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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장편/일상]1.5: 아렌델 생활기(7). 사랑얘기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7 23: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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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942362


오랜만에 일을 계획하던 대로 미리 끝내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항상 기간이 끝날 즈음에 급하게 마무리 했었는데 역시 날이 좋아서 그런 듯 싶다. 환기를 위해 전부 다 활짝 열어놓은 창문 너머 보이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생기(生氣)가 도드라져 온 도시가 화사함으로 가득했고, 그에 걸맞게 사람들의 복장이나 분위기 역시 밝으니 그저 보기만 하는 나도 기분이 절로 두둥실 떠오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복도에서 마주친 엘사의 생각은 달라보였다. 창문 밑 소파에서 무릎만 댄 채 앉아 있던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약간 처진 어깨로 밖을 보고 있었는데, 다른 큰 일이 있나 혼자서 생각을 해봐도 특별한 일은 없어보였다. 


창문 밑에 있는 소파에 서류들을 내려 놓고 그녀와 같은 방향을 바라 봤다. 거기에는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이제 막 성문을 나와 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거기서 보이는 그들의 표정은 '청춘들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안나는 웃다가 가끔씩 크리스토프를 바라보고 크리스토프 역시 안나를 계속 바라보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살짝 입술에 입을 맞추고 배시시 웃는데, 그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도 절로 달달해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엘사는 왜 저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걸까? 나는 그녀의 옆에 가서 앉았지만,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시선은 계속 안나에 고정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소?" 


엘사는 그제서야 내 존재를 느낀 듯 화들짝 놀라며 옆을 내려다 봤다. 


"어? 어? 아니? 어차피 요즘에는 일 자체가 줄었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쓸쓸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거요?"


그녀는 한숨을 얕게 쉬며 다시 눈을 바깥으로 돌렸다. 내가 옆으로 힐끗 봤을 때 이제 자그맣게 보이는 그들은 팔짱을 낀 채 시내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설마 저 둘이 부러운거요?" 

"아...아냐 그런건!" 

"그런데 왜 저들을 보며 그리 슬퍼보이는 것이오?" 


엘사는 나를 보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한숨을 쉬고 내 옆에 앉았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이 가끔씩 바깥의 새가 쥐저기는 소리만 들려 한숨을 쉬고 온 정적은 더 크게 들렸다. 한동안 바닥만 바라보던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진우, 사랑이란 뭘까?"    "?????"     "아니지. 사랑에는 차이가 있을까?"    "미안하지만 그리 말해도 아직 낭자의 의중을 모르겠소." 


갑자기 그녀가 양손을 소파에 짚으며 나한테 얼굴을 들이미는 통에 나는 당황해서 몸을 뒤로 빼야했다. 

그리고 혹시나 내 얼굴이 붉어질까봐 신경 써야했는데, 과연 내 생각처럼 됐을지는 모르겠다. 


"안나는 나도 사랑하면서 크리스토프도 사랑하잖아.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이 안나만 사랑하니까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신기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나중에 혹여나 안나가 크리스토프 사이에서...그...아이들이라도 생기면 아이들에게 집중을 하게 될거잖아." 

"그거야 당연한 수순이자 도리지요." 

"그러면 나랑 소원해질게 뻔한데 그걸 생각하니 기분이 마냥 좋지만도 않고, 왠지 그 차이가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왜 나는 다른 쪽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지 궁금하더라고." 


그제서야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라면 나도 그것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그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여념이나 시간을 가져본적도 없었기에 이런 질문을 받으니 도저히 뭐라고 좋게 얘기를 해야할지 몰랐다. 


"어...뭐 연인이 없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고, 또 어쨋거나 둘 다 같은 사랑 아니겠소?"

"아니. 뭔가 다른 거 같아. 게다가 결론적으로는 안나는 나를 덜 사랑하게 되는거 아닐까?" 

