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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5개월 0.7 장문 후기(초점 흐림)

ㅇㅇ(1.234) 2020.07.21 09:19:44
조회 29369 추천 36 댓글 19
														

생각 없이 썼던 글이 개념 글까지 올라간 걸 이제 알았네요. 어느덧 수술한 지 6개월이 됐고, 후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눈 수술 후 부작용을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적습니다. 글이 길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판단한 부분은 굵게, 애매하게 중요한 건 밑줄 처리를 했습니다. 저와 같은 부작용을 겪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상황이 나아지길 바랍니다. 


저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력 0.7

2. 안구건조증

3. 밤에 외출이 불가능한 정도의 빛 번짐

4. 초점 흐림


개중 1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작았으며 2, 3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작용이고 결국 1, 2, 3은 고치지 못했으니 4에 대해 자세히 적으려 합니다. 

제가 겪었던 초점 흐림은 유독 모니터를 볼 때 심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진행 시 영상의 PPT가 하단 이미지처럼 보여 보통 크기의 글자를 읽는 게 힘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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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도했던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눈에 힘을 준다.

원초적인 방법입니다. 눈에 힘을 주면 화면이 다시 잘 보이긴 합니다. 다만 계속하다 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자연스럽게 눈에 힘이 풀려 2초 정도 지나면 뿌옇게 보였습니다.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인데 눈의 피로가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 힘을 주고 싶어도 힘을 주는 게 안 됩니다.


2. 눈 찜질을 한다.

눈의 피로감이 확실히 감소하긴 하나 초점 흐림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3. 먼 곳을 보며 눈을 쉬게 한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인공눈물과 더불어 제일 많이 나온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20분 정도 모니터를 보다 초점이 흐려지면 10분 정도 먼 곳을 보거나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했는데 20초 정도 지나니까 다시 초점이 안 잡혔습니다. 이때 처음 울었네요.


4. 인공눈물을 넣는다.

병원에서 추천해주었던 방법입니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2분 정도 유지가 돼 거의 5분 간격으로 넣었었는데, 하루에 6시간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해당 행동을 반복하기도 쉽지 않아 관뒀습니다.


5. 한의원을 간다.

침을 맞으니 눈의 피로감이 감소하고 눈에 힘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다소 길어졌다뿐이지 초점 흐림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초점이 안 맞는 시간이 예전으로 돌아가 일주일에 2번 정도 꼴로 방문했습니다.


6. 안구건조증 눈 마사지를 한다.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어디 굴러다니는 구린 틱톡 영상을 보고 따라 했는데 눈이 좀 맑아지긴 하더라고요. 초점 잡히는 게 그래도 최대 15분까지는 유지됐던 것 같습니다. 대충 눈피로 지압을 검색하면 눈 뼈 주위를 누르라는 글들이 나올 건데 그런 것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는 누를 때 아픈 부위를 집중적으로 눌렀습니다.


7. 다른 병원을 방문한다.

네 군데 정도의 큰 병원을 예약해서 방문했는데 이상이 없으며 기존 병원에서 처방한 안약을 꼬박꼬박 넣고 기다리면 나아질 것이며 안경은 필요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8. 기존 병원에 문의한다.

원래 환자분 눈물량이 적은 편이었다며 누점 폐쇄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수술 전 눈물량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고, 안과 검진서에도 눈물량에 관한 기록이 없어 수술 전의 눈물량이 얼마였는지를 모르겠네요. 다음에 병원에 가게 된다면 이에 관해 물어보고 내용을 수정하거나 댓글을 달아두겠습니다. 누점 폐쇄술은 더 이상 눈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져 거절했습니다.


8.5 기존 병원에 안경을 써도 되는지 문의한다.

일단 시력 자체는 0.7이라 안경을 써도 효과 없을 테니 괜히 맞출 필요 없음이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저의 이런 삽질을 보다 못한 십년지기 친구가 자기가 일하는 안과에 따로 말을 해둘 테니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일단 기억나는 부분들만 기재하겠습니다.


1. 보통 라섹은 과교정을 해두기 때문에 초반 시력이 낮게 나오며 점차 회복된다.

2. 아마 환자의 경우 과교정을 좀 더 세게 한 것처럼 보인다.

3. 그러니 이론적으로는 다른 환자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려도 회복이 되어야 한다.

4. 그런데 여기에서 회복되지 않는 것.

5. 5개월이 지났음에도 시력이 0.7인 것은 수술이 잘못된 것이 맞다.

6. 이런 부분을 환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대부분 과격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7. 멱살을 잡는 일도 있고, 1년 반이 지나 시력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니(지극히 낮은 확률이긴 하다.) 의사 입장에선 말하기 조심스러워진다.

