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SA 직관하러 시카고 갔다가 차 몰고 네 시간 걸려 다시 집에 오느라 힘들어 죽겠=_=;

어제 여싱 쇼트, 아댄 2그룹, 남싱 프리, 오늘 여싱 프리, 이렇게 보고 왔는데 워낙 할 이야기가 많아서 앞으로 천천히 글 올릴게.

일단 오늘 여싱 프리, 간단 요약하자면.

소연 선수ㅜㅜ

걍 감격에 그냥 쳐울고 싶은 심정ㅜㅜ

난 13 월드 때 연아 선수 프리도 직관 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떨면서 봤음에도 불구, 소연 선수가 정말 차분하게 잘 하는 거ㅜㅜ

우리 선수 편애 모드 감안해도 진심, 오늘 소연 선수 프리가 제일 아름답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어ㅜㅜ

pcs에 일순 급 짜졌지만, 오늘만큼은 그게 불쾌하거나 뒷맛이 쓰거나 하지는 않았음, 소연 선수가 대견하고 뿌듯했을 뿐.

라디오노바.

주유소 앞 허깨비 풍선처럼 보이는 건 왜 때문이냐.

음악 편집이 개취로 완전 별로,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과 다른 곡 두 가지를 이거 했다 저거 했다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는데, 맥락을 모르겠더라.

그리고 몸 쓰는 게 여기저기 덜컹덜컹대고 부산스러워 보이는데다가 점프 높이가 낮으니까 전체적인 인상이 크게 좋지 않았음.

지난 시즌 좀비 갈라 봤을 때 나도 꽤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때 느꼈던 반짝거림이 안 보이네.

뚝따미셰바.

실제로 보니 점프 질 참 좋더라, 소연 선수 점프가 스케일, 흐름, 높이,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모든 게 안정감 있게 조화롭다고 한다면 뚝따미는 여기에 파워풀한 느낌이 더해지는 듯한 그런.

(그래도 나는 소연 선수 점프가 더 좋았음,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니 비거리가 정말 많이 나오고 플로우가 훌륭해서 기대치 이상이었다는 측면에서 더 좋게 느낀 것 같어.)

그런데 뚝따미의 트레이드 마크, 현란한 손놀림, 이게 실제로 보니 안무 수행 면에서 꽤 괜찮게 보여서 의외였음.

프로그램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기도 하지만 이번 프리에는 이 '현란한 손놀림'이 안성맞춤이었던 듯ㅎ

골드.

뛰는 점프마다 랜딩이 덜컹, 착지 때 상체 곧게 세우는 그 버릇 같은 움직임도 여전해서 점프 수행 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네.

게다가 오늘은 자약룰까지 걸렸데, 더블링이 나오면서 어디선가부터 꼬인다, 뛰었던 거 또 뛴다, 했더니 역시나.

프로그램 전체는 무난하게 수행되었던 거 같다, 이번 시즌 오페라의 유령이 하도 많아서 심드렁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음악은 닳고 닳은 편집이 아니어서 차별화는 되었던 듯, 크리스틴 집중형 편집.

세자리오.

쇼트 롱엣지, 관중석 14열에서도 보이는 걸 안 잡은 심판들 껒-_-

프리도 그냥 어텐션만 주고 말았던데 뜬금 없이 왜 세자리오를 밀지? 아, 어제 나가수가 너무 말아먹어서 급조 플랜 B가 떴나-_- 하면서 봤다.

그래도 카르멘 프리, 잘 하기는 잘 했어, 관중 호응도 좋았고 나도 평가는 좋게 나오겠구나 생각은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꽁깃하네, "e" should be "e" 판넬 만들어 갈까 말까 했는데, 만들어서 시위 좀 할 걸.

이젠 정말 자야 해서ㅜㅜ

짤은 직찍, 2그룹 웜업 대기, 소연 선수가 골드와 나란히 서 있고 앞에 라디오노바, 뒤에 뚝따미셰바가 있으니 뭔가 뿌듯한 느낌.

사진은 별로 못 찍고 소연 선수 경기는 둘 다 직캠으로 찍었는데, 다음에 또 와서 얘기 더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