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마 열차만 시간당 1대 수준으로 정차하는 수준이지만

일단은 신칸센 정차역인

히로시마현 미하라 역

신칸센과 전혀 환승연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쿠레선으로 환승해서

열차에 앉아 세토내해를 감상하며 20분 정도 가다보면

타케하라 역에 도착할 수 있음

배차간격은 시간당 1시간 수준의 전형적인 시골동네지만

미친듯한 개깡촌까지는 아님

역사 건물을 빠져나오면 바닥에 적혀있는 "오카에리나사이"가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타마유라의 배경무대가 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https://animetourism88.com/ja/88AnimeSpot

일본의 애니메이션 성지 88개소 중 한 곳으로 매년 선정될 정도

꼬질꼬질했던 동네 입구의 애니메이션 홍보 간판도

2021년 초 기준으로 새로 단장함

오타쿠는 돈이 된...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타케하라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옛거리 보존지구

마을 입구에 있는 구 카사이 저택

자유롭게 들어가서 일본 인형을 감상하거나

2층에서 옛거리 보존지구를 내려다볼수 있음

여기는 출입할수는 없지만

최근에 문화재로 지정된 히노마루 사진관

옛 거리 보존지구라고 해서

고택을 단순히 보존만 하는것이 아니라

마을 홍보용 자료관 또는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음

교토 기요미즈데라 주변 길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교토와의 차이점은

사람이 ㅈㄴ 없다는 것

히로시마까지 왔으니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길거리 보존지구에 있는 이 가게를 추천함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호리카와

뭘 먹어야할지, 뭘 시켜야할지 잘 모르겠다?

웬만한 부재료 다 얹은 "호보로야키" 달라고 하면 위 사진과 같은 음식이 나옴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메뉴였는데, 애니메이션 타마유라의 방영을 계기로 추가되었음

마요네즈랑 추가 소스는 셀프서비스

옛거리 보존지구에 있는 킷사텐 유카리

자그마한 일본정원을 지나야 입구에 들어갈수 있는 독특한 구조

동네를 둘러보다가 잠시 쉬면서 카페인과 당을 보충할수 있는 귀한 가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금토일 낮시간대에만 영업함

영화판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도 나왔던 사당

胡堂라고 쓰고 에비스도라고 읽음

기나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타케하라의 숨은 벚꽃스팟 중 하나인 보명각이 자리하고 있음

"미니 기요미즈데라" 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함

봄에는 마을 곳곳이 벚꽃명소로 변하고

마을을 살짝 벗어난 곳에는

수령 200년, 높이 20m가 넘는 거대한 벚나무도 자리하고 있음

숙혼의 대벚꽃(宿根の大桜)이라고 불리는 타케하라 최고 스케일의 벚나무

벚꽃시즌에 벚꽃 어디로 보러갈지 고민된다?

걍 타케하라 가면 됨 ㅋㅋ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올스톱되었지만

타케하라는 월평균 1~2회 빈도로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동네임

여름에 열리는 여름축제

니가 지금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있는

일본 시골동네 나츠마츠리 맞음

규모는 크지 않아도 일본 여름축제에 팔법한 축제 음식이나

사격, 요요건지기 같은 전형적인 놀거리는 갖추어져 있음

마찬가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름축제를 마무리하는 불꽃놀이도 하고

가을에 타케하라를 찾아오게 되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타케하라를 맛볼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대나무 장식 안에 불붙인 초를 넣거나

장식에 따라서는 전구를 달아놓는 식으로

대나무 장식을 활용한 죽등축제가 열림

정식 명칭은 동경의 길(憧憬の路)

에도 시대에 마을에서 죽등을 켜던 풍습이

현대에 이른 지금에서는 죽등축제라는 컨텐츠로 발전함

타케하라(竹原)라는 이름에 제일 잘 맞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음

타케하라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타다노우미 역

여기도 행정구역 상으로는 타케하라에 속함

타케하라 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페리를 탈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데

배로 환승해서 10분정도 들어가면

오쿠노시마 라는 섬에 갈수 있음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수 있는 작은 섬에

1천여마리에 달하는 토끼가 살고 있기로 유명한데

집토끼인지 야생토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겁내지 않고

사료나 당근, 양배추 등을 손에 쥐면 미친듯이 달려들며

면상을 들이밀며 먹이를 내놓으라고 시위하기도 함

먹이는 집에서 준비해와도 되고

역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먹이주기용 사료나 야채를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함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이 많이 줄었을텐데 토끼님들 괜찮으시려나 모르겠다

웬만한 주요 대도시는 다 돌아봐서 시골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신칸센 정차역이 멀지 않아서 어느정도 접근성도 확보되어 있고

JR서일본의 간사이-히로시마 패스, 히로시마-야마구치 패스를 구매하면 대도시권에서 출발하는 차비 문제도 해결 가능한데다

시골답지 않게 사시사철 이것저것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는 타케하라가 괜찮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