"소인도 큰 차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덜 사랑한다'라는 말보다는 '다른 쪽에 더 집중한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소."


엘사는 그래도 섭섭하다는 듯 풀썩 앉으며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아랫입술을 살짝 내밀었는데, 엘사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왠지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 거리는데, 거의 올빼미가 쥐를 관찰하는 듯 한 눈길에 나는 시선을 이리저리 바꾸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말들이 명료한 주장이라기 보다는 같은 말을 주절거리는 것이 되어 나와버렸다. 


"어쨋든 안나가 낭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 너무 슬퍼 마시오. 그리고 낭자도 저렇게 연을 만날 수 있지 않겠소?" 


그녀는 내 말이 이상한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며 했다. 


"무슨 소리야? 진우는 날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나는 눈이 이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고, 만약에 지금 커피를 마셨다면 이미 바닥 전체는 커피 천지가 되서 시종들이 내 뒷담화를 엄청 했으리라. 


"ㅁ..뭐?"


갑자기 격앙된 내 표정에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상당히 이상한 질문을 한걸 알아차린 건지 조금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아..아니 나를 좋아하는건 넌데 어떻게 다른 인연을 만날거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건지 신기해서.."


그냥 같은 말이잖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게 맞기는 한데 그 당사작 알고 있을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아?! 그나저나 대부분 이렇게 밝혀지나? 아닐텐데? 

게다가 그녀의 눈을 보고 있자니 미안함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순수한 호기심이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반응 해야할지 내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차라리 지금 창문에서 뛰어내릴까? 아니면 여기에다가 벽을 만든 다음에 도망갈까? 

그런데 엘사 얘는 궁금한게 있으면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어서 여기에 궁금증이 생기면 내가 죽어서 말을 못할 때까지 물어볼텐데...또 애초에 얘는 이걸 어떻게 알았...

그 때 내 기억에서 입을 틀어막은 채 웃음을 참으려고 온 힘을 쓰는 허니마린과 라이더가 생각났다. 


"우선 낭자가 알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소. 그리고 혹시 허니마린이랑 라이더요?"     "응?" 

"낭자에게 말을 해준게."     "응!" 


두가지 속담이 떠올랐다. 하나는 환히 웃는 얼굴에는 침을 못 뱉는다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친 XXX들한테는 매가 약이라는 것.  

가자마자 둘 다 한 대 쳐야 겠다. 


너클 끼고. 


"그래도 걔네들 말이 맞았네?"     "그르스 (그렇소)."     

"그러면 혹시 진우의 의견을 말해줄 수 있어?"    "무슨 의견 말이오?"    "두 사랑의 차이와 어..말하는 김에 왜 날 좋아하는 지도!" 


...얘가 이렇게 눈치가 없었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차라리 저게 거절의 방법 중 하나라면 나도 말을 빙빙 돌려가며 골려주기라도 할텐데,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그녀의 감정선 변화는 거절의 불편함이나 불쾌감은 전혀 없는, 진심으로 학문적 관심이 있어서 하고 있는 말이었다. 

다만 마치 아기가 아무런 악의도 없이 손가락으로 안아주고 있는 내 눈을 정통으로 찌른 것 마냥 정말로 아플 뿐. 

그런데 여기서 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말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알았다면 차라리 아까 엘사를 보자마자 창문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뭔들 말 못하겠는가?

 

"알겠소. 내 말해 주지요."    "응?"

"가족간의 사랑은 일방적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주는 쪽이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시피 할거요. 어느 부모가 자신이 준 사랑만큼 자식이 줘야된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강제하겠소? 하지만 연인간의 사랑은 그렇게 한 쪽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해서 이어지면 끝이 안좋아질 것이오." 

"그래?"    


나는 그녀의 양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는데 그녀는 당황스러웠는지 양손과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진정하고 나를 봐주시오."  


