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통령과 헌법

운영자 2012.03.20 16:38:19
조회 336 추천 0 댓글 0

  전에 프레지던트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다. 참 많은 걸 배웠다. 어떻게 최고 권력을 잡느냐에 몰두하는 후보들이 있었다. 후보 중의 한 사람인 주인공은 달랐다. 그는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열정이 더 컸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될까가 화제다. 박근혜와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궁금하다. 박원순으로 상징된 시민사회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알고 싶다. 그들이 만들고 싶은 어떤 나라도 대한민국 헌법안에 존재해야 한다. 헌법은 오래전부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라고 되어 있다. 그 핵심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이념에서 왔다. 헌법을 보면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 결국 헌법의 근본핵심을 지키라는 뜻이다.

 

  그런데 나 같은 세대는 별로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그건 헌법 안에만 있는 장식물 이었다. 경제성장을 위해 반공을 위해 자유민주적기본질서는 잠시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했었다. 일제시대 군국주의 교육을 받은 군 출신 박정희대통령에게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솔직히 낯설었을 것이다. 오히려 군국주의를 통해 습득한 집단주의가 그가 통치하는 우리사회의 분위기였다. 유신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면서 국민을 위한 거라고 하기도 했었다. 전두환 대통령도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면서 민주화의 시대정신을 거슬렀다. 힘 가진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패권주의적 가치관으로 국가를 운영한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햇볕정책과 안보정책의 균형을 이루지 못한 채 북한에 끌려 다닌 면이 있다. 헌법적으로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다. 북한정권은 북쪽을 점령하고 있는 불법단체다.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동포와 북한 당국을 구분했는지 의문이다. 북한 동포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휴머니즘이 필요하지만 북한체제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와 존재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냈었다.

 

  대통령들 상당수가 수호해야 할 헌법을 위반한 것 같다. 대통령 후보들이 막상 다른 공부는 다 해도 헌법은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 이제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균형 잡힌 국가관을 가진 대통령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현실정치를 학자들은 ‘혼돈기적 정치상황’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면 혼돈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혁명적 상황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심화하고 있는 빈부의 양극화 속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누적된 모순위에서 불특정다수가 품은 거대한 불만의 에너지 덩어리가 움직인다. 이런 불특정다수세력이 지향하는 이념이나 깃발이 없다. 그런 혼돈 속에서 국민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소수자나 약자의 살려달라는 외침에 공감하고 그들을 제도권내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을 좌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자체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조로 하면서 동시에 사회국가의 원리를 천명하고 있다.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규제 할 수 있다. 헌법은 그걸 경제민주화라고 하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는 국가의 존재방식과 운영모델을 어떻게 창조해 국민적 동의를 얻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365 국민 앞에 사과하셔야죠 운영자 24.05.27 47 1
3364 절망감이 들었다 운영자 24.05.27 30 0
3363 능숙한 연기와 거짓말 운영자 24.05.27 30 1
3362 방송이 만든 가면들 운영자 24.05.27 28 1
3361 나는 세상을 속인 사기범 운영자 24.05.27 28 0
3360 귀신을 본다는 빨간 치마의 여자 운영자 24.05.27 32 0
3359 얼떨결에 성자가 된 도둑 운영자 24.05.27 26 0
3358 종교 장사꾼 운영자 24.05.20 71 2
3357 주병진 방송을 망친 나는 나쁜 놈 운영자 24.05.20 65 0
3356 대도를 오염시키는 언론 운영자 24.05.20 42 1
3355 세상이 감옥보다 날 게 없네 운영자 24.05.20 50 1
3354 악인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운영자 24.05.20 52 1
3353 서민의 분노와 권력의 분노 운영자 24.05.20 40 0
3352 쥐 같은 인생 운영자 24.05.20 51 2
3351 좋은 사람의 기준을 깨달았다 [1] 운영자 24.05.13 121 2
3350 너도 도둑이지만 윗놈들이 더 도둑이야 운영자 24.05.13 67 0
3349 국무총리와 도둑 누가 거짓말을 했을까. 운영자 24.05.13 92 0
3348 도둑계의 전설 운영자 24.05.13 57 1
3347 바꿔 먹읍시다 운영자 24.05.13 56 0
3346 반갑지 않은 소명 운영자 24.05.13 57 1
3345 대도 사건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운영자 24.05.13 50 0
3344 재판을 흥미성 보도자료로 만듭니다. 운영자 24.05.06 82 1
3343 부자들의 비밀금고 운영자 24.05.06 92 2
3342 죄 값 이상을 강요할 권리가 있나? 운영자 24.05.06 69 0
3341 입을 틀어막히는 분노 운영자 24.05.06 75 1
3340 변호사로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운영자 24.05.06 81 1
3339 도둑 일기 운영자 24.05.06 96 1
3338 숯불 나르는 청년의 외침 운영자 24.05.06 86 1
3337 당신은 꽂히면 바로 내 지르는 사람이야 운영자 24.04.29 109 1
3336 아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운영자 24.04.29 87 1
3335 도대체 저의가 뭡니까? 운영자 24.04.29 93 1
3334 기억 사진첩 속 어떤 재판광경 운영자 24.04.29 80 1
3333 내가 체험한 언론의 색깔 운영자 24.04.29 86 1
3332 변호사란 직업의 숨은 고뇌 운영자 24.04.29 90 1
3331 저세상으로 가는 법 운영자 24.04.29 104 1
3330 인권변호사의 첫걸음 운영자 24.04.22 115 1
3329 깨어있는 시민의 의무 운영자 24.04.22 104 1
3328 죄수가 전하는 사회정의 운영자 24.04.22 114 1
3327 이민자의 슬픔 운영자 24.04.22 117 1
3326 강도에게 성질을 냈었다. 운영자 24.04.22 109 1
3325 외국의 감옥 운영자 24.04.22 106 1
3324 벗꽃 잎 같이 진 친구 운영자 24.04.15 145 1
3323 조용한 기적 운영자 24.04.15 143 2
3322 감옥은 좋은 독서실 운영자 24.04.15 120 1
3321 앞이 안 보이는 사람들 운영자 24.04.15 123 1
3320 미녀 탈랜트의 숨겨진 사랑 운영자 24.04.15 145 1
3319 두 건달의 독백 운영자 24.04.15 127 1
3318 명품이 갑옷인가 운영자 24.04.15 115 1
3317 나는 될 것이라는 믿음 운영자 24.04.15 122 1
3316 오랜 꿈 운영자 24.04.08 134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