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또는 정말 항상 예상을 벗어나는 인물이였잖아. 캐릭터 너무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

처음 등장 때도 5살 때부터 엄마한테 픽업 다니던 모범생, 마마보이라길래 솔직히 엄청 주눅 들어있기만한 캐릭터 일 줄 알았는데

카일이의 멤버 소개 브리핑에서 익사이팅!! 깨발랄한 반전의 ㄸㄹㅇ미를 선보이며 드또 별명을 얻게 해줬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하겠다고 엄마한테 처음으로 자기 할 말 다하면서 나름의 반항을 했을 때도 그냥 가출 해버릴 줄 알았더니

아빠가 가출을 도와주겠다고 하는데도 온통 나 뿐이였던 엄마 인생이 비어버릴까 걱정하던 속 깊은 아이였지.

친구도 없었고 그래서 대화라는 걸 해본 적 없으니 상대방 감정에 공감하는게 부족했던 모습들 보여주다가

후반부에 진심으로 마음으로 상대를 위로 할 줄 알고 딴따라밴드 검색은 해도 나는 안한다고 나보다 밴드가 중요하다고 말할 줄 아는 재훈이로 성장시켜줬고.

그렇게 잘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마지막화 한번에 '밴드로 해보고 싶은거 해봤으니 다시 내 자리로 갈란다' 하는 이기적인 애로 만들어버렸어.

어떻게 최대한 공부하러 떠나겠다는 것까진 이해를 해보겠어.. 하지만 멤버들과 진정한 마음을 공유할 줄 알게 된 아이가 슬픈 표정 하나 없이 담담하게 탈퇴 선언을 하고

멤버들 역시 누구하나 붙잡거나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하는 사람이 없었지. 간간히 카일이가 붙잡는 듯한 말을 하긴 했지만 너무나 가벼웠지.

하다못해 어느 정도 학업이 정리되면(졸업이나 유학까지 다녀온 뒤 정도?) 다시 합류하겠다는 여지를 남겨줬다면 이처럼 아쉽진 않았을 것 같아.

저렇게 예쁜 캐릭터였어서 엔딩이 더 화가 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

왜 잘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그렇게 산으로 보내버려야 했는지, 작가 스스로도 앞으로 작가 활동하며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