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글을 읽는 다대수의 갤붕이들은 자급제 잘 사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처럼 통신사의 결합할인뽕 때문에 고가 요금제 반값으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자급제 폰 구매는 조금 망설여질 것이다.

이제 통신사 기기 판매 구조를 간략히 소개하겠다.

1. 우리가 사는 휴대폰은 출고가가 정해져있다. S22의 경우 999,000원이 출고가이고 어느 통신사, 대리점이나 이는 똑같다.

2. 통신사는 2가지 약정 방법을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1)공시지원약정, 2)선택약정 이다.

2-1. 공시지원약정의 경우 출고가-공시지원금=할부원금 이다. 공시지원금의 경우 통신사 본사에서 전국 지점, 대리점으로 하달하는 공통적인 지원금이며, 저렇게 까인 할부원금을 일정한 기간 동안(12개월~48개월) 나눠 내는 것이 단말기 할부다. 공시지원금만 받고 24개월 할부 개통할 경우 좀 속쓰리긴 하지만 그래도 통수는 맞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2-2. 선택약정의 경우 출고가 전체를 할부로 내는 대신 요금 할인을 25퍼센트 받는다. 이게 유용한 경우는 공시지원금이 매우 적은 기종(ex. 아이폰)을 구매할 때나 겁나 비싼 요금제를 써서 요금할인액이 공시지원금을 상회하는 경우이다. 아이폰이 갖고싶은데 카드가 없는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약정을 거는 것이 그나마 저렴하다.  

3. 휴대폰을 개통처리 하게 되면 인센티브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다. 시즌별로 달라지긴 하는데. 일정 금액 이상 요금제(ex. 89~) 183일 이상 사용하거나 특정한 부가서비스를 특정기간 유지할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대리점에서 구매하게 되면 다들 183일 이후에 요금제 내리거나 부가서비스 해지하세요~ 하는 것이다. 

4. 그러니까, 183일 이후에 요금제 내리거나 부가서비스 해지하세요~ 라고 한다고 다 통수맞는게 아니다. 

5. 흔하게 통수 맞는 경우는 1)슈퍼체인지 등 48개월 약정 강요, 2)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실제보다 적게 적용하기, 3)제휴카드 등 혜택으로 월 납입금 줄여준다고 이야기하기 이다.

5-1. 슈퍼체인지 등 기기반납플랜의 경우 48개월 약정을 쓰라고 한 다음, 24개월차에 기기를 반납하고 새 기기로 교체해준다고 하며 잘 모르는 사람들을 꼬시는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기기반납이다. 기기의 상태가 안좋으면 추가금을 내야 하는데, 이 반납폰의 등급산정이 매우 지랄맞고 절차가 번거롭다. 잘 모르고 부모님 해드리면 골탕먹기 쉽다. 

5-2. 공시지원금 외에 붙는 추가지원금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누락시키는 경우이다. 2-1에서 이야기했듯이 공시지원금만 받고 개통하게 되면 통수는 아닌데, 잘 모르는 사용자에게 이를 누락하여 풀 출고가로 개통시켜버리거나, 추가(특별)지원금을 이야기도 안하고 누락시켜서 비싸게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5-3. 제휴 카드 혜택의 경우, 카드실적에 따라 요금 감면액이 다른 경우가 대다수다. 이를 잘 확인하지 않고 쓰다가 왜 할인이 제대로 안되노? 하고 살펴보면 100만 카드 사용하면 월 3만 할인인데 30만원 카드 사용할 경우 1.5만 이지랄 나는 경우가 매우 잦다. 폰팔이들의 화려한 메시급 혀드리블에 놀아나지말고 표 제대로 보고 똑바로 사인하자.

6. 외담으로 이른바 '성지'의 경우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녹여서 저렴하게 박리다매 한다고 보면 된다. 출고가 = 공시지원+특별지원+니 현금 인 구조라, 현금 주고 구매하면 할부원금이 0원으로 잡혀야 정상이다. 성지랍시고 이상한데 가서 할부원금 확인 안하고 위에 적힌 풀 호갱 코스 다 타는 경우도 있으니 잘 검색해보고 가도록 하자.   

7. 세줄요약

1. 자급제 오픈마켓이나 갤캠스에서 카드할부로 사라. 

2. 폰 싸게 사려면 공부좀 해야 통수 안맞는다.

3. 할부원금 이야기 안하려고 하거나 제휴카드 이야기 하는지, 슈퍼체인지 등 반납플랜 이야기 하는지 잘 들어보고 하나라도 이야기 꺼내면 즉시 도망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