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편소설] 친일마녀사냥 71 - 첫 번째 염전의 탈환

운영자 2019.07.08 10:43:56
조회 59 추천 0 댓글 0
첫 번째 염전의 탈환


김연수 회장은 해방 다음해부터 해리에 민간염전을 준비해 왔다. 미(美)군정은 소금의 독점생산을 푸는 정책이었다. 황해도 염전마을의 염부(鹽夫)들을 집단적으로 이주시켜 100만 평의 대규모 염전을 개발 중이었다. 1951년 3월경 유엔군이 서울을 재탈환하자 김연수 회장은 둘째 아들 상협에게 해리의 염전사업을 맡겼다. 해리 일대는 빨치산의 수중에 있었다. 특히 선운사 일대는 빨치산의 거점이었다.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으로 깃발이 바뀌는 접적(接敵) 경계지역이었다. 

서울 수복 이후 남쪽이 오히려 서울보다 치안상태가 더 불안했다. 그 무렵 해리 염전의 소금제조 기술자 진치경은 서울 수복이 라디오에서 알려지자 염전 직원과 염부 80명을 규합해서 자위대를 만들었다. 그들은 죽창으로 무장하고 염전을 접수했던 빨치산의 해리인민위원회를 습격해서 염전을 도로 찾았다. 그들은 해리 염전의 사무실에 자위대 본부를 차렸다. 

일단 피했던 빨치산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염전사무실로 쳐들어왔다. 쌍방은 염전의 저수지 취수 갑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며 혈투를 벌였다. 소금기술자 진치경을 비롯한 염부 조장급 20여 명이 살해됐다. 이어서 그들의 가족들은 물론 젖먹이까지도 합쳐서 132명이 잔인하게 몰살됐다. 

김상협(金相浹)이 해리에 도착했을 때는 참극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김상협은 부산 군수품시장에서 박격포 2문, 기관총 3기, M1 및 칼빈총 100여 정을 구입해서 해리로 가져갔다. 그는 염전 인부들을 무장시켰다. 그는 염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양수장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숙소 일대에 철조망을 치고 바리케이드와 참호를 구축했다. 염전 직원과 염부 330명이 무장 전투병력이 됐다. 그는 선착접안지대를 기점으로 염전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는 수로와 나란히 궤도차가 운행되는 작업로의 양수장에 가까운 지점에 무장직원을 상주시키고 사방을 감시할 수 있는 원뿔형의 감시탑을 세웠다. 염전 사무실 앞에 탐조등을 설치하고 수로에는 항상 물을 채워 공비(共匪)들이 접근하면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자가발전시설로 양수장의 동력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서치라이트까지 운용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근처 부락민들은 이미 좌경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직계가족이나 친인척들은 빨치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현지 부락에서 고용한 일꾼 중에는 빨치산도 많았다. 그런 속에서 김상협은 염부들과 함께 소금을 만들어 냈다. 염전에는 식량을 비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치산들의 약탈목표가 됐다. 빨치산은 밤이 되면 끈질기게 공격해 왔다. 죽을 뻔한 고비도 있었다. 한번은 김상협이 고창읍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고 취해 그대로 곯아떨어져 주막의 구석방에서 잔 일이 있었다. 바로 그날 침입한 빨치산에 의해 지서 순경 등 8명이 살해됐다. 수시로 전투가 벌어졌다. 20명의 염전 직원이 공격해 오는 80명의 빨치산과 전투를 벌여 28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 염전의 소금생산이 점차 늘어났다. 염전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나 300여 정보에 달했다. 소금생산이 한창일 때는 50킬로그램들이로 매일 3000포까지 생산해 냈다. 소금이 귀하던 그 시절 소금 값이 치솟았다. 연간 2만 톤의 소금을 생산했다. 가마에 담긴 소금을 궤도차로 운반해 선착장으로 옮기면 갯골을 타고 배가 접안해 이를 군산항으로 실어 날랐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3351 좋은 사람의 기준을 깨달았다 운영자 24.05.13 14 1
3350 너도 도둑이지만 윗놈들이 더 도둑이야 운영자 24.05.13 10 0
3349 국무총리와 도둑 누가 거짓말을 했을까. 운영자 24.05.13 11 0
3348 도둑계의 전설 운영자 24.05.13 12 1
3347 바꿔 먹읍시다 운영자 24.05.13 11 0
3346 반갑지 않은 소명 운영자 24.05.13 11 0
3345 대도 사건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운영자 24.05.13 8 0
3344 재판을 흥미성 보도자료로 만듭니다. 운영자 24.05.06 50 1
3343 부자들의 비밀금고 운영자 24.05.06 54 1
3342 죄 값 이상을 강요할 권리가 있나? 운영자 24.05.06 39 0
3341 입을 틀어막히는 분노 운영자 24.05.06 40 0
3340 변호사로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운영자 24.05.06 44 0
3339 도둑 일기 운영자 24.05.06 45 1
3338 숯불 나르는 청년의 외침 운영자 24.05.06 42 1
3337 당신은 꽂히면 바로 내 지르는 사람이야 운영자 24.04.29 73 1
3336 아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운영자 24.04.29 55 1
3335 도대체 저의가 뭡니까? 운영자 24.04.29 61 1
3334 기억 사진첩 속 어떤 재판광경 운영자 24.04.29 53 1
3333 내가 체험한 언론의 색깔 운영자 24.04.29 58 1
3332 변호사란 직업의 숨은 고뇌 운영자 24.04.29 60 1
3331 저세상으로 가는 법 운영자 24.04.29 65 1
3330 인권변호사의 첫걸음 운영자 24.04.22 87 1
3329 깨어있는 시민의 의무 운영자 24.04.22 76 1
3328 죄수가 전하는 사회정의 운영자 24.04.22 86 1
3327 이민자의 슬픔 운영자 24.04.22 87 1
3326 강도에게 성질을 냈었다. 운영자 24.04.22 78 1
3325 외국의 감옥 운영자 24.04.22 81 1
3324 벗꽃 잎 같이 진 친구 운영자 24.04.15 111 1
3323 조용한 기적 운영자 24.04.15 115 2
3322 감옥은 좋은 독서실 운영자 24.04.15 92 1
3321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 운영자 24.04.15 90 1
3320 미녀 탈랜트의 숨겨진 사랑 운영자 24.04.15 113 1
3319 두 건달의 독백 운영자 24.04.15 96 1
3318 명품이 갑옷인가 운영자 24.04.15 84 1
3317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 운영자 24.04.15 91 1
3316 오랜 꿈 운영자 24.04.08 109 2
3315 그들은 각자 소설이 됐다. 운영자 24.04.08 120 1
3314 나이 값 [1] 운영자 24.04.08 172 1
3313 검은 은혜 [1] 운영자 24.04.08 167 3
3312 실버타운은 반은 천국 반은 지옥 [1] 운영자 24.04.08 175 2
3311 늙어서 만난 친구 운영자 24.04.08 101 1
3310 그들을 이어주는 끈 [1] 운영자 24.04.01 293 2
3309 그가 노숙자가 됐다 [1] 운영자 24.04.01 190 3
3308 밥벌이를 졸업하려고 한다 [1] 운영자 24.04.01 195 2
3307 허망한 부자 [1] 운영자 24.04.01 214 2
3306 죽은 소설가가 말을 걸었다. [1] 운영자 24.04.01 195 2
3305 개인의 신비체험 [2] 운영자 24.04.01 197 2
3304 나는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1] 운영자 24.04.01 186 2
3303 노인의 집짓기 [1] 운영자 24.04.01 185 1
3302 똑똑한 노인 [1] 운영자 24.03.25 223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