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부터 읽고 오는거 추천)
위에 시리즈 글에서 나는 물 속에 자라는 버섯이 전 세계에 단 한종이라고 글을 썼음(2023년 10월)
그런데! 이 글을쓰고 바로 두 달 뒤 2023년 12월, 새로운 논문이 발표됨
논문의 주인공은 바로 이 녀석 되시겠다
그래서 얘가 뭐 하는 버섯이냐??
지금부터 이 요상한 버섯에 대해 알아보자
2023년 7월, 중국의 과학자들은 광저우의 한 공원(홍콩 마카오 근처 광저우 맞음)에서 한 버섯을 발견했다
이렇게 나무에 붙어 자라는 버섯이었는데
흰색에 작고 똥글똥글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버섯을 보고 과학자들은 놀라고 마는데..
왜냐하면 이 버섯은 맹그로브 뿌리에 붙어 자라고 있었거든
맹그로브는 모두가 다 알고있는 바닷물에 뿌리를 처박고 자라는 대표적인 바다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그리고 이 버섯을 발견한 공원도 바닷물로 가득찬 공원이었음
물론 바다에도 곰팡이는 있음(생물 분류할때 곰팡이 안에 버섯이 포함됨)
하지만 이런 짠물곰팡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크기가 2mm를 넘지 않는다는 것임
바다의 염분이란 균류가 살아남기에 너무 가혹한 환경이고, 몸집이 클 수록 더 불리함
하지만 이 버섯은 크기가 최대 1.7cm까지 자라는, 2mm와 비교하면 정말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음
궁금해진 과학자들은 이 버섯에 대해 연구해본 결과 몇 가지 특징에 대해 알아내는데..
첫 번째. 이 버섯은 어느 정도 자란 후 파도를 맞으면 뿅~하고 분리되어서 바다를 둥둥 떠다님
영상1. 버섯이 파도에 맞아 분리되는 순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저런식으로 파도를 맞게 되면 버섯이 분리가 된다
분리된 버섯은 이렇게 조개관자마냥 버섯의 대 부분만 남겨두게 되고
버섯의 갓 부분은 하찮게 바다를 둥둥 떠다니며 포자를 퍼뜨린다
누가 이걸보고 바다에 살고있는 버섯이라 생각할까.. 먹다남은 표고버섯 바다에 버린거라 생각할듯
영상2. 버섯 먹는 물고기
두번째. 전에 쓴 글에서 강에 사는 수중버섯은 곤충 유충이 버섯을 뜯어먹고 포자를 상류로 옮겨준다고 했는데
이 버섯을 관찰하다가 물고기(숭어)가 이 버섯을 먹는걸 발견함
아직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숭어는 전 세계 바다에 넓게 분포하는 흔한 물고기이기 때문에
위의 민물버섯의 사례처럼 숭어가 버섯을 먹고 포자를 전파할수 있을거라는 추측이 나옴
세 번째로 이 버섯을 해부해 본 결과 상당히 두꺼운 세포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두꺼운 세포벽이 바닷물과 물고기의 소화기관에서 버섯의 포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함
마지막으로 정말 바다에서 자라는 버섯이 맞는가 확인하기위해
바닷물로 만든 배지(배지 = 버섯밥이라고 생각하면된다)와 민물로 만든 배지에 이 버섯을 키워본 결과
바닷물로 만든 배지에서 눈에 띄게 잘 자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에 빨간네모가 바닷물, 파란네모가 민물임)
하여튼 이 요상한 버섯은 샘플을 채집하여 유전자 분석을 하는 도중
2개의 종(Candolleomyces brunneovagabundus, Candolleomyces albovagabundus)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현재까지 '바닷물'에서 살고있는 버섯은 전 세계 2종, 민물버섯은 1종으로 총 3종이 수중버섯으로 확인되었다
민물버섯뿐 아니라 바닷물 버섯까지 발견되면서 더 많은 수중버섯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심심한 사람들은 물속에서 버섯을 찾아보도록 하자 (찾으면 99% 신종 찾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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