그녀는 그대로 굳은 채로 눈을 나와 마주쳤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도 진정이 되었는지 그녀의 감정기복이 줄어든 것이 느껴졌다. 


"이제 소인에 대한 낭자의 생각을 속으로 되뇌어 주시오."


조금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바라보는 그녀의 똘망똘망한 하늘 같은 눈은 확실히 그 맑음을 유지하고 있었고, 등신 같지만 그래도 이 순간이 정말로 고마웠다.  

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가슴 한쪽에서 통증을 느꼈는데, 이건 분노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건 내 감정이 아니었다. 

나는 손을 놨다. 


"낭자에게서 죄책감과 그것에 파생된 미안함이 느껴지구려."    "어?

"그리고 그게 내가 여태까지 말을 하지 않은 이유인거요." 


이 이후의 말은 도저히 얼굴을 마주보며 말을 할 수가 없어 얼굴을 바깥으로 돌렸다. 


"처음에 소인은 낭자가 그저 '날 구해준 은인' 정도로만 알고 신경을 쓰지 않았었소. 하지만 가면 갈수록 계속 악의 없이 소인을 대해준 낭자의 따뜻함이 좋더구려. 또 낭자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어려움을 헤쳐 나간 것이 정말로 존경스럽기도 하고 말이오. 무엇보다 소인의 아픔을 진정으로 감싸준 사람은 낭자가 처음이오. 그 때부터 낭자를 위해 계속 뭔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이 감정이 그저 고마움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소."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를 봤다. 그녀의 얼굴은 복잡해 보였지만 여기서 내가 멈추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하지만 아까 말했던 감정이 낭자의 마음에 남아 있는 상태로 소인이 말을 해버리면 착한 낭자는 또 그 죄책감 때문에 수락하지 않겠소? 소인은 그렇게 서로 고통 받는 건 생각하기도 싫소이다. 차라리 혼자서 삭히다 없애버리고 말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소인은 기다리고 싶소. 아니, 기다릴거요. 낭자도 소인에게 미안함보다 조금은 더 소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날을."

 

다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바깥에 쥐구멍, 아니 개미 구멍이라도 있는지 재빠르게 살피기 시작했다. 다 얘기하고 보니 이런걸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도 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 머릿속은 지금 전쟁터 마냥 날뛰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해 머리를 긁적이게 되고 왠지 오늘 밤에 이 순간이 생각하면 이불 속에서 미쳐 날뛸 건 따논 당상이라는 기분이 극심하게 들었다. 얼굴은 고뿔이 난 것 마냥 뜨거웠는데 결국 나는 이렇게 만든 당사자인 그녀를 째려봤다. 

정말로 오늘은 그녀가 원망스러운 날이었다. 


"이제 됐소? 낭자의 학문적 탐구심에 도움이 좀 되었소?" 

"응. 그리고 고마워." 

"뭐가 말이오?" 

"나를 그렇게 봐줘서,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 뭐라고 했소?"


내가 듣지 못해 어리둥절한 사이 그녀는 대답 없이 다시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때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져 있었다. 

나 역시 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봤다. 저것이 내가 그녀가 항상 가졌으면 하는 표정이었다. 

그녀가 환하게 지은 미소를 보니 그렇게 요동치는 감정은 줄고 나 자신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단지 나를 봐줄 때까지 기다릴 뿐. 


====================

1  

오늘 주제가 쉬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그런데 쓰고 보니 뭔가 진우가 그냥 호구잡힌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안갤쪽에서 문학대회가 열린다기에 생각해 뒀던 소재 두 개를 그쪽으로 돌릴 생각입니다.

(원래는 그것도 전처럼 장편을 마무리 짓기 전에 쓰기가 애매할 것 같아 생각을 안했는데 분량제한이 생각보다 적어서 써볼 생각입니다.) 


따라서 예전 후기에 있던 것보다는 양이 적을 거지만 아직 6-7개는 남아 있으니 계속 봐주세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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