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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2편 (미나미치타 - 하마마쓰 - 누마즈)앱에서 작성

하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2 14:40:01
조회 3556 추천 2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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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션뷰를 보며 상쾌한 아침을 맞았음

사실 이날은 우리가 일본에 와서 운전하고 비 쳐맞고 장거리 운전하고 별에별 수모를 다 당했기때문에 걍 방에 퍼질러서 잘 예정…..

이었는데 두명은 엔진오일 갈겠다고 
갑자기 NAPS(바이크 정비 체인점)를 가버리고

나랑 우마무스메 점마랑 
둘이 방에서 심심하다고 서로 찡찡대던 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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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침 이곳에 Faster 라는 라이더 까페를 발견하게 되고
어차피 할것도 없겠다 냅다 애 끌고 바로 달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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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사진을 못 찍어서 퍼온 사진으로 대체함 
어차피 같은 메뉴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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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진짜 바이크를 좋아하는게 느껴지더라
과거 모토GP 선수가 싸인해서 준 헬멧을 갖고있질 않나

실제 선수가 사용한 바이크 휠을 전시해놓질 않나
심지어 트로피까지 줄줄히 나열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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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곳하게 세워논 두명의 씹덕 라이더들
우리 둘이서 와 저거 쩐다 개멋있다 하는데

갑자기 주인장 아지매가 나오더니 어느지방 사람이냐는거임
- 우리 둘다 한국인임 ㅇㅇ

하니까 아지매 갑자기
“에에에에에에에???? 캉코쿠진?? 우소!!!”
하더니 자기 까페에 외국인 온거 열고나서 완전 처음에
그냥 외국인 본적 자체가 별로 없단거임

그러더니 자기 딸이 한국 드라마랑 노래에 미쳐산다고
한국말까지 공부한다고 진짜 한국 엄청 좋아라 한다고
딸래미분 얘기를 엄청 하시더라

그러더니 대화 내용이

둘이 그럼 여기 출장온거임?
- ㄴㄴ

그럼 뭐 유학옴?
- ㄴㄴ

그럼 뭐땀시 옴?
- 우리 걍 바이크 끌고 여행왔는데?

오 렌트로?
- 아니? 한국에서 타던거 배로 갖고옴 ㅇㅇ

하니까 “으에에에에에에에ㅔㅔ????우소!!!!” 발동
그러더니 갑자기 진짜 너네 엄청 대단하다부터 시작해서

니네 일본어 왤케 잘하냐 
내가 하는말을 어떻게 다 알아듣냐 이얘기도 나오더라

근데 워낙 닛폰 사람들이 타테마에 얘기에다
겸손이 미덕이다 이런걸 들은적이 있던게 생각난거임.

나 자체도 딱히 꺼드럭거리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뭐 배웠고 얼마나 공부했네(실제로도 공부안함)이러진 않았고

대충 좀 별볼일 없는거처럼 얘기 했는데
그게 본의아니게 존나 큰 비틱이 되어버림…

“ㄴㄴ 공부 안했음….그냥 일본 다니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익혀지던데수웅?…..” ㅇㅈㄹ 을 박아버린거임

ㄹㅇ 진짜 좋아죽으면서 자지러지기 직전까지 가시더라.
아마 그 아지매는 무슨 내가 초능력자인줄 알았을 거라고 사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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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아주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닛폰 타노신데네~~” 하며 배웅해주시던 주인장 아지매를 뒤로 하고 저녁을 먹으로 중화?요리집을 방문함


중국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난 바로 엄근진 맛칼럼니스트 빙의 ㄱ

이 중국요리집을 아주 냉철하게 평가해주지 모드로 들어가면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이게 중국에서 항상 먹던 볶음밥보다 맛있더라….

밥이 매우 고슬고슬하고 굴소스 간이 잘 베어있으며
고기를 아끼지 않고 약간의 불맛까지 가미되어있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달까?

챠-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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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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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체크아웃 하자마자 하마마쓰로 이동하는데
또또또또또 비가 뭐같이 내리더라
우비를 입어도 다 뜷리고

어느정도였냐면 네비게이션 보려고 거치해놓은 네비폰이
물방울 땜에 이리저리 터치되다가 꺼지는 상황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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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히 숙소까진 무사히 도착
내가 에어비 호스트한테 미리 바이크4대 갑니다 하니까

그거 전달받고 주차공간을 마련해놨다면서 따라오라는데
아니 이 호스트양반아….

난 주차자리를 달라고 했지 차고에서 니 차를 빼고
그자리에 우리껄 넣는거까진 바라지 않았어요….

진짜 부담스러울 정도로 베려심이 깊더라

(물론 비안맞고 안전하게 보관되는거니까 고마웠고
감사의 표시도 진짜 여러번 전함)

방에 들어와서는 아나타 아노… 하고 부르긴 뭐하니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해서

한국이름은 부르기 어려우니 닉네임 괜찮? 
했더니 닉네임으로 알려달래

근데 내가 뭐라고 하지 어버버 하다가 
생각안나서 그냥 디씨 닉네임을 말해버린거임……

호스트아재 흠칫하더니 아! 핫쨩! 하면서 웃참하는데 
얼마나 웃기면 표정관리가 안돼시더라….

생각해봐 ㄹㅇ 딱봐도 20대 중반 청년이 
마초마냥 바이크 타고와서 한다는 소리가 
“저를 핫쨩으로 불러주세요~” 
하면 얼마나 인지부조화 씨게 걸리겠냐?…..

