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SJ 총평
나는 유니버셜에 "스크린이나 vr 같은 불안정한 기술에 너무 의존하는 곳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근데 그건 국내 환경 때문이었음.

USJ는 저 기술들을 최전선에서 다루는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유지 보수는 어떻게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이런 범-증강현실 기술들에 선입견이 많은 이유는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바꿔 말하면 더 발전할 구석이 많은 것 아닐까?

디즈니의 애니마트로닉스 기술은 이미 정점을 찍은 느낌이지만

유니버셜은 더 발전할 모습들이 보여서(그래서 아쉽기도 하지만) 고점이 높다고 느꼈음.

아, 그리고 무작정 증강현실 기술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더라.

아날로그적 테크닉도 적절히 조화하고 있음.


아쉬운 점은
1)테마파크 중심에 랜드마크가 없다는 점,
2)테마파크를 전체적으로 묶어주는 어트랙션이 없다는 점
3)중앙 호수가 (아마 종종 쇼나 공연 같은 거 하겠지만) 잉여 같다는 점
4) 위 호수 때문에 동선이 극악이라는 점(마리오+해리포터 때문에 더더욱)
5)백스테이지나 외부 공간이 꽤 잘보인다는 점

등이 있었음. 근데 비교대상이 TDR이라 그렇지 뭐 엄청 거슬리는 건 아니었음.

2.마리오 카트
테마존에 비해 어트랙션이 좀 약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전혀 아님.
개미쳤음. 꼭 타셈.

아마 ar 기술의 특성 때문에 pov상으로는 다운그레이드되어서 보였을 거고

비클 대기라인 사전 공개 됐을 때

범퍼카처럼 자유도가 엄청 높은 어트랙션으로 오해받은 것도 있어서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생각됨.


근데 위 모든 걸 상쇄할 정도로 미쳤다.

큐라인 (수평) 볼륨감은 인디아나존스 큐라인 (수직) 볼륨감에 비할만 하고

Ar 기술도 모션이 상당히 부드러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방식이 좀 덜 직관적인 건 아쉽지만

모든 걸 상쇄할 정도로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고

마지막 wow point가 진짜 미쳤다.

개인적으론 해리포터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3.쿠파 챌린지 게임
미니게임 최소 3개 클리어해서 열쇠 3개 모아야 할 수 있는 건데,

일반적인 라이드 형태의 어트랙션도 아니면서 큐라인(그것도 고퀄로) 있는 것도 놀랍고

닌텐도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어가서

테마파크 규모로 확장 된 닌텐도 게임을 하는 거 같았다.

어트랙션과 게임의 조합이라는 기념비적인 선례 같음.


4.요시 어드벤처
애기들 타는 거라고 안 타는 사람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탔음 좋겠음.

일종의 수평 관람차인데, 고지대에서 마리오월드를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바깥에선 잘 안 보이는 마리오 월드 구석구석을 들어간다는 점도 메리트가 있음


5. 워터월드 쇼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진 않아서 우선 순위 뒤로 미루는 사람 많겠지만

이것도 웬만하면 탔으면 한다.
(초반에 나가는 사람 종종 있는데 후반부가 진짜 강렬하니까 걍 봐야 함. 20분 밖에 안 한다)

아 이게 유니버셜이구나.. 디즈니랑 다른 점이 이거구나..하고 확 보여주는 어트랙션이었다.

Usj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워크쓰루 쇼세트 어트랙션도 철거 됐고

Et도 철거 됐고 죠스도 철거 카더라 돌고

스파이더맨도 철거 예정인 마당에

유니버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어트랙션의 가치는 더욱 귀중한 거 같다.

6.플라잉 다이노소어

테밍충인 내 입장에서도 너무 재밌더라.

다만 벨로시랩터 코스터처럼 최근에 만들었다면

실내 구간을 보유한 급발진 코스터로 만들었을 거 같음.

실내 구간 증축은 어려울 거 같고 대기라인에 빈공간 많던데

익룡에 잡혀가는 프리쇼 구간 만들어주면 좋겠음.



7.미니언

미니언 좋아하는 거 아니면, 시간 썩어나는 거 아니면 타지마라.

유일하게 실망했던 어트랙션이다.

프리쇼가 3개나 되는데 이게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게 아니라

흐름 끊고, 체력만 떨어뜨리고(심지어 회전율도 떨어뜨림) wow point도 전무하고

어트랙션으로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모든 걸 대사로 해결하려고 한다.

메인 라이드도 빈약하다. 아 또 원형 스크린이야?... 이 생각만 들었다.

빈약한 메인 라이드를 빈약한 프리쇼의 양으로 커버치려는 느낌.

하루빨리 철거하고 요시 어드벤처 같은 올라운더 가족형 다크라이드로 교체 해야 함.

소소한 팁

1)마리오는 오픈런을 하더라도 빨리 정리권 배부 받는 게 좋다.

오픈런 하고 일단 마리오 들어간다음 좀 시간 지나면 정리권 받으려고 했다.(너무 일찍 받으면 9시 10시 이렇게 뜰까봐)

근데 이미 발부 종료 떠있길래 아 정식 오픈 시간보다 빨리 들어와서 그런가? 싶었다.

그게 아니었다.... 그냥 오픈런 인구만으로 바로 배부 종료된 거임.

마리오 2탕 뛰고 싶다면, 얼리 파크인이나 익스프레스 없다면

정리권 최소 10분 안에 받아라. 비수기 아니면 무조건.


2)포켓 와이파이 말고 유심 대여나 로밍해라

유니버셜의 적지 않은 어트랙션은 라이드 타기 한참 전에 캐비넷에 짐을 다 넣어야 한다.

딱 핸드폰만 가지고 갈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유심 대여했으면 상관 없지만 포켓 와이파이면 그 시간동안
핸폰 못한다.

3)웬만하면 여름에 가지 마라

죽을뻔 했다.

4)돈 아끼지 말고 괜찮은 음료수 통 같은 거 사는 게 좋다

이게 굿즈 중에 제일 실용성 높다.

난 피노키오 음료수 샀는데

이게 귀여운데 목에 걸고 다닐 수 있고

음료수 다 떨어지면 큐라인 여기저기서 물 채워서 다닐 수 있다.

이렇게 물 한 5통은 먹은 거 같음...시간+돈+체력 절약 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