으켜 마물이 날뛰던 세상을 바다로 덮어버린다.

이후 여신들이 미리 언질을 줘서 고지대로 피난했던 사람들은 새롭게 해상 문명을 일궈내고
일부 섬에는 시간의 용사 전설이 전해 내려와 남자애들의 생일날, 용사가 입었던 녹색 옷을 입혀주는 전통이 생기기도 함.
당대에 새로 환생한 링크도 이런 전통에 따라 그냥 녹색 옷을 입게 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

한편 링크와 여신들한테 연속으로 억까당한 탓에 오히려 현자타임이 와서 냉정해진 가논돌프는 완전한 트라이포스를 얻기 위한 작전을 개시.
우선 지혜의 트라이포스를 가지고 있을 젤다 공주의 후손을 찾기 위해 비슷한 나이대의 귀가 뾰족한 하일리아인 소녀를 죄다 납치하는데
하필 그 과정에서 링크의 여동생 '아릴'을 납치하는 바람에 링크에게 어그로가 끌리고 만다.

하지만 아직 초보 용사였던 링크는 가논돌프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탓에 어찌어찌 목숨만 건져서 런하고,
결국 하이랄 마지막 왕의 영혼이 깃든 배인 '붉은 사자왕'과 당대의 젤다 공주인 해적 소녀 '테트라'와 협력해
뿔뿔이 흩어진 용기의 트라이포스를 모으고 마스터 소드의 힘을 되찾은 끝에 가논돌프 미간에 바람구멍을 뚫어줌.
이상이 <바람의 지휘봉> '바람의 용사' 스토리.

본작의 가논돌프는 가장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계속 봉인·탈출·봉인·탈출 똥개훈련 반복한 탓에 지능도 떡락하고 독기만 잔뜩 쌓였거나
딱히 제대로 된 패배를 겪어본 적 없는 다른 시간대 가논돌프들과는 달리 경험도 좀 쌓이고 억까도 몇 번 당하면서 연륜이 쌓인 덕이 컸다고 보임.
특히 좆같은 황사바람만 불어오는 버러지땅 겔드 사막 대신에 생명을 실어다주는 바람이 불어오는 하이랄을 갖고 싶었다는
동기까지 밝혀지면서 제일 입체적이라고 호평받는 가논돌프 중 하나.
죽을 때도 워낙 미련없이 깔끔하게 죽었고 이후 시리즈에는 일절 등장을 안 해서 이 시대의 가논돌프는 이대로 성불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음.
이후 링크와 테트라는 새로운 하이랄 왕국을 건국할 신대륙을 찾아 항해를 떠남.

그 과정에서 지혜의 트라이포스를 평생 지녔던 탓에 마물용 슈퍼푸드 비슷한게 돼버린 테트라가 '베라무'라는 마물한테 오도봉고 태워지기도 하는데
용사 짬밥이 쌓인 링크가 어찌어찌 도륙내고 테트라를 되찾아서 항해를 지속한 끝에 신대륙을 찾는 데 성공함.
이 중간의 이야기가 지금 20대들이 잼민이 시절 많이 해봤을 <몽환의 모래시계> 스토리.

그렇게 테트라는 신대륙에 신생 하이랄 왕국의 건국을 선포하고 여왕 자리에 등극, 국토 곳곳에 철도망을 깔아놓는 업적을 남긴다.
그리고 훗날 테트라의 현손녀(손자의 손자) 젤다 공주와 당대에 새로 환생한 링크가 힘을 합쳐
신대륙의 토박이 마왕 '말라더스'를 토벌하는 게 국내 미정발된 <대지의 기적> 스토리.

2. 1만년 이상의 미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대체 어느 시간대인지 감도 못 잡을 정도로 머나먼 미래가 야생의 숨결 시대.
플레이어들한테 생각의 자유를 주고 억지로 맞춰놓은 타임라인도 한번 리셋할 겸 이렇게 설정해놨다고 함.
실제로 야생의 숨결 시대에는 위에 나온 3가지 루트의 특징이 모두 섞여 있기도 함.
야숨 스토리는 여기 대부분 플레이해봐서 알 테니까 굳이 설명 안 하겠음.

대충 표로 정리하면 이런 형태의 타임라인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앞에도 말했지만 젤다 시리즈가 세계관이 그렇게 중요한 게임도 아니고 제작자들도 딱히 이런 설정에 너무 몰두하는 걸 권하지도 않으니
이런 건 어디까지나 그냥 흥미 정도로만 가볍게 보고 다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겼으면 함.
이번에 보니까 리메이크 제외하면 17년 만에 인간형 가논돌프 다시 나오던데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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