8. 어쨌든 안경을 맞추면 효과가 있을 것.


아마 친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해당 병원을 갔어도 이전 병원과 비슷한 대답을 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의사의 대답을 들은 직후 저는 안경을 맞췄습니다. 아무래도 상태가 특수하다 보니 따로 검색을 해서 알아보고 비교적 저와 같은 상태의 환자들이 많이 방문한 안경점을 찾아갔습니다. 


안경점에서 들은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환자의 동공이 조금 큰 편이다. 이로 인해 빛 번짐이 더 강하게 온 것 같다.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동공은 좌우 4.2mm이고 평균 동공 범위 내였습니다.)

2. 그러다 보니 손님의 경우 안경을 맞춘다고 해서 빛 번짐을 조금 완화할 순 있어도 해결할 수 없다.

3. 초점 흐림의 경우 일반 안과에서 하는 검사로는 보통 정상이라 나온다.

4. 사실 수술 자체는 잘 된 편이다. 가져온 기존 안경 렌즈를 봤을 때 난시를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없애는 건 쉽지 않다.

4.5 그냥... ... 운이 없었던 거지.

5. 안과로서는 정상인 환자가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니 안구 건조라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것.

6. 일찍 찾아온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편이다.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겪다가 온다.

7. 초점 흐림만큼은 안경을 쓰면 확실히 나아질 것.


그리고 한시간 정도의 검사를 통해 안경 렌즈를 맞췄고 실제로 초점 흐림이 잡혔습니다. 컬러 렌즈로 맞추면 빛 번짐을 완화할 수 있으나 솔직히 크게 차이가 와닿지 않았고,(이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색깔이 색깔이다 보니 주변의 이목을 끌기 쉬워 컬러로 맞추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는 불편은 모니터로 인한 초점 흐림이라 근거리용으로 맞췄습니다. 원거리를 볼 때는 시력의 질이 다른 안경 렌즈보다 떨어지지만 애초에 모니터를 볼 때만 쓸 생각이었으므로 상관없었습니다.


안경 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초점 흐림이 완벽하게 잡히지는 않는다.

2. 그러나 초점이 흐려져도 작은 글씨를 읽는 데 무리 없는 수준.

3. 눈에 힘에 주지 않아도 모니터의 글자를 읽을 수 있다.

4. 시력 자체도 기존의 0.7보다는 잘 보인다.

5. 물론 수술 전처럼 잘 보이지는 않는다. (애초에 이 부분은 수술한 이후부터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빛 번짐은 애초에 컬러로 안 맞추긴 했는데 솔직히 차이 없다. 완화된 건지도 잘 모르겠다.

7. 연극을 봤을 때는 오히려 안경을 쓰고 자막을 볼 때 약간의 빛 번짐이 있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음.)


현재는 모니터를 보거나 공부할 때만 안경을 착용하고,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지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빛 번짐은 완화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밤에는 외출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라식, 라섹을 하지 말라는 글이 아닙니다. 그런 의도였다면 6개월간의 저의 스트레스, 우울증, 수술받은 병원에 대한 정보, 주변인들의 반응 그런 것을 상세히 적었겠죠. 할 사람들은 하기 마련이고, 백내장처럼 필연적으로 눈 수술을 진행해야 했던 사람이 저와 같은 부작용을 겪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사람 중 저와 같은 초점흐림 증상을 겪는 분들께 안경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안경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친구의 어머니 역시 백내장 수술을 하고 저와 같은 초점 흐림 문제를 작년부터 겪고 자살까지 생각하셨는데 안경을 생각하지 못하고 계셨더라고요. 잘 쓰지도 못하는 장문의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친구 어머니는 인근 안경점에 갔는데 맞춰봤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들어 제가 방문한 곳을 말해둔 상태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병원을 다섯 군데를 방문해 안경을 쓰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한 군데에서만 들었습니다. 그러니 처음 방문한 안경점에서 거절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 곳을 시도해 이런 부작용을 완화할 안경이나 방도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증샷은... ... 안과 검사 관련 사진을 올리기엔 병원이 특정될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이제 여기 올 일이 없어 별 상관 없기도 하고. 일단 친구 안과에서 봤던 시력 상태라도 첨부합니다. 수술 전 저의 눈상태가 어땠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두시면 나중에 수술 받은 안과에 갈 때 물어보고 한번에 댓글로 달아두겠습니다. 사실 안경을 맞추고 삶이 많이 편해져서 한참 뒤에 오거나 안 올 수도 있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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