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파트에서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장관이 이야길 해본다. 예전에 장관이를 처음 본게 내가 부산빠를 시작한 대략 98년도 후반이고~ 이 일 역시 98년 후반으로 기억되는데~ 당시에 얼마전 토고전 역전골의 주인공~ 꽃선수가 부산에 있을 때 였다. 꽃선수는 헤어스타일이 배추도사 장관이와 비슷했다. 그리고 배추도사 장관이가 꽃선수의 대학선배다. 하루는 경기를 보는데 배추도사가 선수명단에 없다. 부지런 하기로 유명한 배추도사가 없다는 건...좀 의외였다. 암튼 그래서 경기 마치고 구덕필드 주차장으로 나오니깐... 꽃선수가 게임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더구나 사복으로 갈아입고.....참 빨리도 나왔네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배추도사였다. 부상으로 몇게임 쉰다고 했다. 혼자 관중석에서 경기보고 나와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싸인을 해주는데..... 뒷모습은 꽃선수인데...수많은 여성팬들 달려와서 싸인 받으려니 배추도사~ 다들 실망한 눈치였는데.... 하긴 나역시도 당시엔 그러했으니..... 근데...2006년 지금~ 아직도 배추도사 장관이는 아파트를 지키고 있다. 수많은 부상~ 모기업 해체 및 인수~ 동일 포지션의 송종국이란 걸출한 후배의 등장~ 많은 시련과 좌절이 있음에도 그는 지금도 아파트를 지키고 있다. 얼마전 300경기 출전...... 부산의 레전드~ 주성형님의 기록을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배추도사 이장관 부산에서만 300경기 출장.... 국대차출 한번 없고, 더구나 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이 거의 없는 선수.. 300경기를 한팀에서 꾸준하게 한다는 것... 쉽지 않다는 걸....다 잘 알거다. 만날 때마다 웃음으로 대하고 유명선수도 아닌 자기에게 성원해줘서 감사하다고 한다. 경기에 지면 항상 팬들에게 미안해 하고... 이런 리그 선수가 있다는 걸........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예전에 유상철 선수와의 충돌 나도 거기 경기장에 있어서 아는데.... 그 상황은 경기 중에 수비수로서 있을 수 있는 태클이었다.   물론 경고를 받을 상황이었고.... 문제는 이후 미안한 마음에 다가갔는데.... 주먹질로 대응한 건 유상철이었다. 그리고 모든 비난은 장관이가 받아야 했다. 한 인터뷰에서 당시의 일들이 자기가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유상철 대 이장관 유명세로 따지면 비교가 되긋냐만은 당시의 모든 상황이 객관적 사실이 아닌 다른 요소에 의해 평가되는 걸 보고 참 기분이 언짢았었다. 암튼.... 아파트에서 방출없이 400경기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리그도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