진짜 부끄러워서 자살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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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스트가 좋은점이 물론 돈을 받고 해주는거긴 하지만
차까지 빌려주심 ㄷㄷㄷ 일본경차라서 무시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차가 넓고 쾌적하더라? 좀 띠용했음 ㅋㅋ

그래서 차를 누가몰지 결정해야 하는데 일마들 바이크만 주구장창 몰았지 네발이 경력은 짧아서 결국엔 내가 운전하게 되었음

그와중에 옆에서 “코노히토 캉코쿠데 레-싱구 센슈 얏떼마스”
ㅇㅈㄹ 하고 앉았고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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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 리뷰해볼 차는 04년식 다이하츠 무브인데요!
악셀을 최대한으로 밟아도 80이 버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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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차를 끌고서 대충 적당한 시골 밥집을 찾아감
근데 아니나 다를까 그냥 조용히 밥처먹고 가고싶었는데
또 한국인인걸 걸려버림….

“호에에에에에에ㅔㅔㅔ!!!!!캉코쿠????우소!!!!”

시즌3746호 발동됬는데
이번엔 좀 많이 쎄했음
왜냐?

일단 가게안에 손님이 많았다 가 첫번째

근데 점원을 포함한 그 손님들은 그냥 외국인 자체를 본게
우리가 처음이다 가 두번째

가게 안에 손님들이 일제히 우리를 쳐다보더니
곳곳에서 

한국에서 여 촌동내까진 어쩐일이냐
한국인 태어나서 처음본다
이런 식당까지 잘도 찾아왔네 ㄷㄷ 대단하다 야
한국어 가르쳐줘!!

하면서 실로 엄청난 질문공세에 시달렸고
난 대답 해주다해주다 같이간 멤버 3명을 버리고 
담배를 핀다는 명목하에 도망쳤다

그룹에서 유일한 흡연자인게 이럴땐 좋았다…..

니들은 한국인 없는곳 찾는다고 힘빼지 말고 그냥 관광지 가라…
잘못걸려서 나처럼 외국인 없는곳 가면 
진짜 답도 안나올 정도로 기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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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국룰 메뉴인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끼
근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아 이집은 가성비가 별로네 하고 있었는데

음식 나온거 보니까 이건 무슨 양이 거의 최소 1.5인분임….
먹다가 먹다가 배불러서 남기고싶은데

우리한테서 뭔가 “사좡림! 오코노뮈야키 마쉬쒀요!!”
를 바라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봐서 차마 남기진 못하고
꾸역꾸역 다 먹음

별개로 맛은 상당히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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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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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누마즈로 향함
아 가기전에 우리의 1차 빅 목적지인
“쿠시타니 본사” 를 가기로함

쿠시타니가 뭔지 모르는 갤럼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음…
일본에서 거의 최상위급으로 먹어주는 바이크 장비회사다

이를테면 바이크장비계의 에르메스급?….정도
수제로 만드는 가죽제품의 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함

그 본사에서 사진을 한방 찍고 가는게 1차 목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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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르으으으을의 점심메뉴는 가라아게 정식!!
보면 알겠지만 딱히 맛집을 찾아간다는 느낌보단

그때그때 대충대충 찾아서 가는 느낌이라
아마 어? 이게 뭐가 맛집이야? 하는 느낌이 많이 들거임

근데 그게 맞아 왜냐? 맛집 찾아간게 아니라 그냥 길가다
꼴리는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는거거든 ㅋㅋㅋㅋ

근데 어째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일본 나라 자체가
음식에 진심인건진 모르겠는데 여행하는동안 한번도 실패는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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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만 가서는 만족 못하지 ㅋㅋ 
바로 쿠시타니 플래그쉽 스토어 방문

사실 한국에서도 이 회사 장비를 팔긴 하는데
왜 굳이 일본에서 가냐?

한국에서 같은제품이 폭리수준으로 가격이 비싸거든
2배는 고사하고 그 보다 비싼것도 허다함

그래서 무조건 일본에서 사는게 
훨씬 싸게 먹히고 이득이라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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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에서 25만원에 파는 라이딩 가죽장갑을
16,500엔 (한화 약 14만원)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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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쁘게 담아준다
근데 원래는 장갑만 사려고 했거든?

근데 같이온 멤버가 여기서 자켓을 사는데
이게 생각보다 또 이쁜거임

그래서 아 살까말까 한 5초 고민하고 나도 바로 질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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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60만원에 파는 제품을
일본에서 한화 약 36만원에 구입…..

그럼 뭐해 결국 충동구매로 돈 몇십 빠져나간건 변함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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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또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여러종류를 팔더라고
알아보니까 이건 하마마쓰 본점에서밖에 먹을 수 없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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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인증을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멤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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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장비를 다 사고 하염없이 달리다보니 누마즈에 도착함
후지산이 보이길레 딱 마침 내 앞에서 신호가 걸려서
바로 후다닥 찍어봄

근데 날씨가 좀 꾸릿해서 제대로는 안나온게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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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도착 후 아까 점심에 먹은거 정산타임
내가 일단 계산했기에 나한테 주는거긴 한데

이때당시 내가 입으로 뱉은 말이 뭔지 알거라 생각하지만 알려드림
“야이 씨0년아 이건 0발 나 맥이는것도 아니고 뭐냐고 아 ㅋㅋ”

…….솔직히 인정해줘야한다

그랬더니 자기도 동전 털어야하니까 니가 짬처리 받아라
하는거 듣고 티격해격 하다가

결국 동전으로 준다 vs 계좌이체로 받는다 를
가위바위보로 정함

결과가 어떻게 됬냐고?…..

다음날부터 내 지갑에 짤랑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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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쿠시타니 점원들 오늘 소고기 먹으라고 
한쿡살람들이 돈 뿌리고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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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타임라인

- dc official App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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