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각나서 게임 하나 리뷰하러 왔다
나무위키에 항목조차 없는 듣보잡 인디 게임이긴 해
게임 자체는 하스스톤의 아류작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한데
매 턴마다 자원 최대치가 늘어난다거나
미니언으로 공격할 때 상대 공격력만큼 피해를 받는다거나 하는걸 보면 하스스톤 느낌이 확실히 나지
하스스톤의 특징인 무작위성과 이를 이용한 전략성이 굉장히 얕은 이 게임이 스팀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받은 이유는 이 게임이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니라 스토리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배경은 맨 위 짤의 설명에도 나와있듯 1990년대이고 등장인물들은 초등학교 다니는 코찔찔이 잼민이들이다
닌텐도는 커녕 스마트폰조차 존재하지 않던 90년대의 초등학생들이 놀 방법은
상당히 한정적이다
어쩌면 스마트폰만 만지작대는 지금이 더 한정적인게 아닐까 생각되지만그런건 넘어가고
필자도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 닌텐도도, 스마트폰도 없었고 만화책을 돌려보거나 룰도 제대로 모른 채 유희왕같은 카드 게임을 하거나 공책 게임같은걸 하고 놀았다
카드포칼립스의 배경도 딱 이런 느낌인지라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면서도 그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몰입감있게 보여준다
이런 류의 싱글 카드 게임은 초반에 준 기본 덱으로 열심히 굴리면서 조금씩 카드를 모아 더 그럴듯한 전략을 짜는 것이 기본이다
이 게임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카드를 얻을 수 있다
트레이드의 경우에는 같은 등급의 카드나 낮은 등급의 카드 여러장으로 교환이 가능한데 등장인물들이 아이라는 점 때문인지 간식을 줘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무에서도 당시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키우던 다마고치가 죽어서 장례식을 해야하니 조문객을 찾아달라는 퀘스트라든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연애 편지 전달해달라든가
선생님 자리에 있는 컴퓨터에 뭐 있는지 궁금하니까 컴퓨터 해킹하는거 도와달라는 등 우리가 어린 시절에 했을법한 일들을 주제로 하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동네에 한명 정도 있는 비실이 포지션 캐릭터라든가
뜬구름잡는 소리 하는 애늙은이같은 캐릭터들도 있다
퀘스트도 상당히 재미있는게
게임이 5일동안 진행되고 사이드 퀘스트는 그 날에 클리어하지 않으면 다음 날에 사라지기 때문에 날을 넘기기 전에 깰 수 있는 퀘스트는 전부 깨놔야한다는 강박증이 생기게 만들었다
위의 짤 처럼 5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들러서 맞짱떠야하는 퀘스트도 있고
5일동안 뺏긴 물건 하나씩 찾아주는 퀘스트도 있다
그리고 이런 연계 퀘스트는 보통 끝까지 클리어하라는 도전과제가 달려있어서 초반에 뭐 하나 까먹으면 게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그 외에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퀘스트라든가
플레이어가 불리한 상태로 시작하는 도전 퀘스트 등 즐길 거리가 상당히 많다
게임 내 시간은 5일이 끝이지만 메인 스토리만 따라가더라도 플레이 타임이 3~4시간 정도는 나올 정도로 엄청난 볼륨을 가지고 있다
카드도 나링 지날수록 강한 효과가 나오고 새로운 요소들이 점점 추가되다보니 수집 욕구도 생기게 된다
근데 트레이드로만 얻을 수 있는 카드도 있어서 '모든 카드 모으기'같은 짓은 못한다
다행히 도전과제도 그런건 없고
그러니 시작할 때 4가지 종족 중 주력으로 쓸 종족 한두개 정하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하는게 좋다
게임에 단점이 없는거도 아닌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이 휠체어를 타고다닌다는 점이다
'PC와 전장연의 손길이 여기에까지 미친건가'같은 이유는 아니고 휠체어 타고 다니는 이유가 게임 끝날 때까지 나오지도 않으면서 휠체어 타고다녀서 계단 지형을 지나갈 수 없다
짤은 가장 퀘스트가 많은 운동장의 입구인데 계단이 있어서 맨 오른쪽의 오르막길로 안가면 올라갈 수 없다
아예 메인 퀘스트 중 하나는 지하실로 내려가야하는데 주인공이 계단을 못 가서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것도 있다
그 외에도 이동이 느릿느릿해서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카드 게임쪽의 단점으로는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 카드풀이 적은 초반이 상당히 지루하다는 점이나 싱글 게임이다보니 상대가 AI인데 얘네가 상당히 멍청해서 하수인 교환을 엄청 못한다는 점 등이 있다
쓰다보니 이걸 어린이날에 썼어야됐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게임이다
물론 그런 추억 없는 사람이나 현직 잼민이들은 이런 감성 